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류오페라 수출에 기업의 동참을
[칼럼] 한류오페라 수출에 기업의 동참을
  • 탁계석<본지 논설주간·예술비평가회장>
  • 승인 2012.03.19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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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업들은 한류 덕을 톡톡히 보았다. 이는 수치상으로 나타난 것뿐만이 아니라 잠재력이 점차 확대될 것이란 점에서 과거 석유 대륙붕 개발을 능가하는 에너지원이다.

수천억의 투자를 해야 할 광고 마케팅을 한류 드라마나 K 팝 전사가 해준 것이니 기업들은 그 이익의 일부를 다시 한류 블루오션 개척을 위해 투자해야 할 것이다. 문화는 늘 새것을 요구하고 다양한 계층에 접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감지한 정부도 한류3.0 시대를 예견하고 진흥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 따라서 우리 기업의 해외 마케팅 전략도 고급화가 불가피하다. 양적인 홍보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사회 오피니언을 겨냥한 고급브랜드 전략의 문화가 더 필요하지 않겠는가.

우리의 눈이 아닌 상대의 눈으로 문화를 생각하고 맞춤형 문화로 공급을 해나가야 하는데 오페라 관람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은 우리의 마인드 부재가 좋은 호기를 놓쳐서는 안된다.이미 방송드라마 제작이나 만화 산업 같은 것들도 이미 중국 및 제 3시장 개척에 성공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의 시야를 넓힌다면 오페라로 유럽 시장의 공략도 충분히 가능하리라 믿는다.

문화가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기업의 상품 전략에도 직접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시대가 온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문화산업이 국외에서 벌어들인 금액이 역대 최고치인 것은 문화가 이제 돈을 벌어오는 전략 상품으로도 각광받음을 증명한다.

상대국들의 개인·문화·오락서비스 수입은 7억9400만달러(약 8900억원)로 관련 통계가 나온 1980년 이후 가장 많았다. 케이팝(K-POP)이 아시아는 물론 유럽이나 미국 등의 열기에 힘입은 것이다.

따라서 대중한류에 이어 고급한류인 K 클래식으로 우리 한국의 풍물과 민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오페라를 제작해 유럽은 물론 개발도상국에도 수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

서울시오페라단의 박세원 단장은 “독일의 여러 극장들과 중국의 오페라극장에서 우리 작품을 요구하는 경우와 서양오페라고해도 동양식 연출과 미술 디자인이 관객에게 새로움을 줄 수 있다며 제작 요청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미 세계적으로 콩쿠르를 통해 공인받고 있는 한국 성악가의 우수하고 풍부한 자원을 활용한다면 수출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오고 있다. 국내의 한계 시장과 정부의 부족한 예산만 탓 할 것이 아니라 기업이 문화로 相生(상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간다면 경영면에서도 혁신이라 할 수 있다.

대중이 아니라 오피니언들과 교류할 수 있는 고급화 전략에 오페라를 활용하는 것은 오페라의 시대사를 살펴보아도 잘 나타나 있다. 따라서 이제 필요한 것은 오페라를 보는 기업의 눈이다. 스폰서 공급으로 티켓을 받아 고객에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오페라 제작을 후원하고 제 2의 조수미, 신영옥을 만들어내는 아티스트 메세나 지원이 절실하다.

스포츠에 투자하는 것의 몇 십분의 1만큼 이라도 오페라에 투자하면 그 효과가 엄청날 것이다. 스포츠는 기록에 그치지만 명작 작품 하나가 나오면 전 세계 수많은 극장에서 공연이 가능하다. 유명 아리아 하나가 국왕의 이름보다 더 알려지는 것은 예술의 초월적 힘이다.

리골레토의 아리아 ‘여자의 마음’을 모른다면 그런 사람을 대상으로 어떤 물건을 팔수 있겠는가. 외형적 명품 심리가 넘치면서도 정작 예술 명품을 받아들이거나 제작해 이를 마케팅 할 수 없다면 문화 마인드 부재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변화를 읽고 새로운 트렌드를 만든 것이 힘이요 경쟁력이다. 이제 제 1한류권인 동남아시와 제 2권역인 유럽 및 미국을 대상으로 우리 것을 총체적으로 담을 수 있는 오페라나 뮤지컬 제작으로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

최고의 가치를 생산해내는 오페라하우스는 세계 문화의 공통어법이다. 우리도 이제 오페라 도입 60년을 지난 만큼 모든 산업이 자체 생산을 넘어 수출하는 것처럼 우리 오페라도 수출의 길을 열어야 한다. 수출은 기술력을 한층 발전시키고 국가브랜드, 기업 상품의 가치를 높이는 길이다.

오페라 발생 자체가 고급 사교를 목적으로 태어난 것이고 정치, 경제, 문화의 융합적 소통 기능을 가지고 있다. 기업 오너의 결정이 있기 까지는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해외 오페라공연 관람이나 현지의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 전략을 세운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그동안 한류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았지만 국가브랜드 상승이 가져온 국익 창출은 국내 경기 침체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국내적으로는 ‘韓(한)스타일’ 란 이름으로 정해진 한류의 글로벌화나 국내 여건 조성도 해야 하고 이를 정리하고 표준화하는데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우리 기업의 세계 유수 오페라하우스에 스폰서는 우리 아티스트를 성장시키는 길이다. 우리 성악가가 주역으로 발탁되어 앙코르를 받는 다면 그것이 코리아의 이미지요 후원한 기업의 이미지다. 일본의 토요타 자동차가 유럽오페라에 일찍부터 투자한 것에 비하면 우리 기업의 오페라, 미술전시관 후원 등 고급예술투자는 초보단계에도 못 미치고 있다.

아울러 우리 오페라를 세계 시장에 내놓으면서 다과와 茶(차), 멋진 한복이 어우러진다면 한류의 총체라 할만하지 않은가. 비빔밤, 불고기, 김치 등 한류 음식 열풍과 문화콘텐츠 개발을 통한 양동작전은 코리아의 문화 영토를 늘리는 길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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