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프리카를 위해 안경테를 모으는 사람들
[사설] 아프리카를 위해 안경테를 모으는 사람들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3.02.16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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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재 가나한인회장 호소... 올해 본지 역점행사로 추진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발행인
아프리카에 헌 안경테를 모아서 보내주면 좋겠다는 내용으로 임도재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장이 본지 기자와 이메일 인터뷰 한 내용을 보고 궁금한 게 있었다. 아프리카가 빈곤하다 보니 자그마한 눈 질환임에도 실명으로 이어지는 일들이 많아, 이들을 위해 안경테를 모으겠다는 게 그가 밝힌 내용.

하지만 그는 하필이면 왜 안경테에 관심을 가졌을까? 눈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선글라스로 만들어서 나눠줄 요량인가? 아니면 도수가 있는 일반 안경으로 만들어서 나눠주자고 하는 것일까? 이처럼 궁금하던 차에 일시 귀국한 임회장을 찾아 질문을 던졌다.

임회장은 서아프리카의 가나에서 엔지니어링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석유 정유 플랜트를 비롯해 굵직한 국가급 프로젝트들을 수주하고 있다. 가나에 이처럼 기업의 뿌리를 내리면서 그는 가나의 한인사회를 위해 가나한인문화회관도 짓고, 또 가나 현지인들을 위한 봉사활동도 계속해왔다.그 하나가 안과질환 치료를 위한 지원이었다.

임회장은 가나의 종합병원에 안과를 만들어줬다고 한다. 눈 질환 치료를 위한 설비를 임회장 개인이 모두 지원해 현지인들이 안과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운영이 잘 안되더라고 했다. 충분한 설비를 갖추고도 쉽게 고칠 수 있는 백내장 치료조차 일년에 몇건 이뤄지지 않을 정도로 관리가 안되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임회장은 안과병원을 따로 만들어서 직접 현지인들을 치료해주겠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는 얘기였다.최소한의 비용만 환자들에게 부담시킨 채 사실상 무료치료 봉사를 하겠다는 것이다.“현지에는 사소한 눈 질환으로도 치료를 못해 실명하는 사람이 많아 안타까워서 안과 병원을 만들기로 했다”는 게 임회장이 밝힌 내용이다. 그는 한국에서 사용하다가 서랍속에 넣어둔 안경들을 현지로 보내주면, 자신이 설립한 안과병원의 환자들에게 맞춤 안경으로 만들어 나눠줄 것이라고 했다.

이 얘기를 주변 몇사람한테 전했더니 모두 좋은 생각이라면서 묵은 안경테를 모으는 운동을 벌이자고 했다.
멕시코한인회장을 지낸 천세택씨도 그중 한 사람이다. 그는 멕시코시티에서 안경사업을 벌이기도 했던 기업인이다.10년내 세계 1등 기업을 101개 만들자는 모토아래 기업인과 전문가들이 모인 CH포럼 회원들도 ‘좋은 일’이라고 동참의 뜻을 밝혔다.

서랍이나 장롱 깊숙한 곳에 넣어놓고 잊어버리고 있는 안경들을 모아서 아프리카에 보내는 일은 마음 먹자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본지는 올해 이 행사를 적극 지원하는 일을 해보고자 한다.우선 우리 사무실과 집에 있는 서랍부터 뒤져서 안 쓰는 안경을 찾아낼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하면 ‘아프리카를 위해 안경테를 모으는 사람들’ 모임도 간헐적으로 갖고, 주변인사들의 관심을 환기할 생각이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고,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도 있다. 서로 뜻을 모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게 중요하다. 아프리카 한인사회가 한국에서 모인 안경들로 맞춤안경을 만들어서 현지인들에게 전해주면, 우리 한인사회의 위상도 올라갈 것이다. 한인사회가 현지와 어울리는 새로운 모델이 될 수도 있다. 나눔문화를 시작한 임도재회장한테 박수를 보낸다.

이 운동에 국내외의 적극적인 지원과 참여를 호소한다. 아프리카를 위한 안경테 모으는 운동에 참여하시거나 안경을 기부해주실 분은 본지 사무실로 연락 바란다(전화 02-6160-5352, 이메일 wk@worldkore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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