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치] 막내린 런던 올림픽
[스피치] 막내린 런던 올림픽
  • 이호제 <전 미대통령자문위원>
  • 승인 2012.08.1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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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제(전 미대통령자문위원)
세계 204개국의 운동선수들이 런던 올림픽 경기장을 봉화불로 달구어 만물의 영장들이 온 정성들여 연마한 천재적 기술과 기교를 보여줄 제30회 런던 올림픽이 장엄한 막을 내렸다.

불멸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얼 때문인지 경기장 내에 설치된 영국 국기 상징인 3성인의 십자가 (잉글랜드의 성 조지, 아일랜드의 성 패트릭, 스코트랜드의 성 앤드류) 위에 펼쳐진 운동선수들의 일거일동은 마치 극작가의 연극 한 편을 보는 듯 착각하기도 했다.

필자의 딸이 PD로 근구하는 NBC TV를 자주 드나드는 익숙 때문에 NBC 스포츠 중계는 더욱 친근감이 들었다. 17일간 경기 실황을 야경의 장관 때문에 NBC는 밤 중계만을 담당했지만 적막 속에 전개된 화려한 불빛과 불꽃의 장식은 수려하기만 하였다.

금메달, 은메달 획득 숫자가 강대국 약소국의 힘을 비교하는 계기도 되었지만 메달에 관계없이 2천여 년 지속돼 온 올림픽 경기는 글로벌 다문화 글로벌 화합과 단결 세계인의 우정을 돈독히 하는 역사적 과장이었음은 분명했다. 올림픽 위원회 회장 제프로이 박사의 축사처럼 올림픽 경기는 선수들의 영웅적 연기는 물론 6만여 관중의 환호성 소리는 글자 그대로 사운드 트랙이었다. 경기장 건설을 위해 50억 달러의 거대한 자본투자를 한 영국정부와 수많은 선수들과 세계인들의 안전을 물론 뜨거운 안내를 감당해 낸 영국의 관용과 국민들의 예의에 감사한다.

17일간 런던 하늘을 오색찬란한 불빛과 성화처럼 타오르는 인간 정기의 발산은 전 세계인들의 가슴을 흥분과 열정, 활력, 환희의 도가니로 충만 시켰다. 글자 그대로 Spectacular(장관)의 연속으로 펼쳐진 올림픽은 승자들에게는 영광과 기쁨, 경이, 의기 충전의 자신감을 주었으나 패자에게는 Win-Lose가 가려지는 경기의 특성 때문에 분노와 외로움의 쓰라림을 경험케 하여 대중 속에 고독의 경기장 화려함 뒷전에 쓸쓸한 흔적을 남기는 듯하였다.

영국산 Hand The Hope(희망)의 기타 줄은 비틀즈의 전설적 가수 존 레논과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를 영광스럽게 하는 실항 음악으로 4년 후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될 다음 올림픽을 기대하며 떠나가는 선수들과 관람객에게 작별의 선물을 주었다.

장엄한 올림픽이 막이 내린 런던 하늘 아래 남겨진 지울 수 없는 흔적이 있다면 인간 창조력의 위대성, 세계를 도전하는 미의 추구, 영원과 절대를 향한 정열의 인간재능, 하느님을 놀라게 하는 인간문화재의 공연이 아니었을까. 자본주의 제도가 배태시킨 소외된 못 가진 자들의 소침된 의기를 고양시키고 도덕과 윤리를 재무장 시키는 인간 정신 계몽의 올림픽 이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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