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는 즐거운 축제입니다.”
영국대사관 재외선거관리위원회 양금석 위원장은 12월10일 투표를 마친 후 이렇게 말했다. 양 위원장은 한국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보관, 지도정책관을 지냈고 현재 공사참사관이며 영국대사관 재외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다.
영국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투표에서 유권자 자신이 투표봉투를 투입하는 장면을 사진촬영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유권자들은 밝은 모습으로 사진으로 찍으며 역사적인 대통령선거 투표참여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특히 어린이의 민주시민교육을 위하여 가족이 함께 투표하는 모습을 사진촬영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좋은 호응을 얻었지요. 물론 아이들에게는 ‘나중에 어른이 되면 투표할 거죠?’하고 묻고 촬영을 하였습니다.”
영국의 재외국민투표는 10일 투표율 78.22%를 기록하면서 마감했다. 영국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추정 선거권자 수 3만4천392명 중에서 재외선거등록 선거인 수는 3천7명이었으며 그 중에 투표자 수는 2천352명이었다.
“올해 70세가 되신 홍 씨부터 처음 투표권을 갖게 된 유권자까지 투표에 참석했고 스코틀랜드 수도 애딘버러에서 96Km 북쪽에 위치한 던디(Dundee)라는 지역에서 3명의 젊은 유학생들이 장장 7~8시간을 기차와 버스를 타고 런던까지 오기도 했지요. 모두 밝은 모습으로 투표를 한 후 ‘젊은 때 이런 추억이라도 만들어야죠’라며 돌아갔습니다.”
이렇게 많은 유권자가 투표를 참석하기 위해서는 홍보가 필요하다. 그런데 런던 지역에서만 한인 커뮤니티 소식을 전하는 지역신문 5개사가 있을 뿐 그 외의 지역에서는 특별한 홍보매체가 존재하지 않아서 선거안내에 어려움이 많다.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이메일을 통해 홍보를 시작했지요. 각 지역사회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오는 한인회장, 한인교회 등 종교지도자, 학생회장, 한글학교장, 경제인 단체 법인단체장등에게 9월 13일부터 ‘재외선거안내’를 발송했습니다.”
처음에는 150여명으로 시작된 이메일 전송 대상자는 차츰 그 수가 무려 4천여명으로 증가했다. 이메일로 신속하게 홍보할 수 있어서 전체 등록자 수 3천7명 중 932명이 이메일에 의한 방법으로 편리하게 등록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두었다.
“이메일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발전하여 수시로 궁금한 것을 물어 왔어요. 그 질의답변 내역을 함께 다음호 재외선거안내에 수록해서 재외국민들과 정보를 공유했습니다. 이제는 독자들이 새로운 선거소식을 전달하는 재외선거안내메일을 기다리고 있어요.”
이러한 이메일 때문에 투표기간 중에는 일부러 투표소에 와서 양 회장 만나기를 원하고 어떤 분인지 궁금해 하는 분이 많았다고 한다.
또한 이번 투표가 지난 3월 선거사상 첫 번째 치른 19대 국회의원선거 재외국민투표보다 높은 참여율을 보인 것은 제도의 개선이다. 그동안은 선거 때마다 등록을 해야 하고 영주권자는 여러 번 공관에 방문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그렇지만 10월2일자로 개정된 선거등록 제도개선이 되어 많은 분들이 등록을 할 수 있었다.
“그 많은 분들 중에서 80%에 가까운 투표율을 보였을 때 참으로 흥분을 감출 수 없었으며 가슴 속으로부터 뿌듯한 보람을 느꼈습니다. 재외국민이 선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선거등록 신청에서부터 투표에 이르기까지 재외국민이 편리하도록 제도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