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재독총연선거, 끝마무리 잘 했다
[사설] 재독총연선거, 끝마무리 잘 했다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2.06.05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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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컷으로 '유종의 미' 알려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선거 결과가 어떻게 됐을까 궁금하던 차에 이메일이 들어왔다. 재독한인총연합회(재독총연) 회장 선거에 대해서였다. 재독총연은 6월2일 차기회장인 제32대 선거를 치렀다.재독총연 제31대 회장인 최병호회장이 연임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프랑크푸르트 한인회장인 유제헌회장이 도전자로 나섰다.

하지만 선거가 다가오면서 열기가 도를 넘기 시작했다. 티격태격하는 소리도 밖으로 흘러나왔다. 투표에 참여할 대의원 수 배정을 두고 법정으로 치닫기도 했다.

선거일 이틀 전에 온 메일에는 양측의 감정이 극으로 치달은 모습도 보였다. 거짓이니 기만이니 하는 소리도 나왔다. 최병호 후보측에서는 법원 판결에서 이겼다고 했다. 유제헌 후보측에서는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양측이 보내온 메일로만 보면 선거가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독일에서 걸려온 전화도 한몫을 했다. 취재를 위해 선거현장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모 후보측이 동의해주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특정 기자한테 취재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선거때 들어가서 취재를 할 수 있도록 본지측에서 좀 도와달라는 부탁의 전화였다.

그러던 차에 선거 결과가 메일로 도착했다. ‘재독한인총연합회 차기회장 유제헌씨 당선’이라는 독일 교민신문인 우리신문 기사를 그대로 전해온 메일이었다.

기사는 간단했다. 제32대 신임회장에 유제헌 프랑크푸르트 한인회장이 선출되고, 감사로는 김정자 윤정태 정진호씨가 뽑혔다는 내용이었다. 투표현장의 자초지종은 담겨있지 않았다. 단 총회에서 신규한인회로 괴팅엔한인회를 인준하고, 활동정지됐던 슈트트가르트한인회와 오버하우젠한인회의 회원자격을 회복시켰다는 내용을 전했다.

하지만 재독한인간호협회가 갈라져서 만들어진 재독일대한간호사협회(회장 황춘자)와 한독간호협회(회장 윤행자)는 여전히 분규단체로 분류해 재독총연 회원가입을 부결시키는 결정을 내렸다고 전해왔다.

도대체 총회는 어떻게 진행됐을까? 선거에 얼마나 참석했을까? 선거때 양측의 충돌은 없었을까? 이런 저런 의문이 꼬리를 이었지만, 기사는 이런 내용을 담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기사는 사진 한장을 덧붙이고 있었다. 선거결과 후의 기념사진이었다. 유제헌 당선자가 꽃을 들고 있었고, 바로 옆에 최병호 후보가 서 있었다. 그 주위로 신임 윤정태 김정자 정진호 감사가 서 있었다.

이 한장의 사진으로 이번 총회가 순조롭게 끝났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최병호 회장이 신임 유제헌 당선자의 당선 인정샷에 응한 것이다.그간의 티격태격도 이 한장으로 인해 수면밑으로 가라앉을 수 있게 됐다. 더 이상 꺼집어내지 않고, 긁어 상처를 덧내지만 않는다면 잘 봉합될 수 있게 됐다.

우리신문의 기사는 이런 점에서 아쉬우면서도 훌륭했다. 재독총연이 선거과정에는 꺼칠했으나 끝은 매끄러웠다는 느낌이다. 이는 세계한인사회로부터 박수를 받을 만한 일이다. 진심으로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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