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fj칼럼] 한일 역사 화해의 실마리, ‘조선통신사 세계유산 공동등재 프로젝트’
[ksfj칼럼] 한일 역사 화해의 실마리, ‘조선통신사 세계유산 공동등재 프로젝트’
  • 히로시마 시립대 히로시마평화연구소 김미경
  • 승인 2013.02.04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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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양국 우호와 평화 기약하는 모멘텀 될 것"

2008년부터 한일 양국에서 조선통신사 행렬을 세계기록유산과 세계문화유산으로 공동 등재하자는 움직임이 이뤄지고 있다. 2014년 3월말까지 심사서류를 정식 제출할 예정이다.

현재 일본은 12건, 한국은 9건의 세계문화유산이 등재돼 있다. 자연유산은 일본이 네곳, 한국이 한곳이다.
한류붐의 원조라 할 조선통신사 왕래는 임진왜란의 참화를 딛고 신뢰와 성실을 회복하기 위해 시작된 선린 우호의 역사다.

400명에서 500명에 이르는 대규모 사절단이 서울을 출발해서 쓰시마 교토 에도(동경) 그리고 닛코에 이르는 4천km를 6개월에 걸쳐 이동하는 문화교류의 노력이다.조선통신사 행렬은 도쿠가와 막부시대인 1607년 시작해서 1811년까지 200여년간 이어졌다.

세계유산 공동등재의 사례로는 ‘Baltic Way’가 있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의 발트해 연안 3국에서 모인 100만명의 시민들이 1989년 8월23일 600km의 인간사슬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68년전 소련의 강제침공이라는 암울한 과거를 극복했음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보존된 관련자료들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했던 것이다.

폭력으로 인한 자주권 침탈이라는 어두운 과거를 평화 지향의 미래 발전 계기로 바꾼다는 점에서 조선통신사와 닮은 데가 있다.1996년 12월7일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히로시마원폭돔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규모 민간인 희생자를 낸 전쟁의 비극을 ‘ No more Hiroshima, No more War”라는 보편적 메시지로 어필해 등재에 성공했다. 민간과 전문가, 정부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준비에 최선을 다했다는 점도 참조할 만하다.

조선통신사행렬 공동등재와 관련해서 현단계에서 가장 긴요한 것은 양국의 중앙, 지방 레벨의 정치가와 행정담당자, 전문가로 구성된 준비위원회의 설립이다. 등재 심사자료 준비에는 인력과 시간, 비용이 다수 들어간다. 한일 양국의 담당자들이 모여 작업을 분담하고 일정을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해 선린 평화를 강조하는 슬로건도 공모할 필요가 있다.

이 프로젝트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양국이 지향하는 목표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대륙과 한반도의 문화를 일본에 전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일본은 문화 기록유산 지정으로 관광객 유치와 지방경제 활성화에 관심이 높다. 보존된 유산이 일본에 압도적으로 많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일본에 유리하다는 점도 지적된다.

양국에 새 정부가 들어선 점도 변수다. 새 정부들이 프로젝트를 지지할지가 관건이다. 조선통신사 행렬의 공동 등재에 관해서 지금으로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혼재하고 있다.  하지만 현해탄을 사이에 두고 오래 계속된 ‘사람들의 끈’, 평화와 화해를 바라는 ‘사람들의 염원’이 담긴 조선통신사행렬의 공동등재는 한일 양국이 우호관계를 한층 깊이 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본 칼럼은 재일한국인연구자포럼에 게재된 것으로, 지면사정에 의해 발췌 번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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