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외로움 알면 의외의 것들도 알게 된다
[의학칼럼] 외로움 알면 의외의 것들도 알게 된다
  • 이준남<칼럼니스트>
  • 승인 2013.02.19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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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왔다가 혼자 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에 대하여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그러나 살아가는 동안에 수많은 사람들과 지나치게 되면서 어떤 식으로든지 인간관계를 맺게 되는데, 이때 어떤 인간관계를 맺어야 풍부한 삶을 살게 되는지에 대하여 알아 볼 필요가 있다. 외로움이란 사회생활을 통한 인간관계를 제대로 맺지 못했을 때 생기는 감정이라고 볼 수도 있다.

암 생존자들은 원칙적으로 외로운 사람들이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암과 투병한다고 하더라도 그 암은 바로 내가 갖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는 생각 때문에 외로워지는 것이다. 이렇게 찾아 온 외로움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 글을 통해서 그 해답을 찾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어떤 심리학자는 외로움은 다음의 세 가지 원인으로부터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첫 째 자기 자신을 찾지 못했을 때 느끼는 외로움이다. 착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이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둘째는 다른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로부터 느끼게 되는 외로움이다. 유전적인 그리고 사회 환경적인 요소 이외에 어떤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있는지에 따라서 외로움에 처하게 될 것인지 여부가 크게 결정된다.
 
그리고 셋째의 외로움은 더 큰 범위에 속한 것으로, 예를 든다면, 일제에 나라를 빼앗겼을 당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외로움을 느끼게 되었을 것이다. 이런 외로움은 첫 째의 원인과 둘째의 원인에 의한 대책이 마련된다고 하더라도 잃었던 나라를 다시 찾지 못하는 한 지속되는 외로움이 될 것이다. 이로 미루어 보아 외로움을 달래려면 어떤 외로움으로부터 불이익을 얻게 되는지에 대하여 알아보면서 그 원인으로부터 접근하는 것이 순서가 될 것이다.

외로움도 감정에 속하는데, 최근에 와서야 감정에 대하여 알아보기 시작하였기에, 외로움을 포함하여 감정 전반에 걸쳐서 다양한 언어가 발달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즉 외로움도 세분화된 내용이 있을 것이지만, 이에 대한 생각을 별로 해 오지 않았던 인류에게는 이에 해당되는 마땅한 언어가 발달할 수 없었던 것이다.

언어는 사람들의 생각을 명확하게 해주는 힘을 갖고 있다. 예를 든다면, 같은 붉은 색이라도, 연한 붉은 색, 분홍색에 가까운 붉은 색, 검붉은 색이라는 표현에 따라서 사람들에게 주는 인상과 이로부터 오게 되는 감정에 대한 범위를 정해주게 된다. 그러나 외로움이라는 감정에 대하여는 이를 세분화해서 표현할 언어가 없기 때문에 외로움이라면, 외롭다는 단조로운 생각밖에는 전달이 되지 않게 된다.

[필자소개] 칼럼니스트 이준남 박사=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자연치료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100세까지 건강하게 사는 삶에 대해 연구하며 ‘당신은 인생 후반기의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계획성 있는 행복한 노년기를 만들기 위해 100세인클럽(www.100seinclub.com)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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