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양시의 MOU 남발, 문제있다
[사설] 고양시의 MOU 남발, 문제있다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2.06.04 1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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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사이에 22개 한인단체와 MOU 체결"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누계로 15개 한인회와 MOU를 체결했습니다”

고양시청 국제통상과 직원이 본지의 물음에 대답했다. 고양시가 해외의 한인회와 MOU를 체결한 게 얼마나 되는냐는 질문에 대해서였다.전화로 문답이 이어졌다.

-올들어 한인회와 체결한 것은 얼마나 되나?
“2군데다. 미 동북부연합회(회장 안병학)와 하와이한인회(회장 강기협)다”

-하와이는 어떻게 해서….
“지난 2월 최성 시장이 하와이를 방문했을 때 하와이한인회와 MOU를 체결했다”

-상공회의소와는 얼마나 체결했는가?
“LA한인상공회의소 등 5군데다. 한인상공회의소다”

-월드옥타 회장단도 고양시를 방문했는데….
“방문했을 뿐 MOU를 맺은 것은 아니다”

이 같은 대화를 소개하는 것은 고양시의 해외동포단체에 대한 ‘러브콜’ 때문이다.고양시는 2010년 이후 해외 한인단체에 ‘러브콜’들을 던져왔다. 고양시 국제 꽃 박람회와 특히 지난해 10월 열린 전국체전 개최가 계기가 된 듯했다.

이를 홍보하기 위해 최성 고양시장은 작년 6월에는 세계한인회장대회가 열린 쉐라톤워커힐 호텔을 찾기도 했다. 이 호텔 로비의 커피숍에서 폴송 인랜드한인회장 등을 만나서 MOU를 성사시켰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현재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등과 22개의 MOU를 체결했다고 고양시청은 밝혔다(본지 지난해 12월27일자 보도 참조).

본지의 이같은 보도후에도 고양시는 샌프란시스코한인회와 하와이한인회, 미 동북부연합회와 또 MOU를 맺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25개는 되어야 한다. 고양시가 밝히는 MOU 숫자가 왜 들쭉날쭉하는지는 모르겠다.

여하튼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전국체전 직후에는 고양시 글로벌 경제인 네트워크도 구성했다. 고양시 국제통상과에서는 이 네트워크 관리를 위해 매월 이메일로 소식지도 보내고 있다.

고양시의 해외동포 단체들에 대한 러브콜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많은 단체장들의 고양행(行)이 올해도 러시를 이루고 있다. 장홍근 중남미한인회총연합회장과 김근하 캐나다한인회총연합회장 등 세계한인회장대회 운영위원회 일행도 지난 3월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4월 중순의 국제꽃박람회에도 홍일송 버지니아 한인회장 등 많은 해외 한인단체인사들이 초청받아 참석했다. 5월에는 권병하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회장 등 경제인들도 초청했다. 민주평통 회의에 참석한 안병학 미 동북부연합회장이 고양시를 찾아 MPU를 체결한 것은 그 직후였다.

고양시가 해외단체들을 상대로 MOU를 체결하는 것을 비난하자는 것은 아니다. 최성시장이 다른 지자체장에 비해 해외한인단체를 특별히 사랑할 수 있고, 관계를 맺고 싶어할 수 있다. 하지만 본지가 우려하는 것은 MOU 남발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지켜야 할 선을 넘어선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다.

MOU라는 것은 국제적으로는 계약서에 상응하는 것이다. 국제거래에서는 MOU를 체결하고, 거래를 시작한다. MOU는 서로 구속을 받는 점이 있다. 체결한 상대방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냥 형식적으로 교환하는 종이쪽지가 아니다. 중량감이 있다는 것이다.

해외 한인단체장들로서는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성과를 내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특정 지자체와 MOU를 맺는 것도 포함된다. 하지만 한 단체가 한국의 많은 지자체와 MOU를 맺었다고 상상해보라. MOU로서 의미가 있는지 말이다.거꾸로도 마찬가지다.

최성 시장은 너무 많은 한인단체와 MOU를 맺고 있다.  지자체가 해외한인단체와 맺는 MOU는 일정한 시기동안이라도 서로한테 충실하고, 도움이 되어야 의미가 있다.그냥 교환하는 종이쪽지로 만드는 것은 MOU의 물을 흐리는 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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