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人 100色 독창회 참여 성악가 인터뷰
100人 100色 독창회 참여 성악가 인터뷰
  • 탁계석(본지 논설위원)
  • 승인 2012.08.14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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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톤 임성규 "목소리 좋을 때 레코딩 놓치지 마세요"

 
세계를 놀라게 한 런던 올림픽은 코리아의 위상을 한껏 높였다. 스포츠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한국은 이제 세계의 관심을 넘어 경쟁 상대가 되고 있다. 우리 예술도 오랜 수입 구조를 벗어나 수출하는 K-Classic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한다. 탁계석 평론가가 임성규 성악가를 만났다.

탁계석: 누구보다 우리 가곡의 보급과 세계화에 대해 많은 작업들을 한 것으로 아는데요.

임성규: 저는 유학시절에도 우리 가곡을 외국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우리 가곡을 참 많이 공연했어요. 심지어 베르디 국립음악원을 졸업하는 시험에서도 조두남 선생님의 “산촌”을 부르며 졸업을 했을 정도니까요.

탁계석: 지난번 독창회에는 스토리 음악회에 관객의 반응이 좋았고 또 예술의전당으로부터 우수 프로그램 평가도 받았지요.

임성규: 사실은 르네상스 시대나 첫 오페라라고 할 수 있는 1700년대의 콘서트식 오페라의 공연형식에서 착안 한 것이죠. 단순한 공연보다는 스토리가 있는 음악회가 관객들에게도 재미를 느끼게 할 수 있으니까요.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여 “Happiness Concert"공연을 하게 되었는데 공연을 보러 온 분들이 많이 좋아해서 저의 입장에서도 행복합니다. 벌써 9회째가 되었네요.

탁계석: 나와는 ‘독도의 노래’로 인연이 되었고 필자 역시 창작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우리 함께 걸어요’ ‘독도의 노래’로부터 시작했지요.

임성규:네, 지금도 해결해야 할 큰 문제이지만 독도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있어서 선생님과 임준희 선생님과 ‘독도의 노래’를 만들게 되었지요. 독도의 노래 작업으로 함께 많이 생각을 나누게 되었고 이순신 탄신 600주년 기념 열린음악회에서도 독도의 노래를 부르며 많은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탁계석: 한지영, 오숙자 작곡가 선생님들의 작품을 많이 하였지요. 국악과 결합된 노래들 '대장간' 이라던가... 우리 가곡이 어떻게 변해가야 할까요.

임성규: 네 함께 작업한 선생님들께서 저에 대해 많이 알고계시기에 저를 위한 좋은 곡을 많이 만들어주셔서 많이 작업을 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적인 곡을 좋아해서인지 국악적인 좋은 음악을 써주신 오숙자 선생님과 서정적인 곡을 많이 쓰시는 한지영 선생님과 작업을 많이 했네요.

우리가곡이 어떻게 변해야 하기보다는 좋은 우리 가곡을 많이 듣게 하고 일반인들도 접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찾아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예전에는 MBC정다운 가곡 같은 프로그램을 통하여 우리 가곡을 듣게 할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점점 더 사라져가는 현실에 마음이 아픕니다.

탁계석: 변화하는 청중의 기호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까요.

임성규: 관객은 주인이지요, 클래식이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면서 음악자체는 변하는 시대에 맞추어서 변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같은 재료를 시대에 맞게 요리했을 뿐 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은 원곡 그대로의 감동을 전하기 위하여 노력을 해야 하지만 공연 형식이나 방법은 어느 정도 시대에 따른, 관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연구하여 관객과 소통하는 공연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탁계석: 많은 오페라에도 출연했고 또 우리 오페라에 관심도 많이 보여주었는데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기 위해 우리 오페라가 갖추어야 할 요건은 뭐라고 생각합니까.

임성규: 오페라는 어떠한 장르의 음악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저에게는 매력적인 작업입니다. 오페라에는 여러 장르의 오페라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세계 오페라와 경쟁력을 가질 오페라는 우리나라 창작 오페라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전통으로 내려오는 오페라들이 더 많은 시행착오와 검증을 거쳐서 완성된 예술이지만 어쩌면 우리에게는 어쩔 수없는 외국 문화로서 거리감을 느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정서와 우리의 문화가 잘 그려진 우리 오페라가 우리 문화를 글로벌화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탁계석: 외국 작곡가와의 작업도 많이 하였지요.

임성규: 네 각기 다른 장르의 작곡가와 작업을 했었어요. 그중에서도 최근 상영했던 영화 MY WAY의 음악감독을 하셨고 헐리우드 영화음악 감독인 Renato Serio와 작업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무리 대단한 음악가라 하더라도 음악을 듣는 사람을 생각하고 되도록 쉬우면서 물 흐르듯 편안한 음악을 만들기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에서 누구를 위하여 음악가의 삶을 살아가야하는지 분명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탁계석: 유학을 다녀 온 성악가들이 예전과 달리 무대가 없고 전체적으로 크게 축소되어 힘든 상황인데요 해법이 무엇일까요.

임성규: 글쎄요 해법 이라기보다는 기다리기 보다는 관객이 원하는 방향이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분석해야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관객이나 대중이 원하는 것이라고 클래식을 버리라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우리 클래식 아티스트들이 솔선수범하여 관객이 관심을 갖게 할 만한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탁계석: 그간 작업한 음반의 곡들은 무엇이 있나요.

임성규: 그동안 성악가로서 제작자로서 때로는 디렉터로서 여러 음반을 만들어 왔습니다.

특히 저는 한국 가곡에 대한 중요성과 사명을 가지고 있나봅니다. 한국가곡과 동요녹음이 가장 많은 것 같고요 또한 사회적 상황을 문화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하여 대한민국에 대한 사회적 상황을 음악으로 만드는 음반들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탁계석: 레코딩을 위한 사전 준비와 그 작업의 필요성, 여러 모로 어렵다 보니 좋은 때에 소리를 기록하지 못하고 지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임성규: 그렇습니다. 저 역시 무대에서 느끼는 감동과 실전에서의 표현을 더 즐기는 음악가중 한 사람이다 보니 레코딩은 언제든지 가능한 작업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활동해 왔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서 나만의 음반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준비를 할 때가되어 느끼는 것이 “조금 더 젊고 건강한 목소리일 때 하면 좋았을 걸”이란 생각을 합니다.

물론 지금이 내일보다는 일찍 이기에 다행이지만 가장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있고 자신이 있을 때 남기는 음반이야말로 시간이 흘러서 스스로의 지침이 되기도 합니다. 녹음이란 녹음당시에는 부족한 것 같고 아쉽지만 클래식 녹음마스터인 남인호 드림쉐어 사장은 말하기를 “녹음 후 1년이 지나면 용서가 되고 3년이 지나면 들을만하게 되고 5년이 지나면 사랑하게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렇듯 녹음이란 시간이 지난 후 더 잘 했다고 생각이 되는 중요한 기록이 되기도 하기에 음악가로서 꼭 남겨야할 것이기도 하지요.

탁계석: 창작 가곡 활성화를 위한 음악가들의 노력이 어떤 방향이어야 할까요.

임성규: 3박자가 맞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한번 부르고 사라지는 곡이 아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곡을 작곡가 선생님들께서 만들어주시면 노래하는 사람은 최선을 다해서 듣는 사람이 공감할 수 있고 곡에 대하여 느낄 수 있도록 노래할 것입니다. 여기에 기획하는 분들이 많이 들을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준다면 우리가곡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진정한 한류문화로 자리매김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문화 선진국을 이루기 위하여서는 전문성을 갖추어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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