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언론 질적발전 시급합니다”
“동포언론 질적발전 시급합니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2.03.07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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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직순 호주한국인보 발행인

"재외동포 언론인은 한마디로 '샌드위치 신세'입니다. 한국에서도 주재국에서도 푸대접을 받는다는 말이지요. 가슴 아픈 현실입니다"

7일, 고직순 호주한국일보 발행인은 "동포언론인들이 실력을 인정받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멀티미디어, SNS활용 시대에 자체 콘텐츠가 별로 없는 동포언론의 설땅은 더욱 좁아지고 있어요. 동포언론이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입니다"

고직순 발행인에 따르면, 동포인구가 10만~12만명(유학생, 워홀러 약 4만)으로 추산되는 호주시드니에는 한국어 매체가 무려 15개에 달한다. 고 회장이 호주 한 기자에게 이런 '기현상'을 설명했더니 "이 자체가 뉴스감"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전한다. 고비용 저효율의 자원낭비가 계속되고 있다는 게 그의 지적.

문제는 한국이나 호주 주요언론처럼 정치부, 경제부, 사회부 등으로 나눠 일하는 전문기자 시스템이 호주한인언론에 전무하다는 것. 아마도 미주 등 선진화된 언론이 있는 국가에서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그는 말한다.

"동포언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한국과 주재국을 연결할 수 있는 브릿지 역할을 할 수 있어요. 언론이 바로 서면 현지동포 사회도 같은 위상을 누릴 수 있어요"

고 발행인은 "호주 한국일보는 호주에서 유일한 당일자 일간신문"이라고 소개했다. 미주, 캐나다, 호주로 매일 자정 아침신문을 전송하고 있는 것. 주 6일 PDF신문을 수신자들에게 무료로 전송하고 금요일자는 주말홍보판으로 무료 발간해 동포사회에 배포한다. 이메일만 있으면 어디서나 무료 수신 가능하다. 기자 3명, 편집위원 3명, 칼럼니스트 10명, 이밖에 그래픽 디자이너, 영업직 직원 등으로 회사는 운영된다.

"발행인지만 편집국장, 일선 기자 역할까지 하고 있어요. 자랑 같지만 존하워드 총리(2007년), 줄리아 길러드 총리(2010년), 베리 오파렐 NSW주 총리 단독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지요"

고 발행인은 한국 외국어대를 졸업하고 85년 호주로 유학, 시드니 맥콰리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리고 91년부터 호주 동아일보 기자, 편집주간으로 7년간 활동했고 2009년 호주한국일보를 창간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다. 다음은 고직순 발행인과의 일문일답.

- 호주 동포사회의 현안은 무엇인지.
"한국에서는 호주 내 한국여성 매춘업 종사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지만 사실 한국언론이 과대포장한 측면이 있습니다. 분명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문제이지만 실제 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습니다. 윤락업소를 거리낌 없이 이용하는 사회풍조가 문제입니다. 우선 호주 국민의식이 성숙해져야 된다는 말씀이지요. 이밖에 동포경제의 불경기, 호주 공연문화를 즐길 수 있는 매커니즘 부족 등이 한인사회 현안입니다. 한국인 자녀들이 한국문화 공연뿐만 아니라 다양한 호주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방안을 찾아야 된다고 봅니다"

- 재외선거에 동포언론의 홍보활동이 도움을 주었다고 보는지.
"동포언론이 나름대로 노력했다고 봅니다만 호주 등록신청률(3.5%)로 낮게 나왔습니다. 호주는 남한 영토의 77배입니다. 하지만 공관은 2곳에 불과합니다. 동포를 선거관으로 위촉, 순회 투표소를 늘려야한다고 봅니다. 우편투도 대안입니다. 우편투표가 허용되지 않는 한 20~30%이상 참여하기 힘듭니다"

- 본지는 해외인턴정보를 제공한다. 호주한국일보에서 국내 청년을 인턴으로 채용할 수 있는지.
"우리 신문사에 지난해 한양대 신방과 4학년생 2명, 올해 1~2월 시드니대 저널리즘 전공 한국인유학생을 인턴기자로 받았습니다. 지난해 계명대 학생 2명의 연수를 동포기업에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연간 3~4명 연수가 가능합니다. 다른 동포기업에도 추천할 수 있어요"

- 각국 동포언론이 코리안 커뮤니티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는지.
"2007년 버지니아텍 조승희 총기사건 때 동포언론의 한계가 드러났습니다. 추측성 보도가 남발했고 한국 언론이 이를 인용보도했지만, 대부분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사제공이 중요합니다. 해외동포 사회는 동포언론의 수준과 궤를 같이 합니다. 동포언론은 코리안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대변합니다. 이런 역할을 하려면 동포언론의 질적발전과 전문성이 시급합니다"

-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한 말씀.
“우리 신문은 한호 관계, 호주 관련 전문 데이터를 구축하는 일을 할 계획입니다. 신문사 부설 ‘한호관계 연구소(가칭)’를 만들고 계간지 발간, 연 2회 세미나 개최 등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한호재단, 호한재단의 후원으로 월드코리안신문과 함께 세미나를 해 보는 것도 방법이 될 것입니다”

▲ 존 존하워드 총리와의 인터뷰

▲ 베리 오파랠 주총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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