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실리콘밸리 한인IT종사자 네트워크 2천명 시대
美실리콘밸리 한인IT종사자 네트워크 2천명 시대
  • 임상수 특파원 (산타클라라=연합뉴스)
  • 승인 2012.11.1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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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애플 등 첨단기업 종사자 모임 K-그룹…80%가 석·박사

- 중국·인도계와 어깨 나란히…"자국어 사용 순수 엔지니어 모임"

▲ K-그룹의 공동회장인 임진우(35.스탠퍼드대 박사과정 졸업예정, 왼쪽부터) ·조성문(36.오라클 근무)· 신성식(46.시스코 근무) 씨가 인터뷰가 끝난 뒤 오라클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국 첨단기술산업의 메카인 실리콘밸리에서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에 근무하는 한인 하이테크 종사자 모임인 '베이에리어 K-그룹'의 회원 수가 2천명을 돌파하는 등 급성장을 거듭해 화제다.

2007년3월 실리콘밸리 거주 엔지니어 26명이 모여 한인 IT전문가 모임을 만들기로 하고 이듬해 2월 회원 140명으로 정식 출범한 지 4년6개월여 만이다. 9일(현지시간) 현재 회원 수는 2천명.

이 같은 K-그룹의 급성장은 90년대 닷컴 붐을 타고 몰려온 중국, 인도계가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파워그룹을 형성한 데 비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수였던 한인들도 이제 활발한 정보교류와 구심점 역할을 하는 '매머드' 네트워크를 갖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이 같은 성장에 힘입어 회원 수가 2만명이 넘는 '중국인 정보·네트워크협회'(CINA)가 정식으로 공동행사를 제안하는 등 실리콘밸리 내 인종 또는 국가별 정상급 단체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인종 또는 국가별 단체는 CINA와 1만3천명의 회원을 가진 인도계 기업가단체 TIE로, 모두 1992년 설립됐다. K-그룹은 비록 이들보다 역사가 짧아 규모 면에서는 이들과 비교하기 어렵지만 매달 회원이 20∼30명씩 꾸준히 늘고 있는데다 현재 주축이 기업 중간관리층인 30대 초·중반이어서 향후 성장가능성은 큰 것으로 평가된다.

또 유명 벤처투자자들과 아시아와 이 지역 기업 2천개사 등이 참여하는 이 지역내 대표적인 비즈니스 네트워크인 '아시아·아메리카 멀티테크놀러지협회'(AAMA)가 행사 때마다 초청장을 보내는 등 명실공히 실리콘밸리내 주요단체로 자리를 잡았다.

신성식(46·시스코시스템스 근무) 공동회장은 "CINA도 처음에는 우리처럼 엔지니어만의 모임이었으나 지금은 식당업계 등 이 지역내 중국계 상공인 단체가 됐다"며 "심지어 중국인이 아니어도 회비만 내면 가입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는 "TIE도 CINA처럼 변질되고 있는데다 이들은 영어를 사용한다"며 "하지만 K-그룹은 순수 엔지니어 모임인데다 영어가 아닌 자국어, 즉 한국어를 사용하고 회비도 없이 자율형태로 운영돼 이곳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모임"이라고 소개했다.

K-그룹은 이처럼 자율적으로 운영되는데도 한국의 주요 IT대기업들과 활발하게 기술교류를 하고, 이곳의 첨단기술흐름과 벤처문화 등을 배우려는 국내 기업인과 고교,대학생들의 현지 견학을 지원하는 등 한국의 첨단기술산업발전에도 기여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지금까지 견학 프로그램 참여자는 과학고 학생 100여명을 포함해 300명을 훌쩍 넘어섰다고 K-그룹은 전했다. 경영학석사(MBA)를 포함해 석·박사의 비율이 80%를 넘는 K-그룹은 주로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와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이곳에서 취업 또는 창업을 했거나 어릴 때 이민 온 뒤 정착한 한인 1세대와 1.5세대 엔지니어로 구성돼 있다.

회원들은 지난 1월 현재 세계최대인터넷기업 구글에 52명이 근무하는 것을 비롯해 시스코시스템스(45명), 애플(30명), 인텔(28명), 마벨(27명) 등 IT업계 종사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에 근무하는 회원도 각각 58명과 42명이며, 스탠퍼드대와 버클리대 석·박사 과정에 있는 재학생도 111명으로 집계됐다.

K-그룹은 실리콘밸리내 채용과 창업관련 주요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지원하는 한편 기술트렌드 등에 맞춘 경력관리 정보교환 등 회원들간 활발한 네트워킹을 주요 활동 목표로 한다.

실제로 웹서비스, 네트워크, 전자기기, 반도체, 바이오, 창업 등 분과별로 국내외 주요 전문가를 초청해 매달 1차례 이상 기술교류 세미나를 여는 등 첨단기술흐름 정보와 현지 일자리 관련 정보 등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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