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도재 아중동한인회총연합회장
[인터뷰] 임도재 아중동한인회총연합회장
  • 김일동 기자
  • 승인 2012.08.02 09: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 젊은이들의 아프리카 도전, 관심 가져주길”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이하 아중동연합회)가 민단, 유럽총연에 이어 세 번째로 서울에 본국 사무소를 열었다. 아중동연합회는 지난 6월 25일 서울 구로구 에이스트윈타워에서 서울사무소 개소식을 가졌다.

임도재 회장은 인사말에서 “아중동연합회는 지난 2008년 창립 이래 12개의 중동한인회, 33개의 아프리카한인회 조직으로 성장했다”며 “오늘 서울사무소 개소는 아중동연합회가 조국에 이바지하고, 역량을 재결집시킨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와 중동은 지역은 넓은 반면, 통신과 인터넷 환경은 열악한 편이다. 이 때문에 서울 연락사무소에서 소식을 모아서 각지로 보낸다는 것이다. 19년 전 SK건설 지사장으로 가나에 건너간 그는 5년 만에 독립, 건설회사 글로텍엔지니어, 수산업체 해심, 장비 임대·운송업체 글로텍 로지스틱스를 운영하고 있다.

2009년부터 가나한인회장을 맡은 그는 한글학교를 세웠고, 70만 달러를 기부해 아프리카에서는 처음으로 지난해 말 한인회관을 건립하는 등 가나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 가나 한인회관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최초로 건립된 한인회관이다. 가나 한인의 90% 이상이 거주하는 가나 제2의 항구도시 테마에 건평 450평(부지 총 7,600평) 규모의 한인회관을 건립한 것이다.

“가나에 한인회가 결성된 게 1978년입니다. 30년 넘게 설날에 윷놀이도 하고 체육대회도 했는데, 매번 남의 시설을 빌려서 했지요. 그러다가 2007년에 교실 9개와 운동장을 갖춘 한인학교를 개교했고, 지난해에 한인회관을 건립한 거지요. 인도는 가나에 진출한 지 100년이 넘었고, 중국은 가나에 10만 명이 넘지만 아직 회관이 없어요.”

한인회관은 건물외부 부지에 잔디구장, 배구장, 수영장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고, 실내에는 농구장, 배드민턴, 태권도 전용도장, 한국상품 전시장, 도서실, 회의실 등이 있는 스포츠 복합시설이다. 그는 지난 6월 서울 워커힐에서 열린 제13차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6월17일 귀국했다. 한 달 계획으로 왔는데, 귀국기간 중에 부친상을 당해 서울에 더 있게 됐다고 한다.

임 회장에게 먼저 가나가 어떤 나라인지부터 물어보았다.
“서부 아프리카에서 정치적, 경제적으로 가장 안정된 나라입니다. 경제성장률이 9% 이상으로 산유국이 된 지 4,5년밖에 안 됐는데, 해마다 놀랄 만큼 발전하고 있습니다. 도로, 항만 등 인프라 건설에 열심인 산유국의 모범이에요.”

- 가나에서 하시는 일은?
“주력은 플랜트 건설입니다. 정유공장이나 발전소 짓는데 들어가는 산업부품을 공급하는 겁니다. 한때는 수산업도 했는데, 지금은 건설업에 치중하고 있어요.”

- 일하기나 생활하기는 수월한가요?
“사회가 안정돼 생활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과거 영국 식민지로 영어가 공용어여서 아이들이 공부하는데 좋아요.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어학연수도 많이 옵니다.”
가나 거주 교민은 현재 1천명을 넘었다고 한다. 절반 이상은 수산업에 종사한다. 가나가 참치잡이의 전진기지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아프리카에 관심이 없는데, 사실 아프리카 대부분의 나라는 산유국입니다. 미국과 중국이 오래전부터 석유를 보고 아프리카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대기업이 아프리카 진출을 시작했고, 정부도 전자정부 시스템 수출을 시도하고 있는데, 아직 부족하지요. 10년 이내에 기반을 잡지 않으면 다른 나라에 다 뺏깁니다.”

임 회장은 좀 더 큰 규모의 아프리카 진출이 있어야 한다며 자동차나 전자제품 조립공장과 함께 에너지·발전도 유망한 사업으로 꼽았다. 산업화 초기단계여서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 말라리아 등 풍토병은 걱정 없나요?
“생활이 건전하면 풍토병은 전혀 문제없습니다. 저는 아프리카에 처음 가서 1주일 말라리아 약 먹고 지금까지 한 번도 안 먹었어요.”

- 아중동연합회장의 가장 큰 임무는 무엇일까요?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을 아우르는 한인 네트워크 형성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비즈니스 정보를 공유하는 거지요. 각 나라의 특장점을 알려주고 한국인의 진출을 돕도록 해야 합니다. 저는 특히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이 도전하고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