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워싱턴지구한인사회, '대통합'의 길 걸어야
[수첩] 워싱턴지구한인사회, '대통합'의 길 걸어야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3.01.30 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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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 무엇이 문제인가' 기고를 보고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발행인
“우리 카운티에 한인 관련 이슈가 발생할 경우, 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로 연락해야 합니까? 버지니아한인회로 연락해야 합니까?”

이렇게 시작하는 기고문이 미주중앙일보 웹사이트에 올라있어, 흥미롭게 읽었다.‘워싱턴지구 한인연합회,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기고자는 미주공명선거감시관리연합회 김광식회장.

내용은 이렇다. 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가 있는 워싱턴지구에는 버지니아한인회도 있고,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도 있다. 각기 독자적으로 한인회장을 선출하고, 독자적인 회칙과 예산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 회칙에는 버지니아한인회와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가 연합회 산하 지역한인회로, 관할지역도 이들 두 한인회의 영역을 포괄하는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버지니아한인회와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는 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 소속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연합회 일에 동참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워싱턴지구연합회도 파행운영이 되고 있다고 한다. 88명의 이사 가운데 두 지역 한인회에서 32명의 이사를 내야 하지만, 협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고문은 워싱턴지구에서 버지니아와 메릴랜드를 빼면 한인인구 2천명의 워싱턴DC만 남게 된다면서, 이것이 워싱턴지구연합회의 딜레마라고 소개했다.그러면서 “한인회간 통합이나 분리는 시대의 변천에 따른 것”으로, 패어팩스카운티의 한인들이 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장 선거와 버지니아한인회장 선거에 각기 투표하는 불편이 없도록 해달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이 글의 기고자는 워싱턴지구연합회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듯했다.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는 ‘소모적인’ 코러스축제를 하는 게 기껏이지만, 두 지역한인회는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영어교육과 시민권교육, 직업기술교육 등을 ‘모범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지적한 데서 그런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한인들이 거주지역에서 막대한 재산세를 내는 만큼 거주지역 카운티로부터 한인단체 사업보조금을 받아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지적해, 거주지역별로 구성된 한인회가 바람직하다는 뉘앙스를 전했다.

미주지역에서는 카운티별 혹은 더 작은 단위의 한인회들이 활동하고 있고, 또 적잖이 생겨나고 있다.메릴랜드주만 해도, 수도권매릴랜드한인회 외에도 6-7개의 한인회가 활동하고 있다.작은 규모의 한인회는 작은 대로, 큰 규모의 한인회는 큰 대로 나름의 역할이 있을 것이다.하지만 이미 한인회가 있는데, 일부 지역을 분리해서 독립된 한인회를 세우면서 적잖은 갈등도 생기고 있다.

시애틀이 대표적인 사례다. 시애틀 한인회에 속해있던 페드럴웨이 지역에 새로 한인회가 만들어지면서 시애틀 교민사회가 갈등을 겪고 있다. 캘리포니아 인랜드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일부 영역을 떼내 분리독립을 시도한 게 문제였다. 한인회가 지역별로 만들어져서 제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자는 주장은 일리가 있다. 하지만 지역을 조각조각 갈라서 작은 한인회들로 만들어나가는 게 과연 능사일까?

워싱턴지구만 해도 그렇다. 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는 6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다. 처음에는 한인수도 적었으나 나중에 한인수가 많아지고 거주지역도 넓어지면서, 지역별로 한인회도 생겨나 지금처럼 한인회가 많아졌다. 하지만 각기 독자적인 한인회여야 할까? 지역회장들이 힘겨루기를 하면서 기존의 틀을 무너뜨려도 괜찮은가? 북버지니아한인회가 슬그머니 버지니아한인회로 바뀌었을 때, 버지니아주도 리치먼드에 있는 한인회는 어떤 기분을 느꼈을까?

한인회는 한인사회의 힘을 모아가는 구심체여야 한다. 구심력이 작용해야 한다. 워싱턴지구처럼 지역한인회들의 원심력으로 작용해서는 다양하다는 측면에서는 좋을지 몰라도, 큰 힘을 모으기는 어렵다. 제대로 된 연합회를 두고, 아래 지역한인회로 하는 편이 누가 봐도 바람직하다.

워싱턴DC 지구의 한인들이 이렇게 영역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을 다른 지역에서는 어떻게 볼까? 마침 올해 미국 정치권에서도 ‘대통합’, 한국도 ‘국민통합’의 기치를 높이 내걸고 있다. 워싱턴DC의 한인사회도 이 같은 통합의 길을 걸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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