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민생활 기록을 모아야 한다
[사설] 이민생활 기록을 모아야 한다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2.07.2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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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이민기록문학상'에 적극 응모하길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본지에 ‘시가 있는 칼럼’을 싣는 이용대 시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해외동포 문학상을 만들면 어떠냐는 내용이었다. 이를 만들면 진행에서 시상까지 힘 닿는대로 돕겠다고 했다.

그는 대관령 정상에서 휴대폰으로 이 제안을 전해왔다. 제안을 받고 고민을 했다. 재외동포재단에서 개최하고 있는 재외동포문학상과 중복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컸다. 재외동포문학상은 올해로 14회째의 연륜을 자랑한다.

그런 가운데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열린 한 행사에 갔다가 머리를 스치는 아이디어를 얻었다.지난 7월9일 임영상 재외한인학회장이 진행한 행사였다. 임회장은 한국외대 대학원에서 글로벌문화컨텐츠학과 교수로 있다. 2002년 한국외대에 이름 생소한 이 학과를 만든 사람도 그였다.

임교수는 이날 ‘조선족 신이주와 콘텐츠 기획’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회의를 주재했다.재외한인학회와 외대 역사문화연구소, 글로벌문화콘텐츠학회 공동주최 행사였다. 임교수는 이날 중국 동북지역의 조선족문화관 컨텐츠와 일본의 가와사키 코리안 생활문화자료관을 흥미진진하게 소개했다.

가와사키 코리안 생활문화자료관은 사이버문화관이다. 시민단체 ‘가와사키 할머니 할아버지와 2000명의 네트워크’가 2006년에 인터넷 공간에 만든 것이다. 재일코리안 1세들의 생활사가 구술 채록을 통해 올라있다.

1998년에 설립된 제일코리안 고령자 교류클럽인 도라지회도 한몫했다. 도라지회 사진가 키구치 가즈코씨가 약 2년반 동안 찍어서 전시한 ‘가와사키 할머니 할아버지 사진전’도 자료가 된 것이다.이 두 단체의 활동이 모여서 ‘가와사키 할머니 할아버지와 2000명의 네트워크’가 결성되고, 그 바탕위에서 생활문화자료관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임영상교수는 해외한인들의 시민생활상을 축적한 이같은 재외한인기록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동포들의 삶의 터전을 배경으로 하여 현지의 생활과 문화, 동포사회 모습을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임교수의 주장이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해외 한인 이민기록과 생활컨텐츠를 모으는 일에 동참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본지에서 ‘월드코리안 이민기록문학상’을 제정해 시상하기로 한 것은 그같은 시도의 하나다. 본지는 10월5일 세계한인의 날에 제1회 이민기록문학 수상작을 선정, 발표할 예정이다.

해외 한인들의 이민기록 자체가 글로벌 한인사(史)다. 사라지고 잊혀지기 전에 채록하고, 정리해야 한다. 회고록과 이민생활수기, 구술기록, 이민을 노래한 시와 수필, 생활기록을 담은 영상컨텐츠 등이 대상이다. 본지가 실시하는 이민기록문학상 공모에 해외한인사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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