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칼럼] 보딩스쿨의 학비
[유학칼럼] 보딩스쿨의 학비
  • 엔젤라 김<본지 칼럼니스트>
  • 승인 2013.01.31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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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한국에서 재정적으로 뒷받침이 되는 가정이라면 누구나 한 번 자녀를 보딩 스쿨에 보내려고 생각해 본다고 한다. 어차피 자녀를 미국의 유명 대학에 유학을 보내려고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입시를 준비해 주는 대학의 관문 정도로 보딩스쿨을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좋은 대학 가도록 준비시키는 학원 정도로 생각한다면 보딩 스쿨은 분명 너무 비싸다.

그러나 보딩 스쿨에서는 대학 준비 외에도 스포츠, 사회봉사 활동, 방과후 활동 등을 통해 인격 개발, 리더십, 팀워크 개발을 도모한다. 운동장에서는 협동심, 팀웍, 겸손, 극기를 배우고 식당이나 커뮤니티에서는 시민 정신, 책임감, 정직성을 배운다. 그런 전인 교육을 지향하기에 보딩 스쿨은 “비싸도” 투자해 볼 만한 교육의 대안이다.

오늘은 부모님들께서 가장 궁금해 하실지 모를 학비 문제에 대하여 언급해보기로 하겠다. 우선 간단히 말씀 드리면 보딩 스쿨의 학비는 웬만한 대학 학비와 맞먹는 수준이다. 학생의 가족 형편에 따라 학비 보조를 받을 수 있으며 우수 장학금을 지급하는 학교도 있다.

그러나 이런 학비 보조의 대상은 학생의 신분이 미국 영주권이상 소지자이다. 결국 한국에서 보딩 스쿨에 지원하는 경우에는 학생이 미국에서 태어나서 미국 시민권이 있는 경우외에는 해당이 되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미국에서 영주권 이상을 가진 학생들 중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도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은 재정 보조를 많이 받고-간혹 전액 장학금을 받고-보딩스쿨에 다니고 있다. 그리고 재학생의 40% 이상의 학생이 재정보조를 받으며 학교를 다니는 보딩스쿨들이 있다. 그러니 돈이 많아야 보딩스쿨을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편견이다.

보딩 스쿨은 어떠한 권력 조직이나 정부의 간섭도 받지 않는 독립된 교육기관으로 경영 기반이 재정적으로 독립되어 있다. 특정 단체로부터 거액의 보조금을 받는 학교는 독립성을 유지할 수 없지만 보딩스쿨들은 그런 의미에서 완전히 독자적인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보딩스쿨이 재정적으로 풍족한지의 여부는 ‘엔도우먼트 (endowment)’라고 하는 학교의 기본 자산을 보면 알 수 있다. 기본 자산이란 건물, 토지 등의 부동산이 아닌 현재 학교의 여유 자금으로서의 현금을 뜻한다. 기본적으로 역사가 오래되고 건전한 경영 방식을 유지해온 보딩스쿨 일수록 엔도우먼트의 수치는 커진다.

현재 보딩 스쿨들의 평균 자산은 1,500만 달러이다. 그러나 필립스 엑세스터 아카데미의 경우 7억 6백만 달러이고, 재벌의 자제들이 다니는 학교로 유명한 세인트 폴즈 스쿨은 3억 8천 9백 만 달러의 기본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1778년에 창립된, 매우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앤도버 스쿨의 경우 7억 달러에 달하는 기본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보딩 스쿨의 수입원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기부금 (contribution)이다. 그러므로 기부금 모집 활동이 학교 당국에는 더없이 중요한 재정 활동의 하나 이다. 졸업생, 재학생이나 졸업생들의 학부모, 기업등에서 기부금을 내는데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졸업생이다.

보딩스쿨에서 훌륭한 엘리트 교육을 제공해서 우수한 능력을 갖춘 학생들을 사회에 내보내면 얼마 후 졸업생들은 사회 지도자의 지위에 오르게 될 것이고 자신이 벌어들이는 수입의 일부를 출신 학교에 기부함으로써 자신이 받은 훌륭한 교육에 보답하려고 한다.

졸업생의 기부금이 많을수록 보딩스쿨의 재정은 흑자의 상태를 유지하기가 수월해지고 그러면 학교의 명성 또한 높아 지는 것이다. 이러한 기부금을 바탕으로 한 학교의 기본자산을 가지고 교직원 연봉, 수업 진행에 쓰이는 경비, 건물등 각종 시설 유지비, 학생들의 수업료 면제와 장학금 지급등의 각종 지출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보딩스쿨의 평균 학비는 기숙사, 식비 포함 평균44,700달러(2013년 현재)이다. 또 보딩스쿨에서는 주말에 연극, 영화 관람, 스키 여행, 등 여러 가지 활동을 마련해 놓는데 거기에 참여하려면 별도로 돈이 든다. 그리고 학생이 자신의 빨래를 동전을 넣고 직접 하기도 하지만 세탁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학교가 있는데 그 서비스에 대해서 년간 내야 하는 돈이 별도로 있다.

그 외에 교과서비, 유니폼 등을 사야 하고, 간단히 필요한 생필품을 사고 학생 라운지에서 간식을 사먹을 수 있도록 부모의 재량에 맞게 적절한 용돈을 학생의 구좌에 넣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보딩 스쿨이 크리스마스 방학, 봄 방학 등 일 주일 내지 열흘의 긴 방학 동안 기숙사를 닫기 때문에 학생이 한국으로나 미국 내 친척집으로나 가려면 그에 따른 여행 경비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런 저런 것을 다 합치면 그리 만만한 액수는 절대 아니므로 보딩스쿨의 장점을 잘 고려해보고 저울질 해본 후에 결정을 할 것을 권해드리고 싶다. 남들이 가니까 가기에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문의> 엔젤라 유학/교육 컨설팅, <미국 유학 성공 비결> 저자 엔젤라 김, www.angelaconsulting.com, (미국)301-320-9791 (인터넷전화) 070-7883-0770, Email: angelagrou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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