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동섭 마카오한인회장
[인터뷰] 이동섭 마카오한인회장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2.02.15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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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한인사회가 마카오지요”

“마카오 회장이 세계에서 가장 고단한 한인회장일걸요!”

이동섭 마카오한인회장은 몇 년 전 한인회장직을 다시 맡게 됐다. 지긋지긋할 정도로 한인회장을 오래 경험했지만 “어쩔 수밖에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 그는 마카오 초대 한인회장이다. 그리고 무려 20년 동안 한인회장으로 일했다.

“전임 한인회장이 딱 1년 일하고 그만 뒀어요. 못하겠다고 두손 두발 다 들었어요. 앞으로도 신임 회장이 나오기 힘들 것 같아요”

이유는 이렇다. 마카오는 인구 52만의 특별정부이다. 면적은 30만평, 서울 마포구만하다. 한인은 약 400명. 음식, 여행업이 대부분이다. 한국인 여행객 수는 평균 500명으로 오히려 거주 한인들보다 많다. 마카오가 도박의 도시, 카지노의 도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인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는다.

“돈 빌려 달라는 사람, 비행기표 끊어달라는 사람, 누명을 썼다고 살려달라는 사람 등등 한인회장을 찾는 사람이 끊이지 않아요. 하루 10명씩 한인회장을 찾아요. 현재 6명 한국인이 마카오형무소에서 복역 중이에요. 이러다보니 전직한인회장이 그만 포기하고만 것이죠”

그렇다면 어떻게 이동섭 회장은 회장직을 수행할 수 있을까? 그의 직업과 관련이 있다. 그는 마카오 경찰이다. 태권도 사범으로 경찰들을 가르치는 일을 한다. 1980년대 초 마카오경찰청에 시험을 봐 합격했고 지금까지 지속하고 있는 것.

“한국인이 도움을 요청해도 때로는 단호히 거절을 하죠. 카지노에 빠진 사람들에게는 정신 재무장도 시켜요. 현지 경찰들에게  사건해결도 요청하지요”

마카오에서 한인회장을 하기 힘든 또 다른 이유는 자비가 많이 들기 때문.

“어쩔 수 없이 오도 가도 못하는 한국인들이 있어요. 이럴 때는 제가 비행기표를 끊어줍니다. 지난해에  1,500만원이 들었어요. 이런저런 이유로 한인회장을 하는데 5,000만원이 들어요. 이런 상황이니 아무도 한인회장을 하지않아요”

그렇다면 어떻게 경찰공무원인 그가 큰 돈을 마련할 수 있을까? 이 회장은 경찰이면서도 동대문무역유한공사라는 회사를 운영한다. 무역회사의 품목은 경찰장비. 최루탄부터 총알, 무전기, 방탄복 등 다수다. 그리고 모든 제품이 한국산이다. 한국제품을 마카오 경찰청에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15일 본지를 방문한 그는 “마카오에서 자신을 모르면 ‘간첩’”이라고 말한다. 국내 기자들은 한국 연예인이나, 유명 인사들의 마카오 잠적 기사를 쓸 때 그를 찾는다. 경찰로 일하니 그에게 한국인출입국 여부를 파악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이동섭 회장은 최근에 도주범 김석환을 잡아 우리 정부로부터 상을 받기도 했다.

“2월 25일 마카오에서 한국 어린이 태권도 시범단 공연이 펼쳐집니다. 신도림초등학교 학생들이 마카오를 찾아요. 매년 제가 진행하는 사업입니다. 한국을 방문한 것도 이때문이고요”

태권도행사 준비를 위해 곧 마카오로 떠나야한다는 이 회장은 기자에게 주의를 줬다. “도박은 안 하는 게 돈 버는 것이지. 마카오는 언제 와도 대환영이지만, 카지노는 하지마. 다행히 나는 공무원이어서 카지노장에 들어갈 수가 없었고 돈을 모을 수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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