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알펜시아리조트 그랜드볼룸에서 월드옥타 권병하회장이 이색적인 발표를 했다. 4월26일 월드옥타회장 주최 만찬때였다.
“유럽한인총연합회 박종범 회장이 오늘 오후 회원가입서를 우리 협회에 냈습니다. 정식 가입했습니다”
이어 박종범 회장을 단상으로 초청했다. 박회장은 마이크를 잡고, 유럽 한인 경제인들도 월드옥타란 틀 속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럽한인총연합회도 월드옥타의 활동을 돕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권회장은 또 한사람을 소개했다. 중국 천진한국인회 황찬식 회장이었다. 황회장은 천진의 한국기업인을 대표하는 천진한국상회 회장도 겸하고 있다. 권회장은 황회장이 최근 천진 옥타지회에 회원으로 가입했다면서 그를 단상으로 초대했다.
황회장은 마이크를 잡고 “조선족 동포들이 그동안 중국지역 옥타를 이끌어왔다. 경의를 표한다. 앞으로 한국인 기업인들도 함께 옥타 속에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6월중순 천진에서 열리는 북경천진 옥타활성화대회도 천진한국인(상)회차원에서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만찬에서 단상에는 오르지 않았지만 또 다른 두사람이 눈에 띄었다. 한사람은 뉴욕한인회장을 지낸 하용화회장. 뉴욕한인보험협회장도 지낸 영향력있는 기업인이다. 그는 지난해 가을 말레이시아 대회에 참여한데 이어 이번 평창대회에도 참여했다.
또 한사람은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 회장을 역임한 쿠웨이트의 박정길 회장이었다. 그는 지난 2월 카이로에서 열린 총회에서 가나한인회의 임도재회장에게 아중동총연회장직을 막 넘겨줬다.그리고는 월드옥타 대회에 참여한 것이다.
옥타에는 그간 세계 각지의 한인사회를 이끈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왔다. 권병하회장은 말레이시아 한인회장을 역임한 말레이시아 한인사회의 ‘대부’이고, 필리핀도 이원주 현 한인회장을 비롯해 한인회장을 역임한 분들이 대거 옥타에 참여하고 있다. 박기출 월드옥타 수석부회장은 현재 싱가포르 한인회장이다.
이런 가운데 박종범 유럽총연 회장, 황찬식 천진한국인(상)회 회장,하용화 전 뉴욕한인회장, 박정길 전 아중동한인회총연합회 회장 등이 월드옥타에 적극 참여하고 나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월드옥타는 그야말로 이제 봄바람을 맞은 듯하다. “홀여일야춘풍래(忽如一夜春風來), 천수만수이화개(千樹萬樹梨花開)”라는 옛 시 구절을 떠올리게 할 정도다. “갑자기 밤새 봄바람 불었는가, 천그루 만그루 배꽃 피었네” 하는 뜻이다.
봄바람은 이제 꽃을 피우고 있다. 활짝 필 일이다. 물론 월드옥타에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앞으로도 있을 수 있다. 도종환 시인의 노래처럼 말이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배꽃 필 무렵, 평창에서 열린 월드옥타 대회를 지켜보면서 느낀 소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