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승민 신오쿠보어학원 원장
[인터뷰] 이승민 신오쿠보어학원 원장
  • 장형익 기자
  • 승인 2012.02.06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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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한글박물관 만들 계획입니다”

때는 2002년이었다. 이승민 신오쿠보어학원 원장이 동물적 투자 감각을 발휘했을 시기가.

“당시 (일본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곳은 거의 없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한국어비즈니스가 성공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지요”

놀라운 감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2002년 누가 한류가 이렇게 몰아쳤을지 예상할 수 있었겠는가?

그는 신오쿠보어학원을 비롯해 일본에 총 5개 학원를 운영한다. 학생수는 무려 1,500여명이다. 한국어를 전문으로 가르치는 학원 중에서는 일본 최대다. 매출도 3억엔을 넘어섰다. 일본에서 출판한 한국어 교재 시리즈는 4년째 한국어 교재부문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가 2002년 6월 학원을 설립했을 때 학원학생수는 21명(연말)뿐이었다. 하지만 학생수는 2004년 339명, 2006년 439명, 2008년 518명 그리고 올해 2월 1512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다음은 이승민 원장과의 일문일답.

- 2002년 성공할 수 있다는 느낌이 왔는지
“2002년 설립당시에는 한류라는 말조차 일본에서는 사용되지 않았을 때입니다. 아무도 감지하지 못했지요. 그러나 한일월드컵 공동개최를 계기로 일본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것을 알았어요. 당시 두나라 간 FTA협상 등을 지켜보면서 양국 간 경제관계가 밀접해져갈 것으로 예상했지요. 반드시 일본에서도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승민 원장은 와세다대학 대학원 정치학 연구과에서 정치학을 공부했다. 그는 졸업 후 캐나다에서 어학연수를 마친 후 다시 일본으로 오게 됐는데 무언가 창업을 하고 싶은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신오쿠보는 활기가 넘치는 것을 보았다. “이것이 찬스일지 모른다”고 생각했을 때였다.

- 지금 학원 수입은 얼마나 되나
“매출로는 3억엔을 넘어섰으니까 한국통화로는 40억원을 넘었습니다”

- 현지에 설립된 한국어 어학원 1호인가
“일본 동경에는 이전에도 일본인이 경영하는 한국어 학원이 있었습니다만, 한국인이 경영하는 한국어 학원으로는 처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지방에는 교포가 경영하는 한국어학원도 있었다)

- 한류의 영향을 받아 어학원이 성장한 것이 맞는가
“2004년과 2008년에 학생수가 급격하게 늘었습니다. 한류의 영향이 크다는 증거입니다. 2004년은 드라마와 영화를 중심으로한 제1차 한류붐이 일었고, 2008년은 K팝을 중심으로한 제 2차 한류선풍이라고 할 수 있지요”

- 어떤 학생들이 찾는가
“일본의 샐러리맨들이 퇴근 후에 한국어를 배우러 옵니다. 가끔 재일동포들도 오시기는 하지만 일본이름을 쓰는 경우가 많아서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한국이름을 쓰는 재일동포들로서 학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 세계한인무역협회(옥타)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옥타 동경에서 2007년 차세대 무역스쿨 2기로 참여하여(2011년 6기를 배출) 옥타동경 차세대 무역스쿨 동문회장, 동 지회 부이사장을 역임, 그리고 지금은 부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 옥타와 재일동포 사회와의 교류는
“재일상공회의소, 재일청년상공회의소 회원들이 동경 옥타와 교류하며 좋은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한상대회 등에는 매년 재일청년상공회의소 회원들과 함께 참석하고 있습니다”

- 한일문화교류에 대한 비전이 있다면
“교통이 편리한 곳에 적은 수업료 부담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일본 곳곳에 분교를 전개할 것입니다. 나아가 향후에는 한글 박물관과 한글도서관을 만들어서 일본사람들에게 한글의 우수성을 알게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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