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대한민국-34] 외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
[아! 대한민국-34] 외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
  • 김정남<본지 고문>
  • 승인 2012.12.29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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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남(본지 고문, 전 청와대 사회교육문화수석)
지난 2012년 11월 21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천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아시아를 통틀어서 7번째의 기록이며, 유럽의 스위스보다는 150만 명이, 일본보다는 400만 명이 더 많은 숫자이다.

1961년 1만, 1978년 100만, 2000년 500만 명을 넘어서더니 마침내 1천만 명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이는 호주와 뉴질랜드를 포함한 오세아니아 주 전체와 거의 비슷한 수치다. 이로써 2012년 한국의 외래 관광객 규모는 세계 24위에 랭크되었다.

한국은 현재의 지정학적 특성으로 본다면 섬나라나 다름없다. 삼면이 바다요, 한 쪽은 군사분계선으로 여행객의 왕래가 불가능하다. 미국과 캐나다, 유럽연합의 여러나라들처럼 국경을 넘나들며 이루어지는 교류, 즉 국경선관광(borderline tourism)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의 외국인 관광객 1천만 명 시대는 분명 놀라운 성취다.

관광객 규모 10위권 안에 든 섬나라는 7위 영국뿐으로, 영국은 2011년 2810만명의 외래 관광객이 찾았다. 정부는 2020년에 외국인 관광객 2천만 명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설정해 놓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관광산업의 실체는 그렇게 튼튼하거나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2011년 한국의 관광산업 비중(간접분야 포함)은 5.2%로 세계평균 9.1%보다 훨씬 낮다. 세계적으로 관광산업 종사자는 간접고용까지 합쳐 2억 5,500만 명으로 근로자 12명 가운데 1명이 관광과 연계된 직업을 갖고 있다.

그에 비해 한국은 51만 4,000명으로 전체적으로 2%에 불과하다. 또 시장의 다양성 측면에서 볼때 일본(37.7%), 중국(23.6%)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비중이 78.2%, 766만 명에 이르고 있다. 특히 중국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데, 중국과 일본의 경제 사정이 어려울 경우 한국 관광산업은 위축을 면치 못할 위험을 안고 있다.

또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만족도는 관광객 수에 비례해서 올라가는 추세가 결코 아니다. ‘2011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외래 관광객의 한국여행 만족도는 5점 만점에 2007년에서 2011년까지 4.07, 4.09, 4.12, 3.14, 4.02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려스러운 것은 이런 낮은 만족도가 한국을 다시 찾지 않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2011년 현재 ‘최근 3년간 재방문율’은 39.1%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40%아래로 떨어졌다. 외국 관광객들이 느끼는 불편은 언어소통의 불편(52.3%), 안내표지판 부족(21.5%), 교통혼잡(17.6%), 비싼 물가(14.7%), 입에 안 맞는 음식(11.7%) 등의 순이다. 숙박시설 부족 등 관광 인프라의 확충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희망적 관점에서 보면 한국의 관광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여력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개선하고 개척해야 할 문제점 또한 적지 않다. 예컨대 경관 중심에서 문화체험과 교류 중심으로, 볼거리 위주로부터 의료관광과 MICE(회의, 인텐시브 관광, 국제회의, 전시회)등 융합관광으로, 서울 중심에서 지역 콘텐츠 중심으로, 명소 중심에서 골목과 재래시장을 보여주는 생활 관광으로 확대,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삶의 현장 곳곳을, 한국인 하나 하나를 건강한 관광자원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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