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안하고 무슨 수로 유명관광지 만드나요"
“개발 안하고 무슨 수로 유명관광지 만드나요"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0.09.15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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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겐팅하이랜드 방문기

겐팅하이랜드 정상은 카지노와 호텔, 놀이동산으로 꾸며져 있다
“개발 안하고 무슨 수로 유명관광지로 만드나요”
말레이시아 겐팅하이랜드를 방문했을 때 이기택 수석부의장이 한 말이다.

“강원도도 정부가 푸대접한다고 한탄만 할 게 아닙니다. 설악산 같은 곳을 세계 유명 관광지로 개발해야 해요. 우리나라 환경단체도 개발은 무조건 안된다고 해서는 안됩니다”

겐팅하이랜드는 쿠알라룸푸르에서 불과 한시간 거리에 있는 말레이시아의 유명 관광지다.
해발 2000미터의 산 위에 인위적으로 건설되 위락도시다. 상주인구 3만명. 국내외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호텔 객실만 1만5천여개가 넘는다고 한다.

정상으로 오르는 케이블카
이곳을 찾은 것은 지난 11일. 대북정책 강연을 위해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민주평통 이기택 수석부회장을 따라 이곳을 둘러봤다.겐팅 하이랜드라는 이름은 ‘구름에 뒤덮힌 고지’라는 뜻.

“겐팅 하이랜드를 개발한 사람은 림고통(임오동)이라는 화교입니다. 그는 쿠알라룸푸르가 평지인데다 열대성기후를 갖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주변에 유일하게 있는 해발 2천미터의 이 고지를 유원지로 만들기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말레이시아에 온 지 11년이 됐다는 유주은 이사가 설명한다. 그는 남편과 함께 현지에서 FM투어라는 여행사를 하고 있다. 앞으로는 한국문화상품과 지자체의 제품들을 말레이시아에 소개하는 사업으로도 영역을 넓힐 예정이라는 것.

그의 소개에 따르면 림고통회장은 해발이 높다 보니 서늘해서 사시사철 한여름인 말레이시아 사람들에게는 인기를 끌 수 있는 피서지라는 점에 착안했다는 것. 겐팅하이랜드는 1965년 고지로 오르는 길을 만드는 일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공사가 끊어진 날이 없다고 한다.

“5년을 걸려서 길을 내고, 다시 호텔을 지었어요. 그리고는 왕을 설득해 다시 카지노를 넣었다고 해요”
말레이시아는 회교국이다. 도박은 절대 엄금이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에는 국교인 회교를 믿는 말레이민족 60% 외에도 힌두교를 믿는 인도인이 10%, 불교나 도교를 믿은 중국인이 30%가 있다.
따라서 회교도만 카지노 출입을 금하고 기타 민족들이 이를 이용해서 수익금으로 납세를 하겠다고 설득한 것이 주효해 카지노가 들어섰다는 것이다.

겐팅하이랜드를 만든 엄고통 회장 기념상
“말레이시아에는 영국 식민지 지배시대때 주석광산을 개발하기 위해 중국인 노동자들을 유입했습니다. 그리고 아마존의 고무나무를 말레이에 이식해 고무농장을 만들면서 인도인을 노동자로 유입시켰지요”
이들이 1957년 말레이 독립 이후에도 잔류하면서 말레이시아를 이루는 주요 민족으로 자리잡았다는 얘기다.

겐팅하이랜드에 오르자 카지노는 중국계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롯데월드와 같은 외부 놀이시설도 젊은이들과 아이들로 열기를 띠고 있었다. 이슬람 명절연휴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게 가이드인 유주은씨의 설명.

우리 같으면 과연 이 같은 관광지를 만들 수 있을까? 그런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돌아서는 길에 내내 이런 생각을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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