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우 박사의 성탄절 편지
강영우 박사의 성탄절 편지
  • 오한상 기자
  • 승인 2011.12.2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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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초 췌장암 진단, 지인들에게 고별인사

시각장애인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가장애위원(차관보급)을 지낸 강영우 박사가 성탄절을  앞두고 지인들에게 세상과의 마지막 이별을 고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누구보다 행복하고 축복 받은 삶을 살아 온 제가 이렇게 주변을 정리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작별인사를 할 시간을 허락 받아 감사하다”

그가 이같은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이유는 이달초 갑작스럽게 췌장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

지난 10월 담석으로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할 때만 해도 이상이 없었으나 이후 추가 검진에서 췌장암이 발견됐다. 그리고 ‘한달여 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는 청천병력과 같은 선고가 내려진 것.

그러나 강 박사는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리고 생애 마지막 시간을 아내와 함께 보내기 위해 지난주에는 병원에서 퇴원했다.

강 박사는 “여러분이 저로 인해 슬퍼하거나 안타까워하지 않길 바란다”며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인사 드려야 하겠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점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어 "아내와 함께 유학생 신분으로 미국에 온 지 40년이 다 되어간다"면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세월 속에서 우리 부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두 아들이 미 주류사회의 리더로서 아버지보다 훨씬 훌륭한 지도자로 인정받고 있다"고 아들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한편 강 박사는 중학 시절 외상으로 실명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연세대 문과대를 졸업한 뒤 1972년 도미, 피츠버그대에서 교육전공 박사 학위를 취득해 한국인 최초의 시각장애인 박사가 됐다.

그의 첫아들 진석씨는 30만번 이상 백내장 굴절수술을 집도해 워싱턴포스트가 선정한 2011년 최고 슈퍼닥터에 뽑혔다. 둘째 진영씨는 법률 전문지 내셔널로저널가 40세 미만 최고 법조인 40명에 포함시켰으며, 10월 미 대통령의 선임법률고문이 돼 2대째 백악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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