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베토벤 '운명 교향곡'과 대전초연 한국시골밥상 콘서트
[리뷰] 베토벤 '운명 교향곡'과 대전초연 한국시골밥상 콘서트
  • 정상흥(작곡가, 한민대 겸임교수)
  • 승인 2011.12.04 0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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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메시야 필하모닉의 연주소식을 듣고 기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연주회장을 찾았다. 메시야필은 참으로 따뜻한 악단이다. 그들은 항상 불우하고 어려운 이들과 함께 하곤 한다.

더욱이 이 지역의 소외된 중증 장애인들에게 깊은 관심을 갖고 함께 해 왔으며, 모든 음악회에서 얻어진 수익금은 중증 장애인 복지시설 및 지역 소년소녀가장, 불우이웃을 위한 성금으로 사용함으로서 사회공헌을 위하여 활동해온 악단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메시야 필하모닉은 창단이후 지금까지 지역민들에게 한국창작 연주회 참여의식 고취를 위해 무료로 음악회를 제공하고, 주로 국내작곡가들의 창작 관현악곡 또는 창작가곡을 매 연주회마다 연주해 왔으며, 금번에는 기존 연주회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청중들에게 좀 더 신선하고 세계화를 향하는 한류 웰빙음식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공연을 마련하여 많은 관심을 끌었다.

특히, 금번 음악회에서는 한국 초연곡으로 창작 관현악곡 <어몽>과 창작가곡 <고추장> <수박>외에, 서울지역에서는 피아노반주에 의해서만 한국초연된 창작가곡들을 국내에서는 오케스트라 반주로는 처음으로 편곡하여 연주함으로서 오케스트라에 의한 창작가곡의 표현 다양화와 중후함 등을 나타내고 자 함으로서, 크로스오버가 아닌 창작 음악에 대한 기대가 엿보일 수 있는 공연임과 아울러, 관객들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갈수 있는 연주회가 되도록 기존 클래식을 곁들여 함께 기획한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한국음식의 세계화는 요즈음 높아져 가는 한류문화의 세계적 관심과 더불어 날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며, 현재 우리나라는 <김치>, <불고기>, <비빔밥> 등을 제외하면 세계화에 성공한 음식이 적으나, 이외에도 우리나라 음식 중에는 웰빙음식으로서의 맛과 영양 면에서 뛰어난 것들이 많을 뿐만 아니라, 최근 일본을 중심으로 <막걸리> 열풍이 불어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에 있다.

금번에 연주된 레퍼토리는 오랫동안 한국인의 밥상을 지켜온 전통음식 또는 식품. 잊혀져가고, 잘 찾지 않는 음식들도 있지만, 여전히 우리의 사랑을 받는 음식을 주제로 한 노래들이며, 요즘에는 몸에도 좋은 웰빙음식이라고도 불리는 레퍼토리를 선택한 것은 너무도 훌륭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모토아래 만들어진 이번 창작가곡들은 정덕기, 탁계석, 성용원 등, 한국가곡계를 대표하는 음악인들의 오래된 프로젝트이었고, 오케스트라 반주로 재편곡하여 연주된 창작가곡은 한국초연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날 연주회에서 메시야 필하모닉은 가장 한국 클래식 공연에서 잘 볼 수 없는 창작가곡들과 함께 청중들의 클래식음악 접근을 위하여 인기도가 높은 베토벤 <운명> 전 악장과, 최근 갈수록 직접적이고 노골화 하고 있는 일본의 만행을 널리 알리기 위한 뜻에서 피날레 곡으로 민족적 노래를 주로 만들어내는 박문영 작사작곡의 <독도는 우리 땅>을 편곡한 구본우 작곡의 창작 관현악곡인 <동해환상곡>을 연주하였는데, 이 지역의 대표적인 성악가 강락영, 강항구, 신향숙, 조용미, 변정란 등과 함께 대전초연으로 연주함으로서 음악회장을 찾은 음악 애호가들로부터 많은 사랑과 갈채를 받았다.

순수 비영리민간단체인 메시야 필하모닉은 그동안 정기적인 연주활동을 통해 지방의 음악 예술인들의 후진 배양에 크게 이바지하였으며, 이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와 지방 음악인구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하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앞으로도 더욱 다양하고 획기적인 연주활동을 통하여 이 지역에 없어서는 안 될 대표적인 교향악단으로 자리매김 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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