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자원봉사 선생님 찾는 해외한글학교들
[수첩] 자원봉사 선생님 찾는 해외한글학교들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3.02.2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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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 총회에서는 한글학교 운영과 지원을 둘러싸고 새삼 열띤 논쟁이 진행됐다. 김정수 재외동포재단 사업이사의 재단사업 소개 프로그램 때였다.

김 이사는 재단의 주요 지원사업으로 한글학교에 대한 지원을 소개했다. 이에 대해 총회에 참석한 각국 회장들이 질문과 함께 현지 한글학교의 운영 상황을 설명하며 논쟁을 벌인 것.

하나는 한글학교에 대한 지원 문제였다. 카타르 이말재 회장이 카타르한인회가 운영하는 한글학교는 인기가 있어 현지인 등 제3국인 학생의 비중이 절반에 이른다는 설명에 서상태 중앙아프리카회장이 질의를 했다.

한국인 자녀가 아닌 제3국 학생들의 한글교육을 위해서 재단의 한글학교 지원금이 쓰일 수 있는지가 질문의 요지였다. 이는 세계의 각지의 한글학교 일부가 실제로 직면하고 있는 문제다.

또 하나는 한글학교 상당부분을 교회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였다. 이는 우간다한인회 김용준 회장이 제기했다. 우간다 교민 350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선교사이고, 한글학교도 교회에서 운영하면서 성경공부를 주로 하다 보니 개신교가 아닌 부모들이 아이들을 한글학교에 보내기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한글학교가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교회가 아닌 한인회 중심으로 학교 운영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한글학교 교사 초빙을 위해 재단이나 외부의 자금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에 있는 교민들에게 자녀 교육만큼이나 중요한 관심사는 없다. 해외에서 나고 자란 2세들은 한국문화를 모르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어도 잘 못해 정체성에 혼란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이를 위해 한인사회 스스로 한글학교를 만들어 자녀들이 적어도 한국말만큼은 배우고 익히도록 하지만, 성에 차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문제의 핵심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 한글학교 선생님이다. 대부분의 한글학교 선생님들은 자원봉사자들이고, 그들에게 지급되는 보수라고 해야 교통비 정도가 기껏이다. 이 때문에 교회에서 한글학교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고, 때로는 종교 교육으로도 비치게 돼 교민들이 꺼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이 없을까? 본지는 해법의 하나로 한국에서 직장을 은퇴한 퇴직자들이 자원봉사로 해외를 가는 방법을 제안하고 싶다. 퇴직자 중에는 해외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싶은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원봉사를 하면서 해외에 머물다 보면, 제2의 인생을 만들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이를 위해 각국의 한인회가 한국의 은퇴자들을 한글학교 교사로 초빙하는 매칭 프로그램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세계 각지에는 한글학교 교사가 부족하고, 한국에는 능력 있는 은퇴자들이 많다. 이들을 매칭하는 프로그램을 속히 개발할 필요가 있다. 본지도 방법을 적극 찾아볼 생각이다. 이를 위해 모두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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