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학교폭력에 대한 관심을 집중할 때다
[시론] 학교폭력에 대한 관심을 집중할 때다
  • 전대열<大記者>
  • 승인 2013.02.12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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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새로운 한 해가 시작하면 곧바로 새 학년이 된다. 꿈과 희망을 안고 새 학년을 맞이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지만 1학년에 갓 입학한 학생들은 모든 것이 낯설다. 코흘리개 초등학교 1학년이야 엄마, 아빠 손잡고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에 간다.

이미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동무들과 노는 방법을 터득한 아이들이 거의 다여서 새삼스럽게 주의를 기울일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다만 학교라는 새로운 시설을 익히고 선생님과 눈을 맞추는 일만 해도 시간이 지나야 한다. 여기서부터 어른들은 조심스럽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TV와 인터넷 등으로 이미 사회적 문제점들을 알고 있는 어린이들이 자칫 새 친구들과 사귀기 시작하면서부터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유치원에서도 발생하는 문제인데 따돌림이 일어날 수 있는 소지가 크다. 아직 피도 마르지 않은 어린이를 두고 지나친 걱정이라고 손사래를 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오죽 좋겠는가. 그러나 현실은 혀를 내두를 만큼 차갑다.

새로 시작하는 학교생활의 서두에 문제가 발생하면 평생을 따라다니는 멍에가 될 수 있다. 학교 당국과 학부모들은 과잉관심으로 요란을 피울 게 아니라 멀리서 조심스럽게 관찰하는 슬기를 보여야 한다. 중학교나 고등학교 신 학년들은 이미 머리가 커질 만큼 커졌다. 학교생활의 경험도 비교적 쌓여있다.

이들이 새로운 학우들과 만나는 자세는 어떠한 것이어야 할까. 새로움에 대한 기대감, 좋은 친구를 만나 평생 우정을 간직하고 싶은 마음 등등 가슴에 부풀어 오른 희망이 넘친다. 생각대로만 진행되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그러나 때로는 폭풍우가 몰아친다. 새로 만난 학우 사이에서 주도권을 먼저 쥐겠다는 학생이 반드시 생겨난다. 각자 다른 학교에서 배정되어 왔기 때문이다. 여기서 시비가 붙으면 폭력으로 직행한다.

학교끼리 패거리를 형성하기도 하고 주먹을 과시하는 덩치 큰 학생이 왈짜패로 등장하면 가장 바람직스럽지 않은 학교폭력의 단초(端初가 된다. 이에 대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초장에 예방할 수 있다. 이것은 전적으로 학교의 책임이다. 처음부터 관심을 갖고 예방대책을 세우고 문제가 될 만한 학생에 대해서는 각별히 주시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위해서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새 학년 고등학교 학생 배정에 있어 중학교에서 폭력을 휘둘렀던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이 같은 학교에 배정되는 것을 엄격하게 분리했다. 이는 교육과학기술부가 내놓은 정책이기도 한데 이로 인해서 가해학생 80명, 피해학생 110명 등 190명이 조정되었다.

이러한 강제 배정이 학교폭력을 근절시키거나 예방하는 근본 대책은 아니겠지만 가해자와 피해자를 같은 학교에서 공부하게 하는 것보다는 훨씬 부드러운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해에는 유독 학교폭력 피해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학생과 고등학생들이 잇따라 자살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폭력을 수반한 따돌림과 금품 갈취 때문이었다. 집단생활을 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동료학생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것은 견디기 어려운 시련이다.

피해학생을 동정하는 학생이 살갑게 접근하면 가해학생은 그 학생조차도 따돌림을 시키는 통에 본의 아니게 많은 학생들이 따돌림의 동조자가 되는 실정이다. 인성을 망각한 몰지각한 행위라고 개탄만 하고 있으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이들에 대해서는 행위에 따른 엄벌이 필요하다.

가해학생의 면면을 바라보면 선생님조차 무시하고 훈도나 계도는 오히려 폭력으로 대드는 학생이 대부분이다. 뭔가 보여주고 싶은 정의감 넘치는 선생님이 자칫 회초리라도 들면 단박에 인터넷 동영상으로 폭력교사의 화신처럼 비치게 된다. 학부모들도 옛날과 다르다. 내 자식이 잘못했으면 “죽지 않을 만큼 때려달라”던 선도의식은 사라진지 오래다.

“어떤 놈이 내 자식에게 손을 댔느냐”면서 선의의 회초리를 들었던 선생님께 폭력을 휘두른다. 이러니 그 학부모에 그 학생이 나올 수밖에 없는 풍토가 조성된다. 선생님 그림자도 밟아선 안 된다는 존경심은 기대하지 않더라도 사회를 밝고 명랑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선생님의 권위를 높여주고, 학생들에게 존경심을 갖도록 계도하며 학부모들이 스스로 자제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악질적인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아예 초전박살의 기세로 엄중 처벌이 요구된다. 사태에 따라서 훈도해야 할 만한 사항이면 훈도가 우선임은 말할 나위도 없지만 도저히 말로 안 되는 사항이라면 형사처벌로 나가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

처음부터 무섭게 보이면 폭력학생은 스스로 뒤로 빼게 되어 있다. 공권력이 만만해보이기 때문에 조직폭력배가 성행하고 주폭(酒暴)이 난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일부 전교조 교사 중에는 강제처벌 위주로 나가면 범죄율만 증가하고 가해학생의 사회복귀를 어렵게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뾰족한 근절대책은 제시하지 못한다. 악의적인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즉각적인 엄벌로 일벌백계의 효과를 거두는 일이 더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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