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재홍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장
[인터뷰] 서재홍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장
  • 워싱턴=이석호 기자
  • 승인 2012.07.30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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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 개발업 ‘레이건 콘코드’ 운영

워싱턴DC에는 포토맥강이 흐른다. 이 강을 경계로 북동쪽 방향으로 메를랜드라는 주가 있고, 남서쪽으로 버지니아주가 있다. 수도권 메릴랜드한인회는 워싱턴DC 강북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사우디를 배워야 해요. 70년대 초 사우디에 일하러 갔는데, 사우디정부는 비행기 탑승 때 자국민들을 먼저 태우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 외국에서 아무리 중요한 사람이 오더라도 사우디는 원칙을 바뀌지 않았죠. 한국도 우리국민들의 자존심을 세워주어야 해요. 그리고 한국인들이 더욱 당당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서재홍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장은 포토맥강과 이름이 같은 포토맥이라는 지역에서 살고 있다. 포토맥 강가에 타운이 있어 이름이 그렇게 붙었을 것이다. 그는 사우디를 거쳐 80년대 초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처음에 산 곳은 옥수수 밭이 끝없이 펼쳐진 아이오와주.

서재홍 회장의 부친이 아들을 미국으로 초청했고, 서 회장은 아이오와주에서 공장 노동자로 일하면서 이민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미국에 80달러 들고 왔어요. 박스를 100개씩 묶어 포장하는 일부터 시작했어요. 미국인들이 하나하나 숫자를 올려가며 박스 100개를 셀 때, 한국인인 나는 눈썰미로 박스 100개를 한번에 포장했어요.”

맨손으로 이민생활을 시작한 서 회장은 이후 은행으로부터 융자를 빌려 워싱턴에서 건축사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건축 개발사업으로 발전시켰다. 지금 갖고 있는 회사의 이름은 케네디 콘도다. 워싱턴DC 케네디 거리에 회사가 있어 케니디 콘도라고 정했다.

“잘될 때는 1년에 100억원 순수익을 내곤 했지요. 하지만 위험성이 높은 힘든 사업이었지요.”개발업은 건축업과 다르다. 건축업은 건물만 지으면 되지만, 개발업은 건물이 들어서면서 함께 필요한 부대시설을 만든다. 그리고 여러 건물이 들어서는 타운의 모습을 미리 설계해야 한다. 소규모 타운 하나씩을 서재홍 회장이 만들었던 것이다. 개발업자에게는 뉴욕의 도널드 트럼프처럼 적지에 투자할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하다.

“제가 비즈니스 비법하나 알려 드릴게요. 고객이나 거래처에 당당하게 대해야 해요.” 그는 1년 반 동안 개발업에 손을 떼고 아내의 비즈니스를 도왔다. 그리고 아내에게 자신만의 비즈니스 성공 노하우를 가르쳤다.

“아내를 위해 워싱턴DC에 네일아트 가게를 내줬는데, 손님이 좀처럼 늘지 않는 거예요. 가만히 지켜보니까, 아내는 미국 손님들에게 지나치게 친절한 거예요. 저는 거꾸로 행동하라고 말했어요. ‘손님들을 대할 때 지나치게 예의를 지키지 말아라. 예의에 앞서 자신의 일에 자신감을 갖는 게 먼저다’라고요.”

뻔뻔 당돌한 서비스전략을 무기로 네일가게는 이후에 운영이 됐고, 처음에 파리만 날리던 네일아트 가게는 대박집이 됐다. 미국인들은 자신감에 찬 사람들을 좋아한다. 정부 각료와 각국 대사 부인들이 이 가게를 찾게 됐다고 그는 말한다.

7월 28일 저녁, 버지니아 애난데일의 한 식당에서 나온 무용담이다. 이날은 박태환 선수가 런던 올림픽 400미터 경기 예선에서 실격을 받아 시끌시끌했을 때다. 같은 테이블에는 박태환 선수와 이름이 같은 김태환 동중부한인회연합회장이 앉아있었다. 김태환 회장은 버지니아 애난데일에서 Panadria Latina라는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라틴어로 빵집이라는 뜻이다. 중남미 사람들뿐만 아니라 각국 이민자들이 찾고 있는 곳이란다.

김태환 회장이 이끌고 있는 동중부한인회연합회는 1년 전 출범했다. 약 30여명의 한인회장과 임원이 모여 발족했다. 김태환 회장은 “버지니아뿐만 아니라, 수도권메릴랜드, 페닌슐라, 리치몬드, 타코마, 남부메릴랜드, 웨스트버지니아, 타이드워터 한인회 등 중소규모 10여개의 한인회를 네트워킹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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