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기] 중국 영파의 고려사관, 앞바다에는 인당수도
[방문기] 중국 영파의 고려사관, 앞바다에는 인당수도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2.07.20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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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전이 이곳에서 왔을까... 김인열 영파회장이 안내

 
-항주만을 지나는 다리가 개통됐지요?
“그래요. 이제 2시간 반이면 영파(닝보)에 갈 수 있어요. 전에는 5시간이 걸렸지요”

김인열 영파한국인(상)회 회장과 주고 받은 대화다.7월14일 상해 서향세가호텔에서 김인열회장과 얘기를 주고 받았다.화동연합회(회장 강일한)와 산동연합회(회장 안병수)가 교류회를 가진 자리에 김인열 회장이 참석했던 것.이틀간의 회의를 마치고 그는 영파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그럼 영파로 한번 가볼까요? 다리도 궁금하네.
“다리 길이가 30여km입니다. 끝이 안보이지요. 중간에 전망대도 있어요”

-영파에도 볼 곳이 많겠지요?
“고려사관이라고 과거 송나라때 고려사신들이 묵었던 곳을 일부 복원해서 전시관으로 쓰고 있어요. 이곳은 찾아볼 만해요”
이런 대화 끝에 김인열회장을 따라 영파로 갔다.마침 상해에서 물류업을 경영하면서 상해한인신문도 발행하고 있는 정양진 대표가 동행을 자청했다. 그는 상해한국상회 사무총장을 5년간 지낸 경력도 있고, 지난해 본지에서 실시한 ‘영리더 서머캠프’에 아들을 보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영파 김인열 회장은 중국 생활이 11년째라고 밝혔다.대나무섬유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영파의 강남으로 불리는 인주구의 신개발지역에 ‘한국성’이라는 빌딩을 임대받아 점포분양을 하고 있었다.‘한국성’은 7층건물로 인주구 상업지역의 요지에 자리잡고 있었다.

“투자 유치를 하고 있어요. 한국식당이 들어오면 좋지요. 피부성형 병원이나 치과병원도 입주하기에 적지입니다”
한국성에는 화장품가게와 미용실, 당구장, 호프집 등이 이미 들어서 있었다.김인열 회장, 정양진 대표와 함께 고려사관을 찾은 것은 이튿날 아침이었다.

 
비가 뿌리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날씨였다. 고려사관은 월호(月湖)라는 인공호수를 파다가 유적지를 발견했다고 한다.입구에는 고려사관 유적지라는 안내 비석이 서 있었다.

“여기 대구육점이라고 그림에 쓴 것이 보이지요” 김인열 회장이 전시관 그림을 가리킨다. 고려사신이 방문 모습이 들어있는 영파 거리의 풍속도였다.“대구와 영파가 자매도시입니다. 이번에 영파시장 등 100여명이 대구를 방문해요” 대구와 자매결연한 덕에 전시관의 풍속도에 ‘대구육점’이 들어갔다는 것이다. 고기를 파는 정육점이다.

전시관 뒤로는 고려사관 유적지에서 발굴된 기왓장과 청자기 등이 전시돼 있었다.영파는 남해안 조류가 흘러가는 곳이다. 조선 성종때의 문신 최부 선생이 제주에서 나주로 가는 길에 풍랑을 만나서 떠내려 온 곳도 영파다. 최부 선생은 배가 난파해서부터 영파 항주를 거쳐 운하로 북경으로 와서 요동반도를 거쳐 서울로 오는 과정을 기록했다. ‘표해록’이라는 책이다.전시관에는 최부선생의 표해기록도 전시돼 있었다.

“영파 앞바다에 신라초라는 바위가 있습니다. 신라라는 이름이 붙은게 신기하지요. 그 주변 바다가 인당수입니다. 실제 이름이 그렇습니다. 바다가 거친 곳인데, 이곳에 심청이 빠졌다는 것이지요”

김인열회장이 재미있게 소개한다. 인당수는 이날 참관하지 못했다. 물에 빠진 심청은 용왕의 도움으로 연꽃을 타고 한반도로 다시 왔다. 영파가 우리나라와 갖고 있는 인연은 이처럼 애틋하고도 아름답다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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