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은갑 필리핀한인상공회의소장
[인터뷰] 장은갑 필리핀한인상공회의소장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2.01.1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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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갑 필리핀한인상공회의소 회장
필리핀 한인사회는 매년 세모에 두 개의 큰 행사가 있다. 필리핀한인회(회장 이원주)에서 주최하는 필리핀 한인총연합회정기총회와와 한인상공회의소(회장 정은갑)가 주최하는 송년의 밤 행사다.

한인총연합회 정기총회에는 400-500명의 교민들과 기관장 단체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1년간의 한인사회 활동을 되돌아보고, 수고하신 분들에게 감사패와 공로패를 증정한다. 교포2세 자녀들의 한글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한글학교 교장으로부터 1년간의 한글학교 운영보고를 듣고, 초청연예인들과 여흥을
즐긴다. 자랑스런 한인대상도 시상한다. 이 행사는 12월 6일 마닐라 만다린호텔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관련한인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하는 송년의 밤은 말 그대로 필리핀에 진출한 투자기업들의 현지 CEO 및 법인장과 지사장 등 한인 경제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다. KOTRA와 KOICA 그리고 PHILKOREC(한필경협위원회)의 필리핀 임원진도 참가한다. KOICA 연수생동문회인 PHILKOFA 임원들도 모인다. 이들은 모두 필리핀 현직 공무원들이다.

한해 필리핀의 경제활동을 돌아보고 새해 더 힘찬 도약을 다짐하는 격려와 위로의 자리다. 150여명의 참석자들이 함께 한다.

행사는 2시간 정도의 정통 클래식 음악회로 진행된다. 필리핀에 있는 유수 한인음악인들이나 필리핀 음악인들 혹은 한국에서 클래식 음악인들을 초청하여 메마른 해외 교민생활에 모처럼 문화적인 향수를 흠뻑 적시는 한국 클래식 음악회로 자리 잡았다. 이 행사는 12월 12일 마닐라 두싯타니 호텔에서 열렸다.

다음은 필리핀 상공회의소 장은갑 회장과의 인터뷰다.

-필리핀 교민사회의 특징이라면?
“필리핀의 한인교민사회 규모는 숫자로 볼 때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크다. 한인총연합회 추정 약 15만명이 상시 거주한다. 이와는 별도로 연간 85만명의 한국인이 필리핀을 방문한다. 연간 340만 명에 이르는 외국인 입국자 중 한국인이 약 25%를 차지한다. 우리나라가 1위로, 일본과 미국의 방문자보다 많다. 필리핀에 가장 큰 관광수입을 안겨주는 국가가 바로 대한민국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한인 관광객 숫자에 비해 한국기업들의 투자는 저조하다고 한다. 영어가 공용어여서 어학 연수가 많다. 방학 등을 이용한 중단기 어학연수가 많아 이른바 자녀들과 함께 거주하는 기러기가족이 많다는 점도 특징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전통적인 천주교 국가임에도 한국 개신교 단체의 진출이 두드러져서 수 많은 개신교 교회와 선교단체 및 선교사들이 필리핀에 거주하는 것도 다른 동남아 국가와 다른 우리 교민사회의 특징이라고 한다.

-현지 한인사회의 주요현안이라면?
“재외국민 투표다. 이는 필리핀 한인사회만의 문제는아닐 것이다. 어렵사리 재외국민투표가 도입된 만큼 많은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  필리핀에서 자주 발생하는 교민사건도 문제다. 이같은 사고를 줄이기 위해 대책이 논의되고 있다. 안전하고 평화로운 교민사회 건설이 중요한 현안이다. 유독 필리핀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인 대한민국 언론들도 자제를 해야 한다. 필리핀이 한국의 경제사범들이 도피하는 곳으로 이해되어서는 곤란하다”

-필리핀에 언제 가셨는지?
“1992년 물류회사 주재원으로 필리핀에 왔다. 그후 독립해서 1994년부터 독자적으로 APEX라는 물류회사를 운영해오고 있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등에도 회사를 설립했다. 현재는 APEX 필리핀만 본인이 직접 경영한다. 25년째 물류업에 종사하고 있다”

네이버 검색창을 이용하면 장은갑 회장에 대한 다양한 소식을 접할 수 있다. 2008년에는 ‘자랑스런 대한민국 해외경영인상’ 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대한민국 상공인의 날에는 ‘산업포장’도 수여받았다.

-필리핀에 우리 청년 인턴이 일하고 있는가?
“필리핀 한인상공회의소는 대한민국의 20여개 대학들과 매년 대학생 해외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방학을 이용하여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필리핀에 진출한 한전과 대우,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한인기업과 필리핀 우수 기업들에서 해외인턴 경험을 한다. 해당 기업과 한인상공회의소에서
발행하는 인턴십 증명서는 한국에서 취업할 때 주요 경력으로 인정받는다. 마닐라에는 산업인력공단 지사도 있다. HRD KOREA 라는 명칭으로 필리피노들의 한국 진출 한국어능력시험과 대한민국 청년실업자들의 해외취업의 관문을 맡고 있다. 산업인력공단 마닐라 지사장(본부 국장급)도 한인상공회의소의 이사회 멤버다”

-필리핀 상공회의소를 소개하면?
“필리핀에서 가장 큰 한인경제단체다. 필리핀에 진출한 대한민국 투자기업들과 한인교민기업들이 회원이다. 다른 나라의 한인경제단체와는 조직구성부터 다르다. KCCP는 대한민국 대사를 명예회장으로 하여 약 24명의 이사회 구성원이 있다.

대사관 경제참사관, KOICA소장, KOTRA관장, 수출입은행장,산업인력관리공단 국장, 상사협회장, OKTA회장, 한인봉제인협회장, 카비테제조업투자자협회장, 한국건설협회장, 여행사협회장 및 언론단체장들이 참여한다. 업종별 지역별 경제단체장들과 한국전력, 한진중공업, 대우, 삼성, 롯데, LG, 아시아나항공, 외환은행, CJ 등 대한민국 대표기업 법인장들이 이사회 멤버다.

매월 1회 정기 이사회를 가지고 있다.이사회에서는 필리핀 모든 산업분야에 걸쳐 전반적인 투자환경과 현지정부의 방향 그리고 한국기업들의 문제점 및 대안 등을 토의한다.

필리핀상공회의소는 필리핀에 있는 외국상의연합 (JFC)의 정식 멤버로 적극 참여하고 있다. JFC는 현지 정부에 외국인 투자관련 최대의 압력단체로 활동하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유치에 관련된 법률개정 및 규정변경에 적극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실제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의 80% 업무는 이 JFC에서의 일이다"

-달리 한 말씀 하신다면?
“대한민국은 해외로 진출하여야만 살 수 있는 나라다. 전 세계에 진출한 대한민국 기업들의 사업장과 750만 재외동포들이 경영하는 재외동포의 재산들이 큰 의미에서는 대한민국의 재산이고 국부다.  필리핀은 한인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모든 한인경제단체들이 함께 하여 현지 정부를 상대로 한 목소리를 내고 있고, 대사관 등 정부기관들도 다행히 한인상공회의소에 많은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인상의로 응집된 대한민국의 해외 교민기업기업들의 힘이 한인사회의 버팀목이 될 때 그 한인사회는 건강하게 발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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