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한인회, 탈북자 북송저지 서명운동
캄보디아한인회, 탈북자 북송저지 서명운동
  • 장형익 기자
  • 승인 2012.03.08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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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복 회장 "5천명 교민, 캄보디아 국민들과 서명운동 본격 전개"

캄보디아한인회가 탈북자 북송저지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박광복<사진> 캄보디아한인회장은 3월 7일 “재 캄보디아 한인회는 백척간두(百尺竿頭) 죽음의 낭떠러지에 내몰린 불쌍한 북한 탈북자 동포들을 구하기 위해 오천명 캄보디아 교민은 물론 캄보디아 국민들과 함께 ‘탈북자 북송 저지를 위한 서명운동’을 본격 전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어 “한인회 임원회의를 통해 중국대사관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는 방법도 고려를 했지만, 중국을 정치적으로 자극하는 방식보다는 ‘인류애’라는 소망의 메시지를 담아 그들의 닫힌 마음을 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판단 아래 이러한 방식으로 중국 정부에 호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한인회는 또한 “북송 저지 서명운동 외에도 교민자녀들의 소망을 담은 종이학 1천마리와 아이들이 손수 그린 그림을 캄보디아 주재 중국대사관측에 다음주중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캄보디아 한인회의 담화문 전문이다.

친애하는 전세계 700만 재외동포 여러분! 재캄보디아 한인회장 박 광복입니다.
지난 2월 초 중국에서 중국 공안당국에 의해 체포된 탈북자들이 강제 북송 위기에 처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저희 재 캄보디아 한인회는 백척간두(百尺竿頭) 죽음의 낭떠러지에 내몰린 불쌍한 북한 탈북자 동포들을 구하기 위해 오천명 캄보디아 교민은 물론 캄보디아 국민들과 함께 ‘탈북자 북송 저지를 위한 서명운동’을 본격 전개하고자 합니다.

이에 전세계 700백만 동포 사회가 하나가 되어 탈북자 북송 저지 서명운동에 적극 동참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비단, 탈북자가 북한으로 송환된 뒤 겪는 고통에 관해서는 어제 오늘 제기된 문제가 아니지만 그동안 국내에서는 큰 관심을 끌지 못했던 것이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러나 더 이상 지켜만 볼 수는 없는 중대한 상황에 닥쳐 있습니다.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송환됐을 때의 처벌은 우리의 상상을 훨씬 넘어서는 끔찍한 것입니다. 최소 강제노동에 처해지고 심할 경우 참혹한 고문에 시달리게 됩니다.

더욱이 최근 3대 세습에 이어 권력 장악에 혈안이 된 김정은이 "김정일 애도 기간에 탈북한 사람들은 삼족(三族)을 처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진 만큼, 이번에 강제 북송되는 사람들은 이전보다 심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은 불보듯 뻔한 사실입니다.

중국은 여전히 탈북자들이 난민이 아니라 불법월경자(不法越境者)라는 기존 입장만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도 가입한 난민협약 33조는 "어느 누구도 박해 위협이 있는 국가로 난민의 의지에 반하여 강제 송환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는 만큼 탈북자는 분명 ‘난민’입니다.

다행히 우리 정부는 그동안의 ‘조용한 외교 정책’을 탈피, 유엔인권이사회에서 "주변 관련국들이 강제 송환 금지 원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적극적인 외교 행보를 펼치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얼마 전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에게 원만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주문했습니다.

중국이 북한과 관계 등 단기적 국가 이익만을 고려, 탈북자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세계 강대국 반열에 재등장한 중국이 진심으로 존경받는 세계 지도국가가 되기 어렵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탈북자들에 대한 인도적 처리를 희망하는 중국 지식인과 국민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져가는 현실 역시도 중국 정부는 반드시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저희 캄보디아 한인회는 캄보디아인들도 동참하는 북송 저지 서명운동 외에도 교민자녀들의 소망을 담은 종이학 1천마리와 아이들이 손수 그린 그림을 캄보디아 주재 중국대사관측에 다음주중 전달할 계획입니다.

한인회 임원회의를 통해 중국대사관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는 방법도 고려를 했지만, 중국을 정치적으로 자극하는 방식보다는 ‘인류애’라는 소망의 메시지를 담아 그들의 닫힌 마음을 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판단 아래 이러한 방식으로 중국 정부에 호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존경하는 700백만 재외동포 여러분!

지금 이 순간에도 중국땅 차디 찬 임시 수용소에 갇힌 탈북자들은 죽음의 공포속에 떨며 세상 밖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국민의 북한 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지속돼 탈북자들의 피눈물이 그치는 그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원하며, 재외동포 여러분들이 함께 힘을 모아 탈북자 북송반대 서명 운동에 적극 동참하여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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