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초롱한
맑은 눈망울들이 보인다
재잘재잘 대던
병아리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딱딱한 흙을 파고
어린 소나무를 심을 때
마음도 함께 심은 티 없는 조막손들
온갖 풍상 이기며 네가 곧게 자라듯이
너를 심은 소년도 튼실하게 꽃 피워
거목으로 우뚝 서고
대인으로 나타나라
지친 새가 날아와 걱정 없이 쉬어 가고
힘든 행인이 너를 찾아
편안하게 머무를 곳
비바람을 이겨야 할
풀 같이 어린 것들아.
도심 한 복판에 있으면서도 꿩이 깃들고 다람쥐도 뛰놀며, 까마귀 까치, 딱따구리도 뻐꾸기도 부엉이도 또 갖가지 새들이 깃들여 살기 때문에 야생 동 식물원 같은 산입니다. 오솔길에 하얀 종이에 글을 써서 코팅을 하여 작은 소나무 가지에 매달아 놓은 쪽지가 보였습니다.
‘ 햇빛을 먹고 잘 자라라 소나무야. 사랑을 머금고 크게 자랄거예요. 많이 사랑해 주세요. 2011년4월5일 햇빛 어린이 집’. 작년 식목일 날 어린이집 어린이가 선생님과 함께 와서 심었나 봅니다.
새해의 눈발이 풀풀 내리는 날입니다. 어린이나 이 어린 소나무도 많은 시련과 풍상을 이기며 잘 자랄 것을 염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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