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대한민국-24] 특별귀화 1호- 인요한
[아! 대한민국-24] 특별귀화 1호- 인요한
  • 김정남<본지 고문>
  • 승인 2012.07.1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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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남(본지 고문, 전 청와대 사회교육문화수석)
지난 3월 21일 특별귀화자 1호가 탄생했다.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인요한(53)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구한말 선교사로 조선땅을 밟은 유진 벨(1868~1925)의 외증손이다. 4대째 교육∙복지∙의료 분야의 발전에 기여한 점을 배려하여 법무부가 한국국적을 부여한 것이다. 2005년 국민훈장목련장을 받은 인 소장은 자신의 공로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첫 특별귀화자로 기록되었다.

1957 2월 8일에 발행된 관보에 중화민국 산동성이 본적인 손일승씨에게 귀화를 허가한다는 발표가 실렸다. 강원도에서 탄광을 운영했던 손씨는 평소 한국을 좋아했고, 스스로 한국인이 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해 귀화한 것이다. 한국에서 사는 화교는 꽤 많았지만 손씨처럼 귀화하는 이는 적어서 귀화인은 2000년까지 연 평균 34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중국과 베트남의 처녀들이 한국의 농촌 총각들과 결혼하면서 한국 국적을 얻은 사례가 폭발적인 추세로 늘어나고 있다. 2001년 이후 귀화인은 연평균 1만명 수준으로 올라선다. 법무부 추산에 따르면 2011년 현재 귀화인은 11만명을 넘는다. 귀화인이 급증하다 보니 귀화 성씨도 400개 이상이다. 몽골 김씨, 태국 태씨, 독일 이씨, 대마도 윤씨, 길림 사씨, 청도 후씨 등이 등록되어 있다. 귀화인들은 한국식 성을 따르면서 자신의 출신지역을 본()으로 남기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귀화 정치인 1호는 몽골 출신 결혼 이주여성 이라(35)씨로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해 비례대표 1번으로 경기도 광역의원이 됐다. 국회의원으로는 필리핀 출신 이 자스민(35)씨가 새누리당 비례대표 17번으로 19대 총선에서 당선되었다. 한국관광공사 이참(58)사장은 2009년 귀화인 최초로 공기업의 수장(首長)이 되었다. 1997년 귀화한 하일(54)국제변호사는 TV에서 부산사투리를 정겹게 구사해 시청자의 사랑을 크게 받은 바 있다.

일본 출신 귀화인 호사카 유지(56) 세종대 교수는 독도지킴이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독도관련 홈페이지 트루스오브독도(truthofdokdo.com)을 운영하면서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 인도 출신 로이 알록꾸마르(56) 부산외국어대 교수는 2011년 10만번째 귀화인이 됐다. 프로배구 선수 후인정(38,현대캐피탈)은 귀화인 국가대표 1호다. 탁구 국가대표 당예서(31)는 귀화인 최초로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인요한의 미국이름은 존 린든. 그는 한국국적을 얻고 나서 “인생에서 제일 기쁜 날이다. 전라도에서 성장했는데 제가 드린 것보다 받은 것이 많았다. … 조상을 잘 만나서 한국에서 태어났고, 그동안 받은 감사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살고있다”면서, 국적 때문에 뭔가 부족한 느낌이었는데, 드디어 한국인이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1984년 이래 지리산 왕시루봉에 있는 선교사 수양관을 유지, 관리해 오고 있으며, 1993년에는 한국형 구급차를 개발했고, 그동안 26차례나 북한을 방문, 결핵퇴치 사업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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