박종범회장 "유럽의 자부심, 널리 알릴 것"
박종범회장 "유럽의 자부심, 널리 알릴 것"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1.11.2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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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 내년 2월 한인회관 개관식에 참여할 듯

 
“몇 년전 어머니 친구분이 스페인에 온 지 몇 년 되었느냐고 물었을 때, 저는 ‘여섯년이 되었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6년을 여섯년이라고 말했던 그때를 생각하면 너무 부끄럽습니다”(스페인 김대경)

“1964년 12월 독일 함보른 탄광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진 날을 기억하십니까. 그날 대통령도 광부들도 함께 울었습니다. 지금 우리의 풍요로움에는 그분들의 피와 땀, 눈물이 배어 있습니다”(독일 김영일)

“학교에서 친구들이 ‘헤이 옐로우(hey yellow)’ 하고 놀리면 저는 이렇게 답합니다. ‘아임 골드, 앤드 샤이니(I’m gold and shiny)’(나는 금색이고 빛이나) . 우리는 자랑스런 한국인입니다!!!”(영국 최성환)

11월19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도나우 강가에서 사람들을 웃기고 울리는 연설이 이어졌다. 오스트리아한인연합회(회장 박종범)가 개최한 ‘2011 유럽 한인 차세대 한국어 웅변대회’였다. 유럽 전역에서 모두 40명이 출연했다. 각국에서 예선을 거친 학생들이었다. 학생들은 초등부와 중고등부, 다문화부로 나뉘어 기량을 겨뤘다.

“연설을 듣는데 왜 눈물이 흘러내리나요. 내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걸까요” 최병호 독일한인연합회장이 느낌을 말한다.

“아이들이 대견스럽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우리말을 가르치려 애쓴 어머니들도 대단합니다”  손학순 아일랜드 한인회장이 말했다.

“이처럼 뜨거운 감동의 자리가 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차세대가 자랑스럽고, 이들을 키워낸 부모들이 대단합니다. 자랑스런 한국인임을 느끼는 자리였다고 많은 분들이 말하더군요”

이 행사를 준비한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 박종범회장의 말이다. 박회장은 연매출 1조를 자랑하는 영산그룹을 이끌고 있다. 본사가 비엔나에 있다. 박회장은 대회위원장을 직접 맡아 2박3일간의 이 대회를 성공리에 치렀다. 대회를 마치면서 그는 연단에서 밝혔다.

“이번 대회를 제1회 유럽 한인차세대 한국어 웅변대회로 하겠습니다. 내년에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대회 이름이 바뀐 데는 사정이 있다. 웅변대회 전야제가 열리던 날 개최된 유럽통합회의에서 박회장이 통합된 유럽한인회총연합회 회장으로 선출됐기 때문이다.

18일 비엔나의 NH 다뉴브호텔에서 열린 통합회의에서 박회장은 참석자들의 절대적인 지지아래 회장에 당선됐다. 이날 회의에는 유럽 한인사회의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영국한인회 박영근 회장, 서병일 전회장, 독일의 최병호 연합회장, 정정수 베를린회장, 유제헌 프랑크푸르트회장 등 유럽 각국의 전현직 한인회장들이 참석했다.

민주평통 북부유럽협의회 서성빈회장, 영국협의회 박화출회장, 남부유럽협의회 고광희회장 등 민주평통 유럽지도부도 모두 참석했다.  유럽 각국에서 한글학교를 이끌고 있는 교장선생님들도 많이 참석했다. 유럽한인총연합회(유총련)의 김다현회장은 물론 이영창 초대 회장도 참석했다.

한국에서도 김성곤 한나라당 재외국민위원장, 정광일 민주당 세계한인민주회의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본지와 연합뉴스 재외동포신문은 물론, 독일의 우리신문과 교포신문 등 유럽 언론들도 자리를 지켰다.

“유럽의 한인 지도자들이 이처럼 많이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독일 배구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낸박대희 회장의 지적이다.

권영목 재독향군회장, 고창원 재독글뤽아우프회장, 공남표 재독장애인회장 등 독일의 한인지도자들은 물론 영국과 스페인에서도 원로들이 많이 참석했다.

“유럽한인사회가 통합대회를 통해 하나가 됐습니다. 이어 다음날 치러진 차세대 웅변대회로 인해 더 뜨겁게 합쳐졌습니다”
독일 한일동회장의 말이다. 이 모든 자리를 만든 공은 박종범회장한테로 돌아가야 한다는 게 참석자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다.

박종범 회장과 만나 얘기를 나눈 것은 행사 끝날인 20일이었다. 다음은 박회장과의 일문일답.

-유럽통합회의도, 차세대 웅변대회도 정말 감동적이었다는 평이다.
“오스트리아 한인회에서 많은 분들이 수고했다. 오랜만에 모이는 뜻깊은 자리여서 잘 하자고 모두들 노력했다. 무리없이 끝나서 정말 기쁘다”

-통합된 유럽한인총연합회를 이끌게 됐다.
“유럽은 근대 문명을 일군 자랑스런 곳이다. 한인사회도 성숙해있다. 그동안 의견과 입장의 차이로 인해 분열의 아픔이 있었다. 이제 모두 해결됐다. 하나가 됐다. 유럽한인들의 자랑스러움을 전세계에 알리겠다”

-향후 계획은?
“일이 많다. 집행부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정관도 제대로 보완하겠다고 약속했다. 정관개정위원회도 구성해야 한다. 홈페이지도 만들고, 유럽한인사회의 활동들을 밖으로도 알려야 한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기로 했다. 힘을 합쳐서 빠르게 일을 추진할 것이다”

-내년에 웅변대회도 열기로 했다. 유럽한인총연합회 총회와 같이 개최할 것인가?
“두가지로 생각하고 있다. 같이 개최해서 유럽의 잔치로 만드는 방안이 있다. 유럽에는 체육대회 행사도 크다. 한인체육대회는 물론 해마열려온 입양인 체육대회도 같이 열기로 했다. 체육대회와 웅변대회, 그리고 총회를 함께 열면 정말 큰 잔치가 될 것이다. 물론 행사를 분산시켜서 분야별로 교류하는 방안도 있다. 집행부가 구성되면 협의해서 결정하겠다”

-큰 축제를 개최하겠다는 것은 좋은 구상이라 생각된다. 그렇게 한다면 개최시기는 언제쯤으로 될 것인가?
“빠르면 내년 2월이 될 수도 있다. 2월17일 오스트리아에서 한인회관 준공식이 열린다. 이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오시기로 했다. 반총장께서 오스트리아 대사를 지내셨다.오스트리아 대통령도 참석하실 것으로 보인다. 이런 때를 맞아서 큰 행사를 치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

-박회장은 비엔나에 본부를 둔 영산그룹을 이끌고 있다. 세계 17개국에 지사나 공장을 두고 있다고 들었다. 많이 바쁠 것인데….
“일에 많이 바쁘다. 오스트리아에 있는 것도 한달중 1주일 정도다. 한국에도 1주일 정도 머물러야 한다. 나머지 시간은 다른 지역을 돈다. 그리고 오스트리아 한인회장 일을 해야 하고 나아가 이번에 유럽한인총연합회장 직도 맡았다. 회사 중역들은 물론 아내도 만류했으나 유럽 한인사회 원로들의 권유를 뿌리치기 어려웠다. 최선을 다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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