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대한민국-21] 백두대간
[아! 대한민국-21] 백두대간
  • 김정남<본지 고문>
  • 승인 2012.06.2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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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남(본지 고문, 전 청와대 사회교육문화수석)
백두대간이란 말은 1769년 조선 영조 때 신경준이라는 실학자가 펴낸 것으로 알려진 ‘산경표’라는 책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이 산경표는 한반도의 산줄기와 산의 갈래, 산의 위치를 일목요연하게 표로 나타낸 지리서이다. 1개의 대간과 1개의 정간, 13개의 정맥으로 한반도의 산줄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백두산에서 시작해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가장 크고 긴 산줄기, 곧 1개의 대간을 백두대간이라 이름한 것이다.

백두대간은 우리 국토의 중심과 뿌리로 삼은 산경표를 바탕으로 2003년에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이 만들어졌다. 이 법률은 백두대간을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금강산, 설악산, 태백산, 소백산을 거쳐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큰 산줄기를 말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백두대간의 ‘백’은 백두산을 말하는 것이요, ‘두’는 지리산의 옛 명칭인 두류산(頭流山)에서 따온 것이다.

땅이 불쑥 높게 솟아난 산을 고산이라 하고, 산들이 선이나 맥을 이루며 줄지어 솟아있는 것을 산맥이라 한다. 백두산이 속해있는 장백산맥, 설악산과 오대산이 속해있는 태백산맥, 속리산과 지리산이 속해있는 소백산맥 등, 14개의 산맥이 있는 것으로 이제까지는 알려져 왔다.

그러나 산맥이라면 산들이 끊어지지 않고 연속해서 이어져 있어야 하는데, 이제까지의 구분에 따른 산맥은 하천에 의해 끊어진 경우가 많아서 잘못된 것이라는 견해가 나왔다. 게다가 그렇게 한반도 산맥의 기본구조를 나누고 이름을 붙인 사람이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 지질학자였다.

이에 우리나라 국토를 연구하는 국토연구원에서 인공위성과 지리정보 시스템 등 첨단기법을 동원해 한반도의 산과 산맥을 세밀히 살펴보는 새로운 조사를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결과물이 48개의 크고 작은 산맥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지도였다.

새로 완성한 산맥지도는 한반도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하나의 커다란 산맥 줄기로 이어져 있다. 한반도를 동서로 크게 가르는 바로 그 줄기가 백두대간인 것이다.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1400km에 이르는 이 줄기에서 거의 모든 강이 시원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이름난 산 역시 여기에 자리잡고 있다.

말하자면 백두대간은 한반도의 허리 같은 곳이다. 1861년 고산자 김정호가 작성한 대동여지도의 산맥체계도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지금은 백두대간 종주가 붐을 이루고 있다.

실제로 백두대간을 종주하면, 한반도라는 국토에 대한 이해는 물론, 조국에 대한 애국심도 벅차게 끓어오를 수 밖에 없다. 나는 해외에 나가있는 분들께도 귀국했을 때, 백두대간 종주 또는 그 일부 구간씩만이라도 답사할 것을 권하고 싶다. 고국의 산하를 발로 밟고 몸으로 호흡한다면 조국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새삼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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