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체코 프라하에서 유럽한인차세대웅변대회가 열렸다. 박종범 회장이 이끄는 유럽한인회총연합회가 개최한 행사로, 올해가 2회째였다.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참석자수도 많았다. 유럽 17개국에서 49개 팀이 참석했으며, 유럽 지역 한인회장과 유럽총연 임원, 참가학생들의 가족을 포함해 200여명이 웅변대회를 참관했다.
이번 웅변대회에서는 유럽한인차세대협의회도 발기인대회를 갖고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유럽 지역의 한인 차세대들의 네트워크를 이뤄낼 새로운 주체로 활동할 단체였다.독일과 영국, 스페인 등 유럽 여러 지역에서차세대들이 이미 스스로 네트워크를 구축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발기인 모임에서는 이들 네트워크를 서로 연결하고, 미흡한 곳에는 격려와 지원을 하며 유럽 전역에 걸친 차원의 차세대 네트워크를 구축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박종범 회장과 유럽총연 임원 다수도 참석한 이 모임에서는 내년 초에 출범할 수 있도록 일정도 논의했다.
유럽총연은 그밖에도 올들어 여러 차세대 관련행사를 개최했다.7월에 열린 12박13일의 국토대장정도 대표적인 행사의 하나다. 유럽에서 온 80여명의 차세대들이 해남 땅끝마을에서 도라산 전망대까지 매일 4km에서 12km까지 걸으면서 국토종단을 했다. 유럽총연은 해마다 이 행사를 계속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또 하나의 차세대 행사는 체육대회다. 올해는 5월 런던에서 성대하게 치렀다. 내년에는 참가종목도 늘리고, 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흡인력을 늘릴 계획이다.유럽총연은 웅변대회가 열린 체코 프라하에서 긴급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내년의 다양한 차세대 행사 개최시기와 개최지를 논의했다.
이 행사를 진행하며, 박종범 회장이 던진 말은 의미심장했다.“앞으로 한인회의 일은 차세대와 관련된 일이 될 것이다.차세대를 제대로 키워내는 게 지금 한인사회의 책무다”
박종범 회장 직전에 또 이 같은 내용의 얘기를 들은 적이 또 있었다. 유럽한인차세대웅변대회 참여차 프라하로 가기 위해 프랑크푸르트로 경유하는 비행기 안에서였다.그날 우연히도 재외동포재단 이종미 교육팀장과 이웃한 자리에 앉았다.그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독일한글학교 교장 연수회에 가는 길이라고 했다.
이 행사에서 강연할 수 있도록 초빙강사 3명도 동행한다고 했다.
몇 시간에 걸친 얘기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말은 “재외동포재단 일도 차세대 교육과 관련된 일이 대부분일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차세대를 가르치는 한글학교 선생님들은 누구보다 중요하다”는 내용이었다.차세대는 미래의 한인사회다. 미래를 키워내지 못하면 한인사회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차세대한테 한국말과 한국문화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면, 한인사회의 정체성이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본지는 세계 각지의 차세대활동을 돕고, 경험을 축적하기 위해 차세대비전센터의 건립을 제안하고 싶다. 차세대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고, 한국 방문 경험도 축적하는 비전센터다. 세계 각지 한인사회의 차세대 교육 실정을 파악하고, 교육 프로그램과 경험을 제공하며, 보다 체계적인 접근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기관이다.
해외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차세대들에 대해서도 다양한 프로그램과 경험을 체계적인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다.지자체와 기관 단체들이 진행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있으나 이는 체계적이지 못하다. 그런 점에서 차세대비전센터는 축적된 경험과 알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뱅크가 될 수도 있다.
세계 각지의 한인사회는 물론 국내에서도 이같은 차세대비전센터 구상에 중지를 모을 때인 것같다. 본지도 이에 적극 앞장설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