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용진 신임 재미한국학교협의회 총회장
[인터뷰] 강용진 신임 재미한국학교협의회 총회장
  • 김일동 기자
  • 승인 2012.08.1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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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 가르칠 선생님 더 필요해요"

 강용진 신임회장은 워싱턴에서 열린 낙스 총회에서 신임회장으로 선출됐다.
제16대 낙스(NAKS, 재미한국학교협의회) 총회장으로 선출된 강용진 박사가 재외동포재단 주최 재외 한글학교 교사 초청 연수회 참석차 서울에 왔다가 월드코리안을 방문했다. 재미한국학교 미시간주협의회장을 지낸 강 박사는 지난 7월27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낙스 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1977년 미국 미시간대학교로 유학을 가, 특수교육 석사학위와 교육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강 회장은 현재 오하이오주 티핀의 헤이델버그(Heidelberg)대에서 교육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1993년부터 오하이오의 톨레도한국학교(주말학교) 교사로 활동해 교장을 맡고 있는 강 회장은 9월1일부터 회장 업무를 맡는데, 첫 시작으로 미국 14개 지역 협의회장을 초청해 새로운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임기 시작과 함께 시카고에서 첫 지역협의회장 모임을 갖기로 했습니다. 시카고가 미국의 중심에 있어 어디서든지 차로 오기가 좋거든요. 14개 지역회장님들 중에서 두 분이 못 오시고, 저까지 포함해서 13명이 첫 회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낙스가 생긴 지 31년째인데, 그동안 규모는 커졌지만 운용은 다소 비효율적인 면이 있었습니다. 지역협의회 회장님들이 현황을 잘 알고 계시니까 그분들의 의견을 들어 조직을 효율적인 체제로 바꾸는 방안을 논의할 생각입니다.”

현재 낙스에 가입한 한국학교는 1천개에 조금 못 미친다. 알라스카, 하와이를 포함한 미국 전역을 포함하고 있는데, 다만 LA를 중심으로 한 남가주 지역은 재미한국학교연합회(KSAA)를 따로 결성하고 있다. 강 회장은 KSAA와는 서로 돕는 관계라고 말했다.

-공식명칭이 한글학교인가요, 한국학교인가요?
“재외동포재단 등 정부기관에서는 한글학교가 공식명칭입니다. 그런데 해외에서는 대개 한국학교라고 합니다. 우리가 한글만 가르치는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정부에도 한국학교로 바꿔달라고 요청하고 있어요.”
한국학교는 1주일에 3시간 정도 주말에 교회 또는 학교를 빌려 수업한다. 우리말부터 우리 역사, 문화, 미술공작, 음악, 사물놀이, 서예, 태권도 등을 가르친다. 학생수는 지역별로 차이가 많다. 뉴저지의 성 김대건 한국학교는 학생수만 500명에 육박한다. 반면에 강 회장이 교장을 맡고 있는 톨레도한국학교는 학생수가 35명 정도에 불과하다.

수업료가 있다. 뉴저지의 경우 1학기(15주)에 250달러이고, 톨레도는 1학기에 140달러다. 이 돈으로 학교 운영비의 ⅔쯤 감당하고, 나머지는 후원금으로 충당한다. 수업료를 받아야 좀 더 열성적으로 학교에 나오기 때문이다. 교사는 기본적으로 자원봉사자다. 다만 지역에 따라 교통비를 지급하는 정도이다.

“예전보다 아이들이 한국 공부에 열을 내고 있어요. 한국의 위상이 올라가고, 냉장고 자동차 등 한국 상품을 자주 접하는데다, K-POP 열풍 이후 아이들이 부쩍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어요. 예전에는 부모들도 아이들에게 영어나 잘 하라고 했는데, 이제는 뿌리를 알아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선생님들이 수업하기가 조금 쉬워졌지요.”

교재는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이 제작한 해외동포를 위한 교과서를 기본으로, 각 현지실정에 맞는 부교재를 함께 쓴다. 낙스가 제작한 한국어 교재도 1권 한국어 첫걸음부터 시작해 8권이 있다. 그 외 한국의 각 대학에서 발행한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책도 교재로 많이 사용한다.

“한글을 배우는 게 최종 목적은 아니지요. 우리는 한국인의 피를 가진 아이들이 자신의 뿌리를 알고, 건강한 미국시민으로 자라도록 유도하는 게 목적이지요. 동포사회가 건강해야 한국과 미국사회에 기여할 수 있잖아요.”

강 회장은 이와 함께 탈춤교사 등 한국의 문화예술을 가르칠 선생님 찾기가 어렵다며, 재외동포재단 등이 그런 일에 좀 더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랬다.

“해외에서 우리말과 문화를 가르치는 일에 더 많은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고국의 지원과 관심이 저희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본지를 방문한 강용진 회장(왼쪽)과 문윤희 재미한국학교동북부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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