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정인 신임세계한글학교협의회장
[인터뷰] 최정인 신임세계한글학교협의회장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2.08.20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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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에 우리 목소리 전했어요"

경희대 용인캠퍼스 본관 앞에는 학업의 꿈을 심어주는 글귀가 담긴 조형물들로 가득했다. 재외동포재단 개최 ‘2012 재외 한글학교 교사 연수’가 끝나는 8월14일 경희대 용인캠퍼스를 찾았다. 오전 강의에 이어 11시부터 폐회식이 이뤄진다고 했다.

올해 열린 재외 한글학교 교사 연수에는 세계 52개국에서 온 202명의 선생님들이 참여했다.참석한 선생님들의 연령으로 보자면 40-50대가 많았고, 90% 가까이가 여선생님들이었다. 재외 한인 2세들의 교육을 이들 ‘어머니’들이 맡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선생님들이 참가한 마지막 강의는 K-pop에 대해서였다. 그룹으로 된 악단이 연주를 해가면서 한국의 가요사를 소개하는 식으로 강의가 진행됐다.때문에 강의 도중 익숙한 노래가 연주되면, 선생님들이 박수로 장단을 맞추면서 몸을 흔들기도 했다.

“로큰롤은 백인 리듬과 흑인 리듬이 섞인 것입니다. 엘비스 플레슬리가 최초의 수퍼스타입니다. 이어 비틀즈지요. 하지만 비틀즈보다 불과 6개월 뒤에 나온 ‘노란 샤쓰 입은 아가씨’를 들어보세요. 우리가 훨씬 수준이 높아요”

강사는 가수 신중현의‘빗속의 여인’도 극찬했다. 가요에 구어체 가사를 처음 도입하는 등 혁명적이었다는 것이다. 가수 정훈희의 ‘안개’는 당시 국제가요제로 이름 떨쳤던 동경가요제에 입상했다. 하지만 정훈희가 입상할 때 ‘워털루’의 아바는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셨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김민기의 ‘아침이슬’은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노래로 만든 것입니다. 70년대에 들어오면 작곡가들이 우리말의 아름다움에 눈을 뜹니다” 많은 사람이 ‘아침이슬’을 따라 불렀다. 강사의 결론은 분명했다. 우리 가요수준이 절대 낮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늘날 K-pop 붐이 이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 해석될 수 있다는 얘기였다.

최정인 회장을 만난 것은 강의실에서였다. 그의 옆자리에 앉아서 강의도 듣고, 짬짬이 질문하기도 했다. 최정인 회장은 미주한국학교연합회장을 맡고 있다. 미주한국학교연합회는 재미한글학교협의회(낙스)와 함께 미국내 한글교육의 두 축을 이루는 단체다. 낙스가 동부 중심이라면 미주한국학교연합회는 서부가 강세라는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미주한국학교연합회에서도 음악을 강조합니다. 음악으로 한글을 배우는 것이지요” 한국 가요에 대한 강연을 들으면서 최회장이 말을 건넨다. 그는 가방에서 한장 남았다면서 CD 한장도 건넸다. 미주한국학교연합회 창립 30주년 기념 동요합창경연대회 CD였다. 제26회 합창대회로 지난 5월19일 LA에 있는 남가주 사랑의 교회 본당에서 개최한 행사였다.

“연합회 창립 30주년 기념이어서 행사 규모가 약간 더 커지기는 했지만, 매년 아주 크게 합니다. 동요합창 경연대회에 참석하는 학생이 1천명이 넘고, 동행한 학부모도 800명이 넘어요”

행사는 하루에 끝난다고 한다. 합창단은 지정곡과 자유곡으로 된 곡을 부르면서 경연을 한다는 소개였다. “정말 감동적입니다. CD를 보면 압니다. 우리말로 된 노래를 합창합니다. 지정곡은 발랄할 곡으로 합니다. 분위기가 상큼합니다”최회장이 넘겨준 CD를 꼭 들어보라고 재차 주문했다. 올해 동요합창 경연대회 대상은 선한목자한국학교 합창단이 받았다고 한다. 우수상은 성가브리엘한국학교와 성가브리엘인랜들한국학교가 수상했다는 것.

강연 도중 최정인회장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본관 1층 로비에서 세계한글학교협의회 신임 집행부 모임이 준비돼 있다는 것이다. 그를 따라 내려가자 한글학교 대륙별 회장님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세계한글학교협의회는 지난해 8월10일 출범했다. 재외한글학교 선생님들이 2세 한글 교육에 도움이 되도록 목소리를 모으자는 취지에서 발족시킨 것.심용휴 낙스회장이 초대회장을 맡았고, 이번에 출범한 2기 집행부는 최정인회장이 맡았다. 최회장은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다고 한다.

“양송본 오세아니아한글학교협의회 회장이 신임 사무총장을 맡았습니다. 대외 홍보를 맡습니다. 고영철 CIS한글학교협의회장, 장운석 중남미한글학교협의회장, 김해수 캐나다한글학교협의회장, 박남수 동남아한글학교협의회장, 이철수 아중동한글학교협의회장, 신현숙 유럽한글학교협의회장 등 각 대륙별 한글학교협의회장이 부회장입니다”

최회장은 이날 회장단 연명으로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에 건의문을 보냈다. 한글학교 교재문제를 개선하자는 게 핵심. “한글학교 교재 문제는 대륙별로 상황이 달라요. 아중동지역과 동남아는 국정교과서로 가르칩니다. 때문에 국정교과서 지원를 늘려달라고 했어요. 오세아니지역은 국정 교과서 듣기용 CD의 배부에 문제가 있더군요. 미주 지역은 새로 출판된 맞춤형 한글교재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최회장은 이튿날에는 ‘해외동포 책보내기 운동협의회’ 손석우 회장과 만나 해외 책보내기 운동에 대한 협력방안도 논의하는 등 빠른 일정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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