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재외국민 230만, 비례대표 못받아서야
[칼럼] 재외국민 230만, 비례대표 못받아서야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2.03.2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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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대선때 재외동포 표심 어떻게 잡을까?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혹시나 했던 기대가 역시 물거품으로 확인됐다. 재외국민 비례대표에 대해서다.

새누리당과 통합민주당은 오는 4.11 총선에서 재외국민 비례대표를 당선권 안에 넣지 않았다. 양창영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사무총장을 28번으로 놓은 게 그나마 새누리당의 기껏이다.

통합민주당은 정광일 세계한인민주회의 사무총장 카드를 만지작거렸던 듯하다. 하지만 당선권에 넣을 정도의 배려를 하지 않았다. 발표한 명단에는 정광일 총장은 물론이고, 재외동포의 이름이 아예 보이지 않는다. 이게 새누리당과 통합민주당의 ‘재외국민에 대한 예우’의 실체다.

재외국민은 해외에서 모국과 현지를 잇는 연결고리다. 우리 상품을 파는 전초기지 역할도 하고, 우리 문화를 알리는 문화전도사 역할도 한다. 때로는 정부를 대표하는 외교관 역할도 하고, 우리나라를 감싸고 도는 청와대 대변인 역할도 한다.

재외동포수는 750만명. 이중 230만명이 재외국민이다. 이번 총선은 재외국민들이 처음 참여하는 선거다. 반세기만에 처음이다. 따라서 기대도 많았다. 재외동포가 정치적으로 한국과 연결되는 계기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재외국민들이 투표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대표를 국회에 보낼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국회에서 재외동포를 대변하고, 재외동포 정책을 수립하며, 재외동포라는 인적인 자원을 한국의 발전이라는 ‘국익’으로 연결시키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이를 위해 준비한 이들도 많았다. 비례대표 공천에 대비해 한국국적을 회복하고, 외국국적 포기를 신청을 한 사람도 있었다. 자비를 들여 각국을 돌면서 당을 홍보하고 다닌 이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해 새누리당과 통합민주당은 모두 ‘뺀치’를 놓았다.해외를 돌면서 마치 비례대표 몇자리라도 줄 수 있을 듯이 얘기하던 의원들의 이야기가 빈 말이 되어버렸다.

본지는 일찍이 재외국민 대표가 국회의 들어가는 것이 시대의 요청이라고 주장한 적이 있다. 국내와 해외가 서로 힘을 합치고 협력하는 방법의 하나로 재외국민 참정권이 허용됐다고 밝혔다.

한국이 해외로 나가고, 세계가 하나로 바뀌는 시기를 맞아 재외동포는 우리의 구슬이자 보배다. 서로 윈윈할 수 있고, 그 때를 맞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권은 이 같은 좋은 기회를 외면했다. 재외국민 나아가 재외동포들의 자원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그들이 한국 정치와 사회의 발전을 위해 여의도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제 곧 대선이다. 정치권은 이때 어떤 목소리를 낼지 궁금하다. 재외동포 표심을 어떻게 잡을지 궁금하다. 정말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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