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남 전 회장 “정관보다 합의가 중요”
김길남 전 회장 “정관보다 합의가 중요”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2.09.03 11: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주총연 회장선거 소송 관련, 미 법원판결 소개

김길남 전 미주총연 회장이 8월28일 본지를 찾았다. 애리조나 투산의 안광준 회장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안 회장은 울릉군 학생들의 미국 투산연수를 매년 진행해 주목받고 있다. 그는 올해도 이 행사를 열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고, 월드코리안신문도 찾았다.

“바다를 보기 힘든 투산 학생들이 울릉도에 오고, 울릉도학생들이 미국 내륙 한 가운데 있는 투산에 가는 것은 정말 기막힌 아이디어입니다.” 김길남 회장은 재외동포의 역할에 대해 설명할 때마다 안광준 회장의 활동을 소개한다고 말했다. 김길남 회장과 안광준 회장과의 대화는 길어져 인근 음식점으로 이어졌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선거 사례를 하나 소개할게요.” 마침 이날은 재중국한국인회 회장선거의 후보자 등록결과가 발표되는 날.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는 강일한 화동연합회 회장이 7대 회장선거에 도전할 수 있을 지가 중국 한인들뿐만 아니라 김 회장에게도 관심사였다.  김 회장은 화제를 중국 한인사회로 돌렸다.

‘정관’에 따라 한국여권을 가진 사람만이 투표에 참여해야 할 것인가? 이문제가 중국에서 이슈가 되고 있었다. 김 회장은 회원들의 합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관에 따르면, 미주총연 회장선거에는 당선자 신분의 한인회장은 참여할 수 없어요. 그런데 어느 한인회장 당선자가 임기시작 12시간이 부족해 투표에 참여할 수 없는 일이 실제로 발생됐지요. 당선자는 총회에서 전후사정을 얘기해서 회원들을 설득했고, 회원들의 합의를 통해 투표할 수 있게 됐지요.”

김 회장에 따르면, 1993년 미주총연 선거에서 패한 어느 후보는 미국법원에 소송을 걸었다. 그는 아깝게도 101표 대 100표, 한 표차로 떨어졌다. 패한 후보는 투표한 사람 중 한명이 지역 한인회장이 아니라, 당선자 신분으로 선거에 참여했다는 이유를 들어 소송을 걸었다. 하지만 미국 법원은 이 소송을 기각했다. 회원들이 당선자 신분의 회장이 투표하는 것을 사전에 합의했다면 문제가 될 게 없다는 판결이 내려졌던 것.

“강일한 회장이 재중국한국인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해요. 수석부회장은 ‘포텐셜’(잠재적) 회장이라는 뜻이에요.” 김길남 회장은 회장 유고 상황 등 회장이 정상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없을 때, 회장의 역할을 대신하는 위치가 수석부회장이라고 강조했다.

“재중국한국인회 회원들이 회장의 역할을 위기 시에 일임할 수 있는 자리를 강 회장에게 주고도, 그를 차기 회장선거에 나서게 하지 못하는 것은 논리적 모순입니다.” 김 회장은 “한인회는 국적이 아니라 혈통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의 국적을 갖고 있는 한인이 미국에 와서 살기도 하고, 한인회장도 됩니다. 지구촌 한국인들이 갖고 있는 국적은 88개에 달합니다.” 그는 “미주총연 정관에는 ‘합법적 미국 거주자이면 회장선거에 참여할 수 있다’라고 명시돼 있다”면서 “유럽, 남미, 오세아니아, 아시아 등 세계 각국 한인회에서도 이같은 원칙이 적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관보다 중요한 것은 회원들의 합의입니다. 정관도 회원들의 합의로 만들어지는 것이니까요.” 김길남 회장은 단국대 재외동포연구소장을 역임했고 한민족평화포럼 총재로 일하고 있는 재외동포 전문가이다. 김 회장은 9월1일 중국 연길로 떠나 약 일주일간 머물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