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뉴요커들 "한국 사찰음식 원더풀"
美뉴요커들 "한국 사찰음식 원더풀"
  • 김한주 특파원
  • 승인 2010.09.2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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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 첫 시연..국제화 `시동'

한국의 전통 사찰음식이 고기와 패스트푸드에 신물 난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20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뉴욕 맨해튼 소호(SOHO)의 연회장 스카이라이트(Skylight)에서 열린 '한국 사찰 음식의 날(Experience Korean temple cuisine)' 행사에 참석한 뉴요커들은 처음 보는 음식들을 신기한 듯 맛보고 나서 '원더풀'을 외쳤다.

행사에 초대된 320여명의 뉴욕 문화계, 요식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의 사찰음식이 웰빙과 친환경, 채식으로 상징되는 '건강한 음식문화의 대명사'라며 사찰음식을 비롯한 한국 전통 음식의 식재료와 조리법 등을 캐묻는 등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이날 행사는 대한불교 조계종이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뉴욕을 방문해 벌이는 `불교 알리기'의 일환으로 개최된 것.

서구에서 친환경적이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을 감안해 사찰음식이나 템플스테이를 알리고 국제화 가능성을 타진해보기 위한 것이다.

미국에서 한국의 사찰음식이 이처럼 공개적인 대형 행사를 통해 선보인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적인 요리학교인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의 브래드 반즈 부학장은 "최근 서구사회에서는 유기농, 채식주의 등이 유행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사찰음식의 확산은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템플스테이 등의 문화까지 어울어지면 흥미와 매력을 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연근 과자와 감자 부각에서부터 식혜, 오행김밥, 삼색연근밥, 통배 백김치, 홍시 배추김치, 도토리묵 무침에 이르기까지 보기만 해도 맛깔스러운 한국 전통의 사찰 음식 40여종이 뷔페식으로 차려져 뉴요커들의 눈과 입을 매료시켰다.

또 스님들의 공양 장면을 담은 동영상과 함께 공양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존중하는 불교의 사상에 대한 설명까지 곁들여지면서 이날 행사는 사찰음식의 국제화는 물론 불교의 이론까지 전파하는 계기가 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우리가 먹는 음식은 다른 생명체의 생명을 먹는 것"이라면서 "단순히 식욕을 채우려고 먹는 것이 아니라 공양을 통해 모든 존재가 이어져 있음을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미국 하원의 찰스 랭글 의원(민주)은 "아주 오래전부터 한식을 즐겨왔다"면서 "한국 음식은 늘 좋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의 음식 준비에 참여한 요리학교 CIA의 한인 유학생 장지연(20)양은 "한국 음식에 대한 서구인들의 관심이 크기 때문에 세계화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 "다만 서구인들에게 친근감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을 추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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