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동현 짐바브웨 한인회장
[인터뷰] 김동현 짐바브웨 한인회장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2.04.01 0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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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연장 문제가 한인사회의 현안"

“짐바브웨를 직접 본 사람들은 깜짝 놀래요. 외부에 알려진 소문과는 완전히 다르거든요.  짐바브웨 관련 기사는 와전된 경우가 많아요”

최근 김동현 짐바브웨한인회장과 이메일을 주고받았다.

짐바브웨를 검색하면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 인권이 열악한 나라 등 기사가 나온다. 수백만 퍼센트의 물가인상으로 계란이 1000억 짐바브웨 달러라는 보도도 나온다. 국내 인터넷 누리꾼들은 정치적 후진성을 언급할 때 "짐바브웨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짐바브웨는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국가인가.  그럼 그곳에 사는 한인들은 어떻게 생활할 수 있을까?

“짐바즈웨는 예로부터 아프리카의 낙원이라는 평가를 받았어요. 살기 좋은 국가이었지요. 그러던 2000년, 백인농장주를 강제로 추방하여 영국과 마찰을 빚은 사건이 있었지요. 이후 서방세계로부터 경제지원이 단절되고 경제가 추락했어요. 지난 몇 년간 살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지만 최근 많이 좋아지고 있어요”

김동현 회장이 1일 질문에 답을 보냈다. 그는 어려운 여건 속에 있지만 짐바브웨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에 따르면, 짐바브웨에는 교민 120여명이 살고 있다. 교민들은 가발공장, 플라스틱공장, 음료공장, 액자공장, 사진업, 잡화도매상, 가발소매상 등을 한다.

김동현 회장은 1991년 대우 앙골라지사장으로 부임되면서 아프리카로 갔다. 그는 추장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대우시절 때부터 붙은 별명이란다. 그는 2001년까지 앙골라, 짐바브웨, 콩고공화국 관할 지사장으로 일했고, 대우사태를 겪으며 짐바브웨에서 개인 사업을 하게 됐다.

김 회장의 사업체 이름은 JODRELL TRADING. 사진재료(인화지, 약품 등)를 수입해 현지에 공급하는 무역업이다. 수도 하라레에 현상소도 운영하고 있다. 직원은 한국인 기술자를 포함해 모두 13명. 다음은 김동현 회장과의 일문일답.

- 짐바브웨 물가문제가 시끄럽다. 교민들은 어떻게 현지에서 생활할 수 있는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상상을 초월하는 인플레이션으로 경제가 어려웠다. 휘발유를 사려면 하루종일 기다려야 하고 식빵하나 사기 힘들었다. 2009년도에 정부가 화폐를 현지화를 없애고 미화로 바꾸면서 경제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지금은 대부분의 식품과 공산품 등의 수입을 개방해 물자구입에는 어려움이 없다. 다만 최근 들어 집세, 공과금, 교육비가 한국수준 이상으로 오르고 있다"

- 북한을 짐바브웨에 비교하는 사람이 많다. 짐바브웨 경제는 최악인가.
"평균임금이 미화 300달러이어서 주변국에 비해 2배 이상 된다. 가장 못사는 나라는 아니다. 인권문제에 대해 말하자면 법의 정당성이 없고 비리가 사회전반에 만연돼 있다. 다만 벌어들이는 화폐가 미화이다보니 사업 아이템만 잘 잡으면 짧은 시간에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도 있다"

- 개인적인 사업은 어떤가.
"지난 3년간 제가 번돈은 지난 10여년 간 번 것보다도 많다. 물론 화폐덕분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물가고 등으로 경기가 주춤하는 양상과 같은 직종 경쟁사가 늘어 작년대비 약 20% 매출이 떨어졌다"

- 한인사회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인가.
"비자연장 문제이다. 투자이민을 제외하고는 체류비자 받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 한인들은 어떻게 비자를 연장하고 있는지.
"비자연장이나 신규체류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들어간다. 특히 Work permit을 받기 위해서는 사전 로비와 돈으로 매수할 수밖에 없다. 다른 방법이 없다. 방문비자로는 처음 1개월을 받고 총 3개월까지는 문제가 없다"

- 비자 연장 문제로 돌아오는 피해는.
"영주권, 장기체류권 등에 대한 정부허가가 어려워 교민수가 늘어나지 않고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 우리정부가 교민들의 체류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이곳 국민들은 자신들의 권한을 중시 여기기 때문에 한국대사관의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현재 한인교회 목사가 2년 체류 후 연장신청 중인데 이유없이 연장을 안해주고 있다"

- 현지 한인사회에 행사가 있다면.
"구정 설날잔치, 5월 1일 체육대회, 5월 25일 아프리카 데이, 한가위 교민잔치 및 청소년음악회, 송년회 및 정기총회 등을 개최한다. 모든 행사에 전 교민이 참가한다. 단합이 어느 한인사회보다 뛰어나다고 자부한다"

- 짐바브웨는 어떤 사업이 유망한가.
"건설, 유통, 항공, 전력, 철도 등 사업은 대기업이 진출해 볼만하다. 가발, 식당, 농업 등은 개인사업으로 유망하다"

- 짐바브웨를 조금 더 소개해 달라.
"짐바브웨는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빅토리아 폭포를 비롯해 관광자원과 골프장이 유명하다. 미국 PGA 프로 배상문 선수가 이곳에서 훈련을 한다. 수백종의 새와 꽃, 완벽한 날씨는 아프리카의 파라다이스라는 칭호를 듣기에 충분한 아름다운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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