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한인 2세 美 정계에 대거 도전장 냈다
젊은 한인 2세 美 정계에 대거 도전장 냈다
  • 박청하 기자
  • 승인 2010.09.2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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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20-30대 4명 시의원 출사표

오는 11월2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를 겨냥해 캘리포니아 주에서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젊은 한인 2세들이 힘찬 도전에 나서고 있다.

이들 한인 2세는 생활전선에서 평생을 보낸 이민 1세대와 달리 시의원에 도전하기 이전에도 대학 학생회장을 비롯해 각종 인권단체와 교육단체, 연방정부 등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으면서 미국 주류사회에 편입돼 적극적으로 활동해 왔다.

이들은 지지기반인 한인 커뮤니티에 감사하면서도 한국계를 넘어 아시아계, 나아가 미국민 전체를 대표하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시의원 도전 제인 김

오클랜드 시 의원에 도전하는 제니퍼 배(29.여)씨는 26일 "20대 한국계 미국인으로 시의원에 도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많은 한국계와 아시아계가 정계에 진출했지만 오클랜드 시의원 후보 중 아시아계는 내가 유일한 데서 알 수 있듯이 한국계와 아시아계가 더욱 적극적으로 정계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 출신 이민 2세로 샌프란시스코 제6구 시의원에 도전하는 제인 김(32.여)씨는 현재 4억5천만 달러(5천224억원 상당)의 예산을 관장하는 샌프란시스코 교육위원회 의장으로, 동포사회에서는 당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씨는 스탠퍼드대에서 정치학과 아시아계 미국인 연구학을 전공한 후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법과대학원을 졸업했고 샌프란시스코 교육위원에 한인 최초로 당선돼 곧바로 의장에 선출됐다. 김씨는 공직 이외에도 샌프란시스코 지역 민권을 위한 변호사위원회 소속 인권변호사로도 활동 중이다.

14세 때 뉴욕 노숙자연대에서 일을 하면서 노숙자들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인식하고 빈곤퇴치 운동에 투신하기로 했다.

2001년부터는 비영리 인권단체 그린라이닝 인스티튜트((Greenlining Institute)의 차이나타운 개발센터에서 일했고 2005년에는 40개 지역공동체와 노동단체의 연대조직인 샌프란시스코 피플조직의 의장직을 역임했다.

김씨가 도전하는 제6구는 크리스 댈리 의원의 지역구지만 댈리 의원이 임기제한 규정으로 물러나게 돼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고 있으며, 탁월한 조직력과 현장 위주의 유세 등에 힘입어 경쟁자들을 앞서가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김씨는 "경합을 벌이는 후보가 2명이나 있지만 유세를 통해 지속적으로 지지자들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샌프란시스코 시의회 의원은 모두 11명이고 이 중 3명이 중국이지만 아직 한국계가 당선된 적은 없다.

◇오클랜드 시의원 출마 제니퍼 배
 

제니퍼 배 씨는 70년대 캘리포니아 주 샌타 클래라 카운티로 이민 온 부모 밑에서 태어난 이민 2세로 오클랜드 제2선거구에 출마했다. 백인 여성인 패트리샤 키르니건과 양강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부모의 이혼 이후 간호사인 어머니와 함께 단칸방에서 어렵게 생활하면서 자란 배씨는 어머니로부터 '열심히 일하는 보람'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샌디에이고) 장학생으로 입학해 학교 사상 첫 아시아계 학생회장을 맡았으며 워싱턴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인 미학생협회(USSA)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 협회는 1947년 설립된 미 최대 학생단체로 배씨는 11명의 직원과 100만 달러 이상의 예산을 관리했으며, 회장 자격으로 연방 상원에서 증언하기도 했다.

2007년 오클랜드로 옮겨와 정치활동을 하기 시작했고 2008년 민주당 경선 때 오바마 캠프에서 열심히 뛴 공로를 인정받아 콜로라도 덴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때 캘리포니아주에서 유일한, 그리고 미 전역에서 가장 젊은 한인 대의원으로 참여했다.

그는 현재 민주당 아시아 태평양계 코커스의 북가주 의장이며 오클랜드 시장이 임명하는 '오클랜드 커뮤니티 치안 자문위원회' 커미셔너도 맡고 있는 등 활발한 지역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시의원인 제인 콴(중국계)이 시장에 출마했기 때문에 시의회에 아시아계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게 출마의 변이다.

배씨는 "지난 3개월 넘게 지역구 문턱이 닳도록 집집이 찾아가는 유세를 펼치면서 시민이 변화를 원한다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며 "현재 400명이 넘는 지지자들이 선거자금을 기부했고 열정적인 선거 자원봉사자도 100명이 넘는다"면서 당선을 자신했다.

◇풀러턴 시의원 후보 폴랜드 지

오렌지 카운티에서 한인들이 많이 사는 풀러턴의 시의원 후보로 나선 폴랜드 지(31) 씨는 이 지역에서 태어난 한인 2세로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서 부동산 개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대학졸업 후 연방 법무부 법률보좌역으로 일할 때 워싱턴 D.C의 국방부청사 밑 지하철역에서 9.11테러를 맞았다고 한다. 지씨는 "이 사건으로 국제문제에 비로소 눈을 뜨게 됐다"고 말했다.

지씨는 그 후 연세대 국제대학원에서 1년간 수학하면서 대북인권단체인 `북한인권시민연합'의 국제팀에서 일한 경험이 있고, 다시 미국에 돌아와서는 대학원에 진학하기 전 5년간 주 하원의원 보좌관 생활을 하는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지씨는 "대학원 졸업 후 풀러턴에서 4년간 부동산 개발회사를 운영하면서 지역 사회의 발전방향과 행정의 문제점을 알게 됐다"면서 "시 의원에 당선돼 비즈니스 하기 좋은 시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에나파크 시의원 출사표 제리 공

LA에서 태어나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UC데이비스)를 졸업한 제리 공(29) 씨는 2006년 선거에서 부에나파크 교육위원에 당선돼 일찌감치 주류 정치계에 뛰어든 한인 2세다.

그는 `젊은 부에나파크를 만들겠다'며 젊은 후보답게 패기와 비전을 무기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공씨는 "부에나파크는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도시인데도 그 잠재력이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어 새로운 리더, 그리고 비전이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부에나파크는 오렌지 카운티에서 새로운 한인업소 밀집지로 부상하는 도시로 시의원 3명을 뽑는 이번 선거에 11명이 후보로 나섰고 이 중 한인 후보가 공씨를 포함해 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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