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치] 미국 대선 열풍을 식힌 태풍 샌디가 남긴 상처
[스피치] 미국 대선 열풍을 식힌 태풍 샌디가 남긴 상처
  • 이호제 <전 미대통령자문위원>
  • 승인 2012.11.0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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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6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눈앞에 두고 밀어닥친 천재지변 허리케인 샌디는 대서양변에 위치한 미국 15개주를 강타했다.

10월29일 시작된 허리케인으로 15피트 높이의 대서양 파도가 뉴욕시 스테이튼 아일랜드 일대와 40피트의 파도가 뉴저지 130마일 지역 해변 마을과 도시로 범람해 관광호텔, 주택, 상업건물이 침수되는 재앙을 겪었다.

뉴저지 해변, 스테이튼 아일랜드, 뉴욕시 맨해튼, 롱아일랜드, 롱비치, 코네티컷, 그린위치, 보스턴 등 동부지역 해변은 역사상 유례없는 침수로 공포와 불안, 생활 질서의 혼란, 경제적 손실을 겪었다. 미국이 2005년 카트리나, 2011년 아이린에 이어 허리케인으로 인한 또 다른 엄청난 재앙을 맞이한 것이다.

세계 제1도시라는 뉴욕시 맨해튼도 시속 950마일로 불어 닥치는 폭풍이 몰고 오는 대서양 물결에 속수무책이었다. 케네디 공항을 비롯하여 모든 공항이 폐쇄됐다. 지하철 버스 기차 등 모든 대중 교통수단 운행이 중단됐다. 허드슨 강과 이스트 강을 연결하는 조지워싱턴, 타판지, 베르자노, 맨해튼, 브루클린 다리는 이틀간 차단됐다. 하루 1천500만 명의 맨해탄 출입객들과 850만 명의 직장인들의 발이 묶였다.

지구온난화현상인지 하늘의 명령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천재지변의 허리케인은 뉴욕시를 비롯하여, 뉴저지, 롱아일랜드, 코네티컷 주민들의 생활을 혼돈 속으로 몰아넣었다. 복구 작업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다.

이 허리케인은 역사상 처음으로 24시간 잠자지 않는 뉴욕시를 암흑의 도시로 바꾸었다. 특히 수십 명의 인명손실, 거대한 재산손실, 복구 작업, 정신적 피해, 생활리듬의 파괴로 새로운 정치지도자를 뽑는 미국 대통령 선거열기를 식혔다.

피해복구를 위해 500억 달러의 연방정부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긴급지원 예산이 국민들의 불안함을 달래줄 것으로 생각된다. 오바마 정부는 허리케인 피해를 받은 국민들을 특별 지원해야 한다고 말한다. 오바마 정부의 후속 조치가 대선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진인사대천명’. 대통령 당선은 하늘이 결정한다고 말하지만, 이번 허리케인 피해로 일고 있는 정부의 역할론에 대한 논쟁이 일반 시민들의 참정권 행사에 대한 판단력을 흐리게 할지 우려된다.

롬니 후보는 작은 정부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 오바마 후보는 큰 정부를 강조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주당 오바마 후보는 재앙피해 보상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는데, 피해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는데 선거가 오바마 후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갈지 모른다. 그러나 뉴저지 주지사 크리스틴의 말처럼 대선의 관심보다 피해받은 국민들의 경제적 손실과 상처를 먼저 치유해야 하는 것이 먼저다.

폭풍 피해로 슬픔에 잠긴 유권자들의 투표 불참이 미치는 영향을 계산한다면 허리케인이 대선에 미치는 영향은 양 후보 모두에게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가져다준다. 샌디가 남긴 상처 후유증으로 미국인들의 주택 선호지가 해변에서 산악지방으로 가는 경향도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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