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치] 대선 승리 갈망하는 공화당 전당대회
[스피치] 대선 승리 갈망하는 공화당 전당대회
  • 이호제 <전 미대통령자문위원>
  • 승인 2012.08.30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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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이래 최고의 실업률(8.5%~15%), 제2차세계대전 이후 최저의 주택 및 자산가치 하락, 지니계수의 급상승에 따른 유례없는 소득불평등(income inequality)과 이에 따른 미국 국가신용도 추락이 배태한 생활불안정, 증폭되는 미래의 불확실성은 지난 4년 국정을 책임져온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에 직격탄을 날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의 호재가 되었다.

집권당 현직 대통령을 낙마시키는 선거전은 쉽지 않다. 민주당 카터 대통령이 재선에서 낙마했고, 아버지 부시 대통령도 클린턴 민주당후보에게 백악관 주인 자리를 빼앗겼다. 두 사람이 재선에 실패한 이유는 모두 경제정책 실패에 따른 고실업, 고물가, 예산적자, 경제성장률 저하에 따른 소득감소, 소비 및 투자하락, 경기침체의 악순환이었다.

미국 대통령선거의 핵심은 경제 살리기다. 그런데 큰 정부와 정부지출 확장에 의한 경기회복을 해결책으로 내세우는 민주당 정책의 실정으로 인해 보수철학의 공화당에 승리를 안겨줄 것 같은 변화의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플로리다 탬파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는 미국뿐 아니라 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8월28일 개막된 공화당 전당대회는 개인의 자유, 생명의 보호, 행복추구라는 독립선언문의 근본이념을 외치며, 균등한 기회부여, 민주주의의 세계적 확산, 작은 정부와 적은 세금, 국민생활의 완만한 규제 등을 내세웠다. 공화당의 이 같은 보수정신은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에이브러험 링컨 등의 통치철학에서 그 맥을 이어왔다. 걸프만에 불어닥친 허리케인 아이작 때문에 전당대회가 첫날부터 휴회하는 등 파행을 겪었지만, 열기는 식지 않았다.

선거는 승리가 정의다. 이기기 위해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상대의 약점을 공격하는 무기 없는 전쟁이다. 공화당 롬니 후보가 달변가인 오바마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물러나게 하기 위해 부통령 후보로 자유경제 이론가이며 하원 예산위원장인 42세의 폴 라이언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이유는 명백하다.

TV토론에서 오바마의 경제실정과 엄청난 예산적자가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 등 정치적 달변을 경제적 분석으로 응수해 오바마를 KO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여론조사만을 중시하는 오바마의 달변과 허구정치를 건국 대통령들의 이상주의와 보수정신 철학으로 국민의 신뢰, 책임감, 개인의 자유, 경쟁정신을 존중하는 자본주의 정신으로 공격하여 유권자의 지지를 유도해내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공화당 주요 정치인들이 전면에 나섰다. 논리와 실천적 정책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는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대통령 후보경선에 나섰던 릭 센토럼 전 상원의원, 그리고 롬니 후보의 부인 앤 롬니가 무대에 올랐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초당적 정책실행과 보수적 균형예산 달성의 보수정책을 천명하는 연설로 박수를 받았다. 센토럼 전 상원의원은 근면과 원칙만이 미국을 강한 나라로 만든다고 역설했고,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는 통합된 리더십만이 미국을 다시 세계의 강대국으로 이끌 수 있음을 지적하면서 재정적자를 줄여 후손들의 미래를 밝게 하고 보수의 정신을 이어갈 때 미국의 위대함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인 앤 롬니가 사랑과 가정을, 그리고 사업에도 성공한 남편을 소개한 찬조연설은 가정을 중시하는 여성들과 윤리의식이 강한 보수파 유권자들에게 동질성과 롤모델 의식을 강하게 심어주었다. 미모와 달변의 롬니 여사의 가정 중심 가치관과 “지도자는 훌륭한 아버지, 남편이 필수”임을 호소할 때 미국의 유권자들은 크게 흔들렸음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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