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기] 최토출 회장의 '新중국견문록'
[방문기] 최토출 회장의 '新중국견문록'
  • 최토출 (사)푸른한국 이사장
  • 승인 2012.07.2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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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문제들...하지만 중국은 흔들리지 않는다

최토출(최동전) 푸른한국 이사장
구암농산 신현길 회장과 함께 13회 상해국제식품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해 상해로 출발했다. 상해에 거주하고 있는 안태호 중국 교민회 부회장으로부터 여러차례 한번 다녀가라고 했기에 겸사겸사 식품박람회에 참석하는 대구팀에 따라 나섰다.

여기서 잠깐 안태호 부회장을 소개할까 한다. 해외동포 신문인 월드코리아 이종환 회장이 세계 각국의 교민 지도자를 초청하여 4대강 투어를 할 때 만났다. 1박 2일 코스였는데 투어버스 안에서 혼자 마이크를 독점하여 엄청나게 사람들을 웃기고 재미있게 하는지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모를 지경이었다. 얼마나 청산유수로 말을 잘하는지 대한민구 4대 구라에 넣어주겠다고 내가 제안했다.

대한민국에서 입심이 세기로 정평이 나있는 황석영, 백기완, 유홍준이 전설적인 대한민국 3대 구라로 회자되고 있다. 황석영은 <장길산>이라는 장편소설로 우뚝 서 우리 문단의 거목이며, 백기완은 백범연구소 소장으로 재야의 거물이고, 유홍준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30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이 정도의 쟁쟁한 인물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니 얼마나 달변인지 알수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언젠가 안태호씨를 포함한 4대 구라를 모아놓고 입심이 누가 최고 센지 한번 겨루도록 할 예정이다. 안태호 부회장이 1등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안태호 부회장은 상해에서 직원 40명이나 되는 떡집을 경영하고 있으며 다른 업체도 가지고 있다. 왜 내가 떡집 경영하는 것까지 밝히느냐하면 1박 2일 코스에서 무려 50번 이상 떡집 선전(?)을 했다. 마침 그 전날 세계 인구 70억 돌파 발표가 있었는데 70억중에 얼굴이 가장 두꺼운 사람이 안태호 부회장(?)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호호호). 어떻게 1박 2일 코스에서 자기 떡집 선전을 50번 이상 한단 말인가! 하하하! 우습고 재미있게 쓰고자 기록해 보았다.

아무튼 이야기가 한참 삼천포로 빠진 것 같다. 식품박람회장에 들어서면서 그 규모에 압도당했다. 2만평 규모에 80개국 1,520업체가 참가했다고 한다. 신현길 회장과 동행한 업체는 안동, 청송, 영덕, 영양, 경산 등에 소재한 13개의 작은 식품업체들이었다. 오지의 정말 작은 업체들이 13억 중국시장을 뚫기 위해 도전장을 내다니! 그들은 비즈니스 때문에 왔지만 내 눈에는 다이나믹 코리아가 느껴졌다. 나는 그들에게서 역동적인 민족적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손바닥만한 회사가 13억 시장, 나아가 세계시장을 뚫고자 도전했으니 얼마나 자랑스럽고 대단한가. 그것도 청송이나 영양같은 오지중의 오지에서 왔으니 말이다.

일본의 젊은이들은 안락하게 살고 싶어 외국에 잘 진출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우리 젊은이들은 외국으로 외국으로 몰려나가고 있다. 우리 젊은이들은 중동, 남미는 말 할것도 없고 시베리아 벌판, 아프리카 오지 등 전 세계를 누비고 있다. 촌철살인의 정신으로, 뉴프런티어 정신으로 지구촌을 누비는 우리 젊은이들을 보며 나는 우리 민족의 타오르는 열정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볼수 있어 정말 대견스럽고 행복하다.
요즈음 세계 어디를 가나 한류가 넘쳐흐른다. 이란에서는 <대장금> 시청률이 90%나 되고 대만에서는 슈퍼주니어 노래가 100주 째 음악차트 1위를 달리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불가사의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알렉산더가 유럽을 제패했고 징키스칸이 유럽과 아시아를 제패했고 미국이 현재 세계를 제패하고 있다. 그런데 문화로 우리가 세계를 제패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망상일까. 아니다. 결코 망상이 아니다. 한류가 전 세계를 향해 들불처럼 타오르고 있다. 분명히 우리는 문화로 세계를 제패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민족의 르네상스가 힘차게 밀려오는 파도처럼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우리문화의 르네상스! 우리문화의 세계 제패!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가. 우리민족의 자랑이며 세계적인 시인 김지하도 한류와 우리문화의 르네상스에 대해 깊은 사색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한류의 업그레이드와 우리문화 르네상스의 창조적인 길잡이가 되길 간절히 희망한다.

나는 중국을 공적인 일로, 관광으로 수십 차례 다녀왔다. 그때 보고 느낀 것을 몇 가지 적어 볼까한다. 많은 평론가들이 중국이 위태로우며 내부모순 때문에 언젠가 심각한 상황이 올 것이라고 진단한다. 그러나 나는 그러한 진단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중국은 10년에 한번 씩 세종대왕이 탄생한다는 것이 반대이유의 첫 번째다. 무슨 이야기냐하면 등소평이 최고지도자 종신제를 배격하고 10년 이상 집권 못하도록 제도화했다. 10년 집권하는 지도자는 검증에 검증을 걸쳐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중국 최고지도자 그룹이 그 지도자의 리더쉽, 비젼, 자질, 인성, 실적 등 다방면에 걸쳐 종합 평가하여 최종 결정한다. 선거를 통해 뽑는 것보다 더 세종대왕다운 지도자를 뽑을 수 있다. 그렇게해서 결정된 지도자가 강택민이고 후진타오이고 시진평이다.

둘째로 중국 국민은 중국 최도지도자에 대한 상당한 존경심과 믿음이 있다. 많은 중국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어보면 정부에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중국 지도자들에 대한 그들의 탄탄한 신뢰를 여기저기서 느낄 수 있다. 권위와 권력에 대해 경외심을 갖고 있는 중국 특유의 국민성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셋째로 소수민족에 대하여 중국 정부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족 한쌍 부부에 자식을 한사람만 낳도록 허용되어 있지만 소수민족은 2명이나 허용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이 축구시합을 할 때 조선족에게 어느 쪽을 응원하느냐고 물어보면 양쪽 다 응원한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좀 더 친해져서 물어보면 중국을 응원한다고 솔직하게 대답한다. 미국이나 일본에 체재하고 있는 교민은 축구시합을 하면 무조건 한국을 응원한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조선족이 마음속까지 중국 품에 안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중국 교민들에게 당신들의 조국이 어디냐고 물으면 84%가 중국이라고 대답하고, 일본교민들에게 물으면 17%만이 일본이 자기들의 조국이라고 대답한다. 티벳이나 위구르 문제가 심각하기는 하지만 한족을 끊임없이 그쪽으로 이주시켜 티벳같은 경우는 한족의 비율이 50%를 넘어섰다. 끊임없는 동화정책을 쓰고 있는데 매우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넷째로 양극화문제가 심각해서 중국이 버티기 힘들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양극화문제는 사실상 우리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그러나 양극화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눈은 시각차가 뚜렷하다. 중국인은 능력이 있어서 돈을 많이 벌었는데 어찌하겠느냐고 하면서 양극화를 숙명처럼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별 저항없이 부자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그들의 관습이다. 우리와는 정말 거리가 멀다. 따라서 양극화가 중국사회를 무너뜨릴 것이라는 논평은 틀린 것이 아닐까.

양극화문제에 대해 중국인들이 받아들이는 자세가 어떤지 상징적이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어 소개할까 한다. 내가 작년 사천성을 방문했을 때 가이드가 중국에는 담배 한 볼에 한국돈으로 500원 짜리부터 25만원 짜리까지 있다고 했다. 말도 안되는 헛소리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믿을만한 중국인 몇 명에 물어보았더니 그게 사실이었다. 정말 믿기지도 않고 믿을 수도 없는 사실이었다. 500원짜리에서 25만원짜리! 25만원짜리는 세계 최고급 향료를 사용했고 주로 뇌물로 이용된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한국에서 이런 일이 있으면 온 사회가 벌집 쑤셔놓은듯 할 것이며 하루 아침에 그 사회를 엎어버릴 것이다. 중국인은 커피숍에서 담배를 피울 때도 값비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노골적으로 무시한다고 한다. 그래도 그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그러한 상황을 받아들인다고 한다.

다섯째로 중국 전역에 공산당 조직이 자연부락까지 거미줄처럼 뻗어 있다. 최고 권력집단이 한번 단추를 누르면 전국 조직이 바로 작동한다. 광활한 영토를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최고의 효율성이 눈부시게 비약하는 중국의 힘이 아닐까.

중국 사람들은 엄청 돈을 좋아한다. 상식적으로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돈을 좋아한다. 아니 돈을 존경한다. 이것은 중국사람들이 내세를 믿지 않고 현세를 중시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중국에서는 내세를 믿는 종교가 거의 발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

중국 사람들은 돈을 많이 물려준 조상들에게 매년 계속 제사를 지낸다. 그러나 재산을 적게 물려준 조상의 제사는 한번 지내고 그것이 끝이다. 너무 노골적이다. 그러나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중국 사람들은 새해가 되면 파차이(發財)라는 글을 크게 써서 호텔마다 달아 놓는다. ‘파차이’는 ‘부자됩시다’ 라는 뜻이다. 우리들이 사석에서나 하는 이야기를 그들은 전혀 부끄럼없이 공개적으로 표시한다.

중국은 8자(八字)를 엄청 좋아한다. 파차이와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아파트 8층은 다른 층보다 두배 이상 비싸다. 8888 자동차 번호는 번호 값만 최소 3억원 이상이라고 한다. 북경 올림픽 개막 날짜와 시간을 2008년 8월 8일 8시 8분으로 정한 것도 중국국민들이 8자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 아닌 사건이다.

중국은 여성천국이다. 길거리에서 여자가 남자를 두들겨 패는 광경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중국 남자들은 집안에서 아기 돌보는 일이나 밥하고 설거지는 물론 빨래하는 것 까지 모두 맡아서 한다. 중국 남자들은 정말 통이 크고 너그럽다. 그러나 한국 남자들은 어떤가! 소파에 누워서 마누라에게 물 떠오너라, 재떨이가져오너라 온갖 심부름 다 시킨다. 그러한 남자의 표본적인 존재가 여기 글을 쓰고 있는 최토출(최동전)이다. 늦었지만 이제 반성할려고 한다.

전족을 채워서까지 여자를 구박하던 중국 남자가 오늘 왜 이렇게 변했을까. 모택동 덕이다. 모택동은 10억 중국 인민들을 향해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것은 남자가 절반이고 여자가 절반이다’라고 일갈을 했다. 그때부터 중국남자들이 변하기 시작해서 오늘에 이르렀다. 위대한 한 지도자의 리더쉽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여기서 실감할 수 있다. 정말 부럽다. 그런데 우리의 지도자들은 어떠한가. 모두가 쥐새끼다. 쥐새끼 같은 우리 지도자들의 말을 믿고 따를 어리석은 국민이 어디에 있겠는가!

이번 상해 방문 중 정말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묶고 있는 호텔에서 나와 편의점에 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넜다. 건너는 도중 자동차가 상당한 속도로 ‘횡’하고 지나갔다. 아차 내가 신호등을 잘못 봤는가 싶어 확인했더니 분명 파란불이었다. 그러는 찰나 또 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지나갔다. 중국인들의 공중도덕이 이 정도일줄이야 정말 경악했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중국 인삼이 농약 인정기준을 30배나 넘었다는 식약청의 발표도 있었다. 멜라닌 우유는 전 중국을 강타했고 인육캡슐까지 나와, 너무 놀라 온 세계인이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짝퉁하면 중국, 중국하면 짝퉁이라는 인식이 온 지구촌에 널리 퍼져있다. 이러면서 G2는 무슨 얼어죽을 G2인가. 중국 지도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말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중국인의 도덕적 해이는 막가파 수준이다. 도덕적 파괴가 어느 정도인지 동아일보 이헌진 베이징 특파원의 칼럼 일부분을 인용해 보기로 한다.

"지난해 10월 광둥성 포산(佛山)의 한 재래시장 골목길에서 발생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뺑소니차에 치여 쓰러진 2세 여자아이를 무려 18명의 행인이 그냥 지나친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잡혔다. 25일 이 사건에 대한 재판이 시작되자 중국 언론에는 당시 영상이 다시 등장했다. 여전히 소름 돋을 정도로 충격적이다. 지난해 기자도 베이징 한복판에서 비슷한 상황을 목격했다. 오토바이와 승용차의 충돌 사고로 오토바이를 탄 사람이 팔이 부러지는 등 큰 부상을 입었다. 구경꾼 수십 명이 사고 현장을 둘러쌌지만 아무도 다친 사람에게 다가가지 않았다. 40여 분 만에 구급차가 올 때까지 그는 신음을 내며 도로 위에 누워 있었다"

도대체 공자의 ‘인(仁)’은 어디에 갔으며 공자의 ‘도덕국가’는 어디에 갔는가. 오늘날 중국인은 왜 그토록 이기적이 되었을까. 이웃의 아픔을 왜 소가 달 쳐다보듯할까. 너그러운 중국 국민이 왜 그렇게도 이웃에 대해 무관심하고 잔인해 졌을까. 이러한 끝없는 물음에 나는 아무런 답변을 할 수가 없다. 중국인과 중국인의 인성에 대하여 좀 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우리는 중국과 다른가. 별로 다를 것이 없다. 피장파장이다. 도찐개찐(도긴개긴)이다. 학생이 여선생님의 머리채를 낚아채서 자빠뜨리는 일이나 학생이 선생님을 주먹으로 후려쳐 실신시키는 일이 연일 신문에 보도되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현직 판사와 현직 군 대령이 대통령을 향해 ‘가카새끼’라고 한다. 새끼! 일국의 대통령을 향해 국가의 녹을 먹는 자들이 새끼라고 한다. 이쯤 되면 막가는 사회다. 막가파가 횡횡하는 사회다. 끝장 난 사회다. 양아치같은 나라에 내가 꼭 살아야 할까! 정말 답답하다. 절망이다. 내 마음 둘 곳이 없다.

끝으로 상해에 함께 갔던 초록원 송점철 대표를 비롯해 13개 업체의 승승장구를 빈다. 중국 뿐만아니라 러시아, 유럽, 아프리카까지 쭉쭉 뻗어나가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그들에게 행운과 신의 가호가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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