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엄재봉 목단강한인회장
[인터뷰] 엄재봉 목단강한인회장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2.02.01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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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마음으로 만주벌판의 겨울 이겨내"

엄재봉 중국 목단강한인회장
“목단강은 한낮에도 영하 27도입니다. 2월 중순까지 이 같은 추위가 계속됩니다”

전화에서 들려오는 엄재봉 목단강한인회장의 목소리가 떨렸다. 추위 때문이었을까. 목단강은 김좌진 장군이 독립운동을 한 곳이다. 김좌진장군의 유적이 곳곳에 있다. 한때는 중국 마적들로 가득찬 곳이기도 했다. 말을 타고 달리는 도적떼다. 김좌진 장군은 이 마적들로부터 한인들을 지키고, 만주의 일본군들과도 싸웠다.

목단강은 남한 절반의 크기다. 인구는 300만명이 안된다. 그야말로 황량한 만주벌판이다. 엄회장은 이곳에서 사우나와 수영장을 경영하고 있다.

“그동안 수영장 경영을 다른 이에게 맡겼다가 트러블이 있었습니다. 이제 경영권을 돌려받았습니다”

엄회장은 중국 정부측으로부터 수영장과 사우나 운영권을 40년간 받았다.해림시 정부청사에서 가까운 요지에 있다.

“다시 실내장식을 해서 운영해야지요”

해림시에는 한국인들이 120명 가량 거주하고 있다. 반면 조선족 동포들은 한때 15만명에 이르렀을 정도로 동포들의 집거지였다.지금도 10만명이 넘는다는 게 엄회장의 설명.

“조선족 동포로 우리 한국 국적을 취득한 분들이 목단강에서 5천명 내지 6천명에 이릅니다. 이분들과 함께 행사도 개최하려 합니다. 김장담그기도 하고, 체육대회도 할 것입니다”

지난 연말에는 불우이웃돕기도 했다. 해림시 한국취업사기사건 피해자 자녀들에게 장학금도 전달했다. 모두 10명을 뽑아서 장학금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한인회의 따뜻한 마음으로 만주벌판의 차가운 겨울을 녹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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