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조경화 한국가곡집을 듣고
지난 9월 9일 여의도 KBS Hall에서 열린 희귀난치병 환우를 위한 삼성한우리합창단 힐링 콘서트에 초청된 소프라노 조경화는 모차르트의 레퀴엠에서 베르디 레퀴엠처럼 극적인 힘이 아닌 영혼의 노래를 요구하는 모차르트에서 그의 노래는 가슴을 파고드는 호소력을 보여주었다.
그가 준 한 장의 음반, “소프라노 조경화 한국가곡집1”은 세심한 詩의 해석과 뛰어난 가창의 테크닉을 통해 한국 예술가곡의 표현력을 한층 높여주었다. 그의 레페토리는 작품성과 대중성이 잘 조화된 곡들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같이 빼어난 선율미를 자랑하는 서정 가곡들이다. 이 곡들을 그는 마치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감정을 통해 詩語(시어)와 樂想(악상)을 하나로 용해시키고 있다.
공간성을 느끼게 하는 유연한 프레이즈와 시적(詩的) 상념이 호소력을 주었는데 한마디로 가곡을 가곡답게 부르는 성악가다. 개개의 곡들은 듣는 이 마다 그 느낌이 다르긴 하겠지만 詩를 깊이 읽는 힘이 존재함을 느낄 것이다. 그래서 그저 소리만 입혀 부르는 노래가 아니라 시의 본질에 음악성을 녹인 작업이었음을 말해 준다.
소프라노 조경화 한국가곡집 1에 수록된 12곡은 한국 가곡의 베스트 곡들로 그의 가곡의 사랑과 열정, 예술적 기량을 엿보게 하는 작업 성과로 보인다. 기회가 된다면 그를 초청해 합창단과 함께 하는 솔리스트가 아닌 그만의 독창회로 음악성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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