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CEO가 문화에 앞장 서는 시대
[칼럼] CEO가 문화에 앞장 서는 시대
  • 탁계석<본지 논설주간>
  • 승인 2012.04.2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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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인력 과포화 속에서 길 모색해야 하는 예술계

가난하던 시절 정경화, 강동석의 바이올린과 정명훈 지휘자의 입성은 이 땅에 예술 바람을 몰고 왔다. 70년 대 경제성장을 타고 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예술 전공자들은 교수라는 신분상승과 일부는 일급 신부감이 되어 선망의 대상이었다. 유학은 당연한 코스가 되었고 언제부터인가 묻지 마 유학으로 넘쳐났다. 그러나 이제 자리는 줄고 인력은 넘쳐난다. 어떻게 할 것인가?

정부의 1지역 1 공간 만들기 운동은 전국에 문예회관을 만들었고 80년대 지은 것들은 리모델링하거나 새로운 극장을 지어 수요를 채워 나갔다. 그러나 생산과 유통은 효율적이지 못했고 극장은 지워졌지만 예산은 부족했다.

설상가상 중간에 공무원들이 모든 권한을 쥐고 있는 시스템이어서 예술가들은 창작성과 자유를 제한 당했고 시장 또한 과다한 거품 초대권이 난무하면서 건전한 시장 구축을 외면하고 있다. 그러나 예술극장에 전문가들이 영입되면서 이 문제도 조금씩 풀리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기업 CEO 예술 확대로 사회 발전 마인드 가져야

프로시장과 대학의 기능이 분리되어야 할 시점이다. 대학을 기반으로 한 교육 예술과 관객을 기반으로 한 현장의 프로 음악이 서로 역할을 나누어 발전해야 할 때가 왔다.

예술의 사회 기능을 높인 나눔 콘서트나 음악을 임상 치료에 사용하는 것 등 예술의 가치를 보다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생활화해야 한다. 그러는 사이 우리문화의 활동 반경도 글로벌 세계로 넓어 졌다. 한류 문화의 등장이다.

케이팝(K-POP)이 아시아는 물론 유럽이나 미국 등의 열기에 힘입은 것이어서 우리 문화의 수출 경쟁력이란 새로운 패러다임을 생각하는 때가 온 것이다.

그러는 사이 최근 방송의 나가수 프로그램은 노래 좋아하는 국민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었다. 지금 성악을 배우려는 동호인들이 급속하게 늘고 있다. 알게 모르게 삶에서 예술을 즐기고 문화를 가까이 하려는 현상을 기업의 CEO 들이 읽고 이를 확대 재생산한다면 사회는 풍요해질 것이다.

기업마다 문화 특강 코너를 개설하고, 예술을 통한 창의력과 안목 높인다면 국제 교류에도 새로운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다.

문화를 모르고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를 끌어내려면 그만큼 힘들 것이다. 때마침 한류문화지원협의회가 발족했다고 하니 전경련을 비롯한 기업 CEO 들도 본격적으로 문화에 눈을 돌려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지금 KBS 교향악단이 창단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지만 국민들은 물론 기업 CEO들이 무관심하다.

기업 일만으로도 너무 분주하겠지만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것은 음악의 상수원인 오케스트라가 오염되거나 훼손되면 그 대가는 결국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기업의 관심은 국민들에게 높은 안목을 가진 문화기업으로 반영될 것이다.

문화야말로 언어를 뛰어 넘는 삶의 소통 방식이요 지구촌 사람들의 친구이기 때문이다. 기업 CEO가 문화에 앞장 서는 시대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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