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태권도 단체 중 한인 사범들이 주축이 되어 활동하고 있는 미국태권도고단자회(USTGS, 회장 임규붕)와 미국태권도연합(ATU, 회장 이승형)이 태권도 발전을 위해 손을 잡았다.
USTGS와 ATU는 20일 발표한 협약서를 통해 “태권도 세계화는 한국 정부의 큰 관심 속에 태권도공원 설립을 중심으로 가속화되고 있으며, 국기원을 비롯한 세계태권도연맹, 대한태권도협회, 태권도진흥재단이 21세기 미래선진형 ‘세계태권도화’를 위해 한 뜻이 되어 새로운 태권도문화를 창출해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발표했다.
USTGS와 ATU는 “미국은 3만여 개의 태권도장, 5백여 만명의 태권도인, 5천여 명의 한인사범이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상황에서 USTGS와 ATU는 미국에 태권도를 전파한 선구자 정신으로 미국을 대표할 수 있는 구심점을 이루어 미래의 미국 태권도발전에 하나가 되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공동협약서를 발표한 USTGS 미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250여 명의 8~9단 원로 태권도인으로 구성된 단체로 2003년부터 활동했다. ATU는 한인 사범이 주축이 된 미국태권도연맹(USTU)이 해산하고 미국태권도협회(USAT)로 재편된 후 주로 1.5세대에 속하는 한인사범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단체로 미국 전역에 약 3천5백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단체가 한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기원이 재단법인에서 특수법인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USTGS와 ATU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입장을 지지하며 이승완 원장으로 대표되는 국기원 전 집행부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바 있다.(http://taekwondo.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1/27/2010012700860.html)
당시 국기원은 이러한 USTGS와 ATU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하며(http://taekwondo.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2/03/2010020301127.html) 이들 단체와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이번에 발표한 USTGS와 ATU의 협약에서는 현 국기원 집행부와 문화체육관광부로 대표되는 한국 정부의 정책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읽을 수 있다.
이들이 발표한 협약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다.
▲하나, 우리는 대외적으로 태권도 교육을 통하여 인류사회에 평화와 안정에 공헌하며 태권도 정신에 담긴 지도력과 존경심을 추구하는 지도자 정신을 구현하도록 힘을 합친다.
▲둘, 내적으로는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고 존경받는 태권도 지도자가 되어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단체가 되도록 한다.
▲셋, 우리는 30세에서 80세에 이르는 태권도 연령분포의 문무를 갖춘 지도자들의 연합으로 태권도 발전을 위한 공동사업들을 추진하도록 힘을 모은다.
▲넷, 미국태권도 고단자회(USTGS)와 미국태권도연합(ATU)은 본래의 단체설립의 취지를 각자 영구보존하며, 각 단체의 발전에 힘이 될 수 있도록 상호협조한다.
▲다섯, 미국태권도 고단자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Hall Of Fame(명예의전당)’ 시상을 공동주최하며 정기모임을 비롯한 세미나, 태권도 경기, 기타 사업들을 상호교류 협조하여 태권도 세계화를 위해 모범이 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