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이 23일(현지시간) 김용 美 다트머스대 총장 등 3명을 총재 후보자로 지명했다. 나머지 두 사람은 개도국들이 밀고 있는 콜롬비아 국적의 컬럼비아 대학교 교수인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인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다.
세계은행 이사회는 앞으로 수주동안 워싱턴에서 후보자 면접을 치른 뒤, 국제통화기금(IMF)과 함께 다음달 20~21일 여는 회의에서 신임 총재를 선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사실상 총재 지명권을 쥔 미국이 23일 김 총장을 단독 후보로 지명함에 따라 그의 선임은 사실상 이미 확정된 상태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세계은행 차기 총재 단독 후보로 김용 총장을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김 총장은 그동안 중남미 등 빈민지역에서 결핵 퇴치를 위한 의료구호활동을 벌여 국제적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김 총장은 서울서 태어나 5세 때 부모를 따라 아이오와주에 이민했고, 브라운대학을 나와 하버드대에서 의학박사와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여년 간 하버드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결핵 퇴치와 국제 의료활동에 앞장섰던 것.
2004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국장을 맡기도 했으며 하버드 의대 국제보건·사회의학과장을 역임했다. 2009년에는 다트머스대 제17대 총장으로 선출돼 '아이비 리그'의 첫 한국인 총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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