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태어나 생활하고 있는 30대 재일동포 3세가 조선시대 부산에 존재했던 일본인 거주지역인 '초량왜관(草梁倭館)' 복원에 나섰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현재 시바우라(芝浦)공대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재일한국인 3세 부학주(夫學柱.36)씨가 중심이 돼 조선시대(일본의 에도시대) 부산에 있었던 일본인 거주지역을 현지에 복원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1급 건축사 자격증을 가진 건축전문가인 부씨는 한국과 일본의 연구자들로 '왜관재건회'를 발족했다.
부씨는 그동안 20차례 이상 부산을 방문해 고문서에 기록된 내용을 토대로 초량왜관 복원도의 모형도 제작했다.
부씨는 "나라를 떠나 조선의 왜관에서 생활했던 '재조선 일본인'의 처지가 재일 한국인 3세인 자신의 처지와 다를 바 없었을 것이라는 점에 착안해 연구를 시작했다"면서 "왜관을 통해 한일 우호의 역사를 조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부씨는 왜관이 메이지유신 이후 식민지지배의 거점이었다는 점 때문에 한국에서는 왜관의 복원에 차가운 반응이지만 왜관의 복원을 통해 새로운 100년을 함께 걷는 계기로 삼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부씨의 연구결과 초량왜관은 도쿄돔 7개 정도의 넓이로 일본인 500여명 정도가 거주했으며, 앞으로 이의 일부를 부산 현지에 복원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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