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우석 14기 민주평통 브라질협의회장
[인터뷰] 고우석 14기 민주평통 브라질협의회장
  • 장형익 기자
  • 승인 2012.01.29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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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장 하려는 사람이 없어요”

“잘해봐야 욕먹는 한인회장 안하려고 하죠”
고우석 민주평통 브라질협의회장(14기)이 26일 현지 사정을 전한다.

브라질한인회장과 체육회장 임기가 다 되었는데도 입후보자가 없어 회장을 뽑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두 회장 모두 고문단에 넘겨 후보자를 물색하고 있지만 이도 만만치가 않다고.

“모두가 한인회장이나 단체장 안하려고 합니다. 봉사를 해야하는데 잘해봐야 본전이고 욕을 먹는다는 마음 때문에 나서려고 하지 않는 것이지요”

현재 브라질 교민수는 약 5~6만명이다. 최근 한국기업들의 브라질 진출이 활발하고 인적 왕래도 늘고 있어 구체적인 파악은 힘들다. 상파울로 교민들은 2013년이 이민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만큼 이민 온 어르신이 많고 1960년대 정서를 간직한 사람도 많다는 게 고 회장의 설명.
 
“결혼식 때 신랑 발바닥을 때리는 행사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젊은이들이 어른들에게 순종하는 분위기도 있어요. 물론 젊은이들이 많이 이주해 분위기가 바뀌고 있지만요”

고우석 회장은 1985년도에 브라질로 이민, 여성 패션 업을 25년째 하고 있다. 그도 다른 브라질 한인들처럼, 아들이 사업을 이어받으며 번창시키고 있다. 하지만 고 회장이 브라질로 이주한 사연은 단순했다. 국가에 대한 의무를 다했으니 떠나도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는 것.

“한국에서 동원예비군 훈련까지 마치고 브라질로 이민 왔어요. 30대 중반 제가 해야 할 의무는 다 했다고 생각했죠. 한국에서 저는 먹고 살만한 기술직을 갖고 안정되게 살고 있었어요. 어머니와 아내는 울면서 왜 우리가 이민 가야하냐고 반대했어요.  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죠”

고우석 회장은 힘들었지만 브라질에서 뿌리를 내릴 수 있었다. 그리고 브라질테니스 협회장, 골프 협회장, 한인회 이사장, 한국 문화의 날 준비위원장, 장학회 이사장, 민주평통 브라질협의회 회장 등 교민사회에서 두루 활동하면서 원로가 됐다. 2009년에는 평통위원 자격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한인회장 등 브라질 동포단체장은 봉사 직입니다. 무슨 이권을 바라보고 하는 게 아니에요. 그런데 재외선거가 생겨 평화롭던 브라질 교포사회에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요”

그는 "인터넷, IT 발달로 한국에서 일어난 정치, 경제 뉴스 등을 본국과 동시에 접하게 된다"면서 "이곳 교민들이 한국 정치를 보고 싸움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이중국적이 허용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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